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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5-08 16:01
[한국사] (5-2-1) 후한서 군국지(장백산과 압록수 연구 일부 발췌)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772  

(※ 5-2 부에는 필자의 『장백산과 압록수 연구』 내용 일부가 발췌 편집돼 사용되었다.) 


오늘날 전하는 《후한서(後漢書)》는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와 유소(劉昭)의 《보주후한지(補注後漢志)》를 저본(底本)으로 한다. 범엽(范曄)의 후한서(後漢書)는 지(志)가 빠진, 본기(本紀)와 열전(列傳)만으로 구성돼 있었고, 유소(劉昭)의 보주후한지(補注後漢志)는 사마표(司馬彪)가 편찬한 《속한서(續漢書)》의 지(志)에 유소 자신이 주석을 붙여 편찬한 것이었다. 이것을 취합하여 북송(北宋)에서 편찬한 것이 지금의 후한서 판본(板本)인데, 본기(本紀)와 열전(列傳)의 주석(註釋)은 측천무후(則天武后)의 차남 장회태자(章懐太子) 이현(李賢)이, 군국지(郡國志) 등 지(志)의 주석은 유소(劉昭)가 붙인 것으로 전한다.


즉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의 주석이 유소(劉昭)의 것이다 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우선 깊은 의문이 인다. 남조(南朝)인 양(梁, 502~557)나라의 학자인 유소(劉昭)가 장성 밖의, 지금의 만주와 한반도의 지리(地理) 사정을 과연 잘 알고 있었겠는가? 만약 유소(劉昭)가 기존의 어떤 사료(史料)를 참고하여 군국지(郡國志)에 요서군, 요동군, 낙랑군 등의 거리 수를 주석을 달았다 한다면 동시대, 또는 그 후대의 사서에 그 동일하거나 최소한 비슷한 기록이 관찰돼야 할 것이다. 또한 군국지의 해당 주석이 6세기 유소의 주석이 맞다면 역시 후대의 사서에 그것이 인용되거나 회자되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과연 그러한가?


낙양에서 상곡군까지 3천 200 리(雒陽東北三千二百里), 낙양에서 요서군까지 3천 300 리(雒陽東北三千三百里), 낙양에서 요동군까지 3천 600 리(雒陽東北三千六百里), 낙양에서 현도군까지 4천 리(雒陽東北四千里), 낙양에서 낙랑군까지 5천 리(雒陽東北五千里) 등의 기록은 동시대 및 그 후대에 나타나지 않는, 오직 11세기에 북송(北宋)에서 편찬된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에만 나타나는 기록이다.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사실로 납득해야 할까?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는 요동군과 낙랑군의 거리를 1천 400 리로 간접 제시하였다. 이 거리는 당척(唐尺)으로 환산했을 때에 1천 98 리에 해당한다. 이 거리는 당(唐)~청(淸)의 전근대 사서에서 현 요녕성 요양(遼陽)과 서북한 평양(平壤)의 거리 수에 상당(相當)하다. 《구당서(舊唐書)》와 《신당서(新唐書)》는 평양(平壤)이 낙랑군(樂浪郡)이었다고 적었다. 이들 사서에서 제시하는 평양의 위치는 각각 경사(장안)에서 5천 100 리와 5천 리로서, 오늘날 한반도에 이르며, 이로써 이들 두 사서가 언급하여 서술하는 평양이 현 서북한 평양임을 알 수 있는데 현 서북한 평양에 낙랑군이었다고 공식적으로 기술한 사서는 이들 두 당서(唐書)가 비교적 처음이다. 


만약 《후한서(後漢書)》 군국지(郡國志)의 요동군, 낙랑군 등에 대한 거리 기록이 6세기 유소(劉昭)가 적은 것이 맞다 한다면 그 사료(史料)는 6세기보다 오래 됐을 것이고, 오래 됐다면 그 이전 시대 사서에서 비슷한 기록이라도 관찰돼야 하며, 일단 유소가 《보주후한지(補注後漢志)》를 편찬한 이후로는 북송(北宋) 초기까지 이 사서가 간행되었기 때문에 그 거리 정보가 6세기 이후의 여러 사서에서 인용 등의 방식으로 공유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여러 사서에서 분명히 관찰돼야 할 것이다. 그런데 전혀 그렇지 않다. 


후한(後漢) 이후 역대 사서에서 관련 거리 기록을 발췌하여 대조하면 다음과 같다.


구분

사서명

원문

핵심 내용

비고

수서

(636)

眾半濟賊擊後軍於是大潰不可禁止九軍敗績一日一夜還至鴨綠水行四百五十里渡遼九軍三十萬五千人及還至遼東城唯二千七百人

압록수~살수

450

수군(隋軍)은 살수를 건넌 후 평양성에서 30 리 떨어진 곳에 주둔했다.

한원

(660년 경)

今案其水闊三百步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也

압록수~평양성

450

수서의 압록수~살수 거리 정보가 한원에서 압록수~평양성 거리 정보로 왜곡돼 나타난다.

황화사달기

(8세기)

皇華四達記自安東府東南至平壤城八百里西南至都里海口約六百里西北至建安城約三百里正南微東至鴨綠江北泊約七百里

안동도호부~평양성

800

 

안동도호부~박작성

700

무경총요 수록

가탐도리기

(8세기)

營州西北百里曰松陘嶺其西奚其東契丹距營州北四百里至湟水營州東百八十里至燕郡城又經汝羅守捉渡遼水至安東都護府五百里故漢襄平城也東南至平壤城八百里西南至都里海口六百里西至建安城三百里故中郭縣也南至鴨淥江北泊汋城七百里故安平縣也

안동도후부~여라수착

500

 

안동도호부~평양성

800

 

안동도호부~박작성

700

신당서 수록

통전 1

(9세기 초)

隋煬帝征髙麗大將宇文述與九軍過鴨緑水又東濟薩水去髙麗平壤城三十里因山為營髙麗國相乞支文德遣使偽降請述曰遂旋師者奉其主髙元朝行在所述見士卒疲弊不可復戰又平壤險固卒難致力遂因其詐而還半濟賊擊後軍於是大潰不可禁止九軍敗績一日一夜還至鴨緑水行四五百里初渡遼九軍三十萬人還至遼東城唯三千七百人耳

압록수~평양 450

이 정보는 한원의 정보를 그대로 받은 것이다.

통전 2

馬訾(則移反)水一名鴨緑水水源出東北靺鞨白山水色似鴨頭故俗名之去遼東五百里經國內城南又西與一水合即鹽難水也二水合流西南至安平城入海髙麗之中此水最大波瀾清澈所經津濟皆貯大船其國恃此為天塹水濶三百歩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遼水東南四百八十里

요수~압록수 480

압록수~평양 450

요수~압록수 480 리 정보는 통전에서 최초로 나타난다.

구당서

(945)

乾封元年高麗莫離支男產為其弟男建所逐保於國內城遣子獻城詣闕乞師總章元年命勣為遼東道行軍總管率兵二萬略地至鴨綠水賊遣其弟來拒戰勣縱兵擊敗之追奔二百里至於平壤城

압록수~평양

200

구당서 이적 열전과 계필하력 열전 교차

(사서원문은 이적 열전)

 

다만 삼국사기 고구려본기에서는 ‘200 가 욕이성까지의 거리로 기술됨

무경총요 1

(1040)

鴨綠水高麗國西源出靺鞨白山水色似鴨頭去遼東五百里高麗之中也此水最大波瀾清澈恃之以為天塹水闊三百步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水東南二十里分界至新羅國興化鎮自黃土巖二十里西北至東京八百五十里南至海六十里

압록수~평양

450

압록수 동남 20 리 황토암~거란 동경

850

무경총요의 동경 조에서는 동경에서 동남쪽 900 리에 압록수가 있다고 하였다.

 

무경총요의 압록수~평양 450 리는 통전에서 온 것이다.

무경총요 2

西至遼河百五十里

동경(요양)~요수

150

 

자치통감

(1084)

杜佑曰鴨淥水闊三百步在平壤西北四百五十里遼水東西四百八十里

요수~압록수 480

압록수~평양 450

통전에서 온 것이다.

고려도경

(1123)

鴨緑之水源出靺鞨其色如鴨頭故以名之去遼東五百里經國內城又西與一水合即鹽難水也二水合流西南至安平城入海髙麗之中此水最大波瀾清徹所經津濟皆艤巨艦其國恃此以為天塹水濶三百步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遼水東西四百八十里

요수~압록수 480

압록수~평양 450

통전에서 온 것이다.

독사방여기요

(1678)

遼東舊都司城東至鴨綠江五百六十里南至旅順海口七百三十里西至山海關一千一十五里西北至大寧廢衛八百六十里東北至故建州衛七百九十里自都司至山東布政司二千三百三十里至江南江寧府三千四百里至京師一千七百里

 

遼水司西百六十里又西距廣寧衛二百里

요동도사성~압록강

560

 

요동도사성~요수

160

 

요동도사성~경사(북경)

1700

산동 8



□ 압록수~평양 450 리


수서(隋書)의 기록에서는 살수(薩水)에서 압록수(鴨綠水)까지 이동한 거리가 450 리인 것으로 나타나 있다. 우문술(宇文述)과 수(隋)나라 구군(九軍)은 요동성을 떠나서 압록수(鴨緑水)를 지나 그 동쪽(東)으로 살수(薩水)를 건넌 후에 고구려 평양성(平壤城)이 30 리 떨어진 지점의 산(山)에 의지해 진영을 차렸다. 이 때에 을지문덕(乙支文德)의 거짓 항복 서신을 받고서 군대를 돌려서 살수를 반쯤 건너가는 순간에 고구려군에게 기습공격을 받고 패주(敗走)한 것이다. 우문술의 수나라 군대는 평양성까지 가지를 않았다. 수서(隋書)의 기록을 토대로, 산술적으로 단순히 보면 압록수에서 평양까지는 최소한 480 리가 돼야 옳다. 


그런데 이 정보를 받아 쓴 한원(翰苑)은 “압록수가 평양성 서북쪽 450 리에 있다(在平壤城西北四百五十里也)”고 잘못 적고 있다. 의도성을 띤 것인지 단순한 실수인지 알 수 없지만 분명히 이 때부터 사실 정보가 왜곡된 것이 확인된다.

이 “압록수~평양 450 리”는 이렇게 왜곡돼 후대 사서에 그대로 답습(踏襲)된다. 통전(通典)·구당서(舊唐書)·무경총요(武經摠要)·고려도경(高麗圖經) 등이 한원(翰苑)의 기술을 본받아서 “압록수~평양 450 리”라고 적고 있다.


그런데 원본 정보라 할 수 있는 수서(隋書)의 기록을 보면 이 ‘450 리’가 평양과 살수의 거리를 뜻하는 것인지도 불분명하다. 비록 “還至鴨綠水”라고 돼 있지만 수(隨)나라 군대의 본영(本營)이 있던 곳은 요동성(遼東城)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450 리’가 살수(薩水)와 요동성(遼東城)의 거리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 사학계 통설과 오대(五代)~송(宋) 시대 사서(史書)를 필두로 역대 사서들은 요동성을 현 요녕성 요양에 비정하여 왔다. 게다가 사학계 통설에서는 압록수를 현 서북한 압록강에 고정하고 모든 논의를 배격하여 왔다. 이러한 사학계 통설의 설명을 따르면, 수나라 패주(敗走) 군사는 지금의 압록강을 건넌 후에 다시 천산산맥을 넘어 현 요양(遼陽)까지 근 600 리 산길을 더 도주했다는 뜻이 된다. 즉 수나라 군대의 도주 거리가 1천 리를 상회한다는 황당한 결론이 도출되는 것이다.


(게시글이 잘리는 관계로 나머지 부분은 이어서 게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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