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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4-09 22:37
[한국사]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2)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82  

금(金)과 예(濊), 진(辰)의 의미망(意味網) 검토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2)


그런데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반절(反切)로써 그 소리값을 부연하여 교정한 어휘가 “日曰契(黒隘切)” 외에도 5 개가 더 존재한다.

순서

발췌

한자

음차자

반절

현대 한국어

日曰契(黒隘切)

黒隘切

三曰洒(厮乃切)

 

# 당송음은 [/]에 가깝다

厮乃切

栗曰監(銷檻切)

鋪檻切

 

*로 교감

 

虎曰監(蒲南切)

蒲南切

魚曰水脱(剔恙切)

水脱

수탈/수태

剔恙切

물고기

士曰進(寺儘切)

/

寺儘切

선비


이 가운데에서 그 재구하기가 역부족인 ⑤를 제하고 보면, ②와 ⑥은 반절(反切)로써 그 소리값을 교정한 것이 분명한데 ③과 ④는 음차자와 반절의 소리값이 전혀 다르다. 따라서 앞에서 ① “日曰契(黒隘切)”에 대해서, [개]에 가까운 [해]로 분석하여 黒隘切은 契의 소리값을 부연함으로써 교정한 것이다 한 추정은 재고할 필요가 있다. 

우선 ④ 虎曰監(蒲南切)을 보면, 음차자는 監(감)으로, 당송음 역시 /kam/이다. 반면에 이를 반절로써 교정한 蒲南切(포남절)은 현대음으로 [팜]으로, 당송음 역시 /bam/, 또는 /pam/이다. /k/과 /p/은 전혀 연접성이나 친연성이 없는 음가(音價)이다. 즉 “監”과 “蒲南切”은 호랑이(虎)를 뜻하고 가리키는, 우리말 이음동의어를 같이 채록하여 적은 것으로 봐야 한다. 지금은 호랑이를 감, 또는 검, 또는 ᄀᆞᆷ 등으로 부르지 않지만 평북 방언으로 ‘대가름’이라 하였으며, 호랑의 새끼, 즉 범의 새기를 ‘개호주’라 하고, 이 방언형으로 ‘갈가지’, ‘개오지’ 등이 있는 것에서 호랑이를 가리키는 말로서 ‘범/ᄇᆞᆷ’ 외에 ‘ᄀᆞ’ 계열의 말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다음으로 ③의 栗曰監(鋪檻切)을 보면, 음차자는 監(감)으로, 당송음 역시 /kam/이다. 반면에 이를 반절로써 교정한 鋪檻切(포함절)은 현대음으로 [팜]으로, 당송음 역시 /bam/, 또는 /pam/이다. ④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k/과 /p/은 전혀 연접성이나 친연성이 없는 음가(音價)이다. 그런데 栗(율)은 ‘밤’이라는 뜻 외에 ‘단단하다’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여기에서 채록자인 손목이 채록과정에서 감(柹)을 밤과 혼동하여 이음동의어로서 함께 나란히 적었을 정황이 포착된다. 이러한 정황은 ⑤에서 “魚曰水脱”하여 물고기(魚)를 水脱(수달)이라고 적은 예에서 분명해진다.

따라서 《계림유사(鷄林類事)》에 나타난 우리말 ‘해(日)’의 소리값(音價)은 다음 두 가지로 결론지을 수 있다.

첫째, “黒隘切”에서 黒의 소리값은 /hək/이 아니라 /xək/이며,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日曰契”이라 적고 그 뒤에 “黒隘切”하여 契의 소리값을 부연한 까닭은 契의 두 가지 소리값 /s/과 /kʰ/ 가운데에서 /kʰ/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그 재구값은 [해]보다는 [개]에 가까웠을 것이다. 

둘째, 다른 사례로써 교차하여 본 바대로 “日曰契(黒隘切)”은 하나의 단어, 하나의 소리값을 채록하여 적은 것이 아니며 해(日)를 뜻하는 이음동의어인 ‘契(계)’와 ‘黒隘切(해)’를 나란히 적은 것이다. ‘해’는 오늘날 ‘해’로 그대로 남아있으며 ‘ᄀᆞ’ 계열의 말은 오늘날 ‘빛깔’의 ‘깔’, “날이 개다”할 적의 ‘개다’에서 ‘개’로 그 흔적이 남아있음이 관찰된다. 그런데 지난날 고대의 사회에서 해(日)가 왕권과 존엄을 상징하였던 바 ‘ᄀᆞ’의 그 계통성을 그러한 뜻을 지니고 쓰인 다른 말의 사례에서 찾아볼 수 있다고 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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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쿠리(mvk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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