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1-01-11 21:22
[한국사] 서요하 유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277  

관련 내용을 이곳 동아게에서 몇 차례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이 사실은 우리 고대사(고려부터 고조선, 그리고 그 전사까지)에 있어서 특히 강역사의 이해에 아주 중요하겠기에 일 삼아서 글을 씁니다.

이 사실은 다음의 두 가지 사실에 맞서는 것입니다
1) 한중 사학계에서 위진남북조-수-당 시대의 거란의 위치를 현 대릉하와 서요하 유역에 비정하는 것
2) 재야 사학계에서 일부 부여의 위치를 서요하 남안에 비정하는 것

그런데
거란의 요, 여진의 금 시대에는
이 지역에 거의 아무런 행정소가 없었습니다
한반도 넓이와 비슷한 이 광대한 지역,
구체적으로
조아하 남쪽, 북류 송와강 서쪽, 의무려산 북쪽의,
서요하를 중심하여 남북으로 근 이천 리, 동서로 근 이천 리 되는 지역

왜 그러한가 하면
이 지역에는 광대한 습지가 형성돼 있었고
우기에는 마치 너른 바다와 같은 꼴을 띤 까닭입니다

지금도 구글위성지도와 중국인터넷의 현지 사진을 찾아보면
호수가 산개해 있습니다

위서와 북사, 수서 등을 보면
거란 지역에서 북쪽 경로로 물길이 있던 현 하얼빈 지역으로 가는 길은
대흥안령을 타고 북상하여서 조아하에 도착한 후에
배, 또는 도보로 눈강과 송화강이 만나는 지역 인근을 지나서 가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요사와 금사, 송사, 거란국지 등을 보면
거란 쪽에서 여진 쪽으로 가는 길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나타나는데,
하나는 당시 장춘주가 있던 현 송원시 일대를 거쳐 가는 경로(송원시는 눈강과 북류 송와강이 만나는 지역)
다른 하나는 현 개원시ㅡ사평시ㅡ장춘시를 거쳐 가는 경로가 그것입니다

요나라가 금나라를 공격할 때도 이 두 경로를 이용했고
금나라 역시 북쪽에서 요군을 무찌르고 송화강을 건너 남쪽 길로 들어와서 황룡부를 접수한 후에 고원창이 장악하고 있던 동경요양부를 접수하였습니다



거란이 발해를 공격한 경로 역시 이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하는 추론이 가능한 것입니다

요사 본기를 보면
야율아보기 초기인 910년을 전후한 시기에
동쪽 영역이 '해', 즉 요하까지였음이 기술돼 있습니다
그리고 곧 이어서 이 동쪽 라인에 장성을 쌓아서
발해를 방비합니다

제가 이미 몇 차례 연구하여 공유한 바 있는
허황종의 선화을사봉사금국행정록, 즉 1125년의 일정록을 보면

허황종은 현 북진시 흑산현에서 요택을 통과하여 요하를 건너 심양에 도착하는데 그 대목에서
그 북쪽에도 이러한 늪지가 있다고 들었다고 적었습니다

그 북쪽이라 함은 서요하가 동류하다가 남쪽으로 꺾이는
만곡부의 서남 지역을 가리킨다고 판단되는데

이 지역은 지금 사막화돼 있지만 구글위성지도와 현지 사진을 보면
아주 많은 호수들이 사막형 초원지대에 산재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명ㆍ청 시대의 고지도를 보면
이미 이 지역에 사막 표시가 돼 있는데
바이두백과와 여타 중국 사이트들의 정보를 취합했을 때는
현 적봉시부터 서요하 만곡지에 이르는 지대의 사막화는
중공이 이 지역을 개발하기 시작한 1950년대 이후부터
극심화돼 오늘에 이른 것으로 나타납니다

ㅡㅡㅡㅡ

# 사진을 클릭하여 자세히 보세요

■ 중국역사지도집 ㅡ 거란



■ 중국역사지도집 ㅡ 금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72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614 [한국사] 산동백제에 대한 본인의 의견 요약 정리 (6) 감방친구 02-03 1624
613 [한국사] 산동백제에 대해서 ㅡ 국산아몬드님께 답변 (28) 감방친구 01-30 1854
612 [기타] 우리말 바람과 風의 상고음 (2) 감방친구 01-28 1750
611 [한국사] 일도안사님 책이 절반도 안 팔렸다는 사실은 충격입… (2) 감방친구 01-28 1341
610 [한국사] 이덕일 박사의 유튜브 강의에 대한 비판 (8) 감방친구 01-27 1691
609 [한국사] 백제의 산동 및 하북 점유는 위사일 가능성이 높습니… (15) 감방친구 01-27 1693
608 [한국사] 이를테면 제가 송형령이 조백하 일대라고 고증하기 … 감방친구 01-27 1070
607 [기타] 연구를 공유하기 꺼려지는 이유 (9) 감방친구 01-27 1159
606 [한국사] 민족 형성 되기 훨씬 전인데 뭔 민족 타령인가 (1) 감방친구 01-24 1555
605 [한국사] 부여와 읍루 (9) 감방친구 01-19 2685
604 [한국사] 보리스진님의 삼족오의 어원과 고구려와의 연관성 … (2) 감방친구 01-16 1673
603 [한국사] 서요하 유역의 자연환경에 대한 이해 감방친구 01-11 1278
602 [한국사] 거리 감각에 대한 접근 (1) 감방친구 01-11 1098
601 [한국사] 발해 강역에 대한 검토 (10) 감방친구 01-11 1798
600 [한국사] 삼국사기 초기기록불신론과 삼국지 위서 동이전 (2) 감방친구 01-09 1363
599 [기타] 향고도 블로그가 사라졌던데 혹시 무슨 일인지 아시… (5) 감방친구 01-07 1455
598 [한국사] 공인기관의 국역이라 하여도 그대로 믿으면 안 됩니… (12) 감방친구 12-30 1466
597 [한국사] 역사를 탐구하면서 경계해야 할 정서논리 (7) 감방친구 12-14 1319
596 [한국사] 오래된 우리말 음성 자료들 모음 (1) 감방친구 12-01 2187
595 [기타] 로또님께 문의드립니다 (4) 감방친구 11-22 1378
594 [한국사] 환단고기 게시글들에 대해서 (16) 감방친구 11-17 1945
593 [한국사] 고려양(한복) 관련 중국 기록 (4) 감방친구 11-08 1402
592 [한국사] 대당사부가 쓴 것은 갓이 아니라 첨추형 투구 (2) 감방친구 11-08 1431
591 [중국] 중국의 복식공정은 아주 광범위하게 진행돼 왔습니… (7) 감방친구 11-05 1413
590 [한국사] 호복(胡服)이라는 말 함부로 쓰지마세요 (4) 감방친구 11-05 1224
589 [기타]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어그로에게 댓글 주지마세… (5) 감방친구 10-29 1206
588 [한국사] 금나라의 출자에 대해서(ft. 흑수말갈) (17) 감방친구 10-29 1727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