나라이름
야발
1636년 병자호란 때 한족이 아닌 만주족이 세운 나라 청(칭)에 삼전도에서 굴욕적으로 항복한 조선은, 1895년 청·일 전쟁에서 청이 일본에 져 조선에 대한 종주권을 잃을 때까지 약 259년 동안 청의 반 속국 같은 상태에 놓여있었다.
독립협회가 1897년에 청의 사신을 맞이하던 영은문을 헐고 그 자리에 독립문을 세운 것도 ‘청으로부터의 독립’이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한다.(역사학연구소; 교실 밖 국사여행 -독립문의 진짜 교훈, 205쪽~209쪽 )
조선이 일본과 강화도 조약을 체결하여 개항하게 된 1876년부터, 조선이 망하고 일본의 식민지가 된 1910년까지 이른바 개화기 34년 동안 조선은 온갖 노력을 다하지만 조선은 청의 반 속국에서 일본의 식민지로 떨어지고 말았다.
개화기 34 년 동안 조선은 다른 여러 나라들과도 통상조약을 맺었다.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등
그런데 지금도 그대로 쓰고 있는 이 나라 이름들 역시 자주적이지 못한 우리의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한국어에서 쓰이는 미국(美國)이라는 명칭은 청나라 시기 중국인들이 아메리카(America)를 중국어 발음에 가깝게 적은 음차표기인 美利堅을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미리견이 줄어들어 생긴 말이다. 여기서 美라는 한자는 의미와는 관계없이 아메리카의 "메"음을 적는 소리글자의 용법(가차)으로 쓰인 것으로, 미국을 일컬어 아름다운 나라라는 의미로 지었다고 하는 것은 한자의 뜻에 이끌린 잘못된 해석이다.” (브리태니커)
영국이라는 명칭도 중국말의 잉글랜드 음차표기를 한국식 한자음으로 읽은 것이며, 공식명칭인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 과도 거리가 멀다.
“그레이트브리튼 북아일랜드 연합 왕국(-北아일랜드 聯合王國, United Kingdom of Great Britain and Northern Ireland, 문화어: 대 브리턴 및 북아일랜드 련합왕국), 줄여서 연합 왕국(United Kingdom) 영국(英國)은 유럽 서북 해안의 섬나라로, 북해, 영국 해협, 아일랜드 해 및 대서양에 둘러싸여 있다. 이외에 영국의 군주 밑에 해외 영토가 있으나, 영국에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레이트브리튼 섬의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및 웨일스, 아일랜드 섬 북쪽의 북아일랜드로 이루어져 있다. 아일랜드 섬의 아일랜드 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브리태니커)
독일이라는 명칭은 일본말에서 왔다.
“독일을 가리키는 어휘는 유럽의 그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며 제각각이다. 예를 들어 독일어로는 도이칠란트(Deutschland)라고 하지만 프랑스어로는 알레마뉴(Allemagne)라고 하며 폴란드어로는 녬치(Niemcy)라고 한다. 한국어의 독일(獨逸)이라는 명칭은 일본어: 独逸 (ドイツ:도이쓰)에서 온 것이다. 어원과 발음에서 원어와 차이가 많아 한때 교과서 등에서 "도이칠란트"로 표기하기도 했으나 정착되지 않았다.”(한국어 위키 백과)
프랑스는 불란서로, 러시아는 아라사로 쓰다가 이제는 한글로 제대로 쓰고 있다.
조선시대는 말할 것도 없고 개화기 때는 한글전용의 시대도 아니었고, 자주성을 가질 힘도 없었기에 남의 식대로 따라했다고 할 수 있지만, 대한민국 100년에 아직도 남의 것을 빌려 쓴다면 더구나 잘못 쓴다면 너무 부끄러운 일이 아닌가!
이제는 신문이나 방송에서 미국이라는 명칭은 ‘아메리카’나 ‘유에스에이’로, 영국은 ‘브리튼’이나 ‘유케이’로, 독일은 ‘저머니’로 쓸 것을 제안한다.
(2019.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