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9-26 14:26
[한국사] 요택 : 소택지(늪&습지)에 대한 전향적 이해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339  

택이라 하면
보통 우포늪이나 순천만 생태습지, 중국의 경우는 쌍대자하 하류 반산소택지 같은 것을 떠올리기 쉬운데

말하자면 온통 뻘과 수렁으로 이루어져서 들어가면 깊이 빠지고 배를 타고서야 지날 수 있는 그런 환경 말이다

그런데
645년 당 태종과 그 군사는 요택을 진군과 퇴군 시에 걸어서 건넜다

물론
진군 시에는 장작대장의 지휘 아래 길을 내며 건넜고
퇴군 시에도 풀을 베거나 온갖 것을 대어 길을 내면서 건넜다

우리가 통념으로 알고 있는 늪이라 한다면
애초에 아예 그런 식으로 건널 엄두조차 내지 못 하였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통념으로서 알고 있는 그러한 환경의 늪이라면
그곳을 관통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을 소비해야 한다
그런데 진군 시에 행군 속도를 보면 평시의 속도와 다를 바 없이 이동하였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통념으로서 알고 있는 그러한 늪이라 한다면
그곳에 들어가 있는 것 자체가
덫에 걸린 쥐 신세가 되는 것으로
전략전술적으로 매우 위험한 선택이다

사학계 통설에서는 지금의
흑산현 동쪽, 태안 서쪽, 반산 북쪽의 연안습지를
645년 당 태종이 건넌 요택이라 하고 있고
이곳을 관통하여 현 요하를 건너서 통설이 요동성으로 비정한 현 요양시로 왔다고 설명한다

그런데
본인의 645년 요택 연구 영상을 본 분은 아시겠지만
본인이 역대 사서의 관련 기술을 교차 분석한 결과
요수에서 요동성까지는 1일 거리로서
당시 당 태종 이동속도에서
최대로 잡아도 50리 안팎이다

반면에 무경총요, 요사, 명일통지, 독사방여기요 등의 기록을 보면 하나 같이 현 요하와 현 요양시의 거리는 150리라 적고 있다

첫째, 당 태종이 남쪽이나 북쪽의 보다 순탄한 경로를 선택하지 않고 무리하여 현 흑산과 태안 사이의 소택지 가운데를 관통해 행군할 이유가 대체 무엇인가? 10세기부터 조선후기 연행사신들까지 이 지역을 통과한 모든 이들이 북쪽이나 남쪽을 통행로로 선택하였다

둘째, 645년 당 태종 진군 및 퇴군 기사에서 요수와 요동성의 거리는 1일 거리, 최대 50리 안팎이었는데 현 요양시와 요하의 거리는 150리이다

셋째, 현 흑산과 태안 사이의 소택지를 지나 현 요양으로 오려면 요하의 중상류가 아니라 태자하와 혼하가 현 요하와 합수한 하류의 폭 1키로가 넘는 물을 통과해야 한다 만약 합수지점이 아닌 보다 북쪽에서 건넜다 하여도 다시 혼하를 건너야 한다

역대 중국사서에서 소택지는 저(沮), 요(潦), 택(澤), 습(濕), 윤(潤)  등으로 표현됐는데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아는 통념적 늪(이를테면 흑산과 태안 사이의 반산소택지), 항시적 늪을 가리키기만 한 것이 아니다

물을 머금고 풀이 우거져서 통행에 불편이 있는 땅, 또는 때때로 그러한 상태가 된 땅을 가리키고 뜻했다

팔구십 년대 이후에 출생했거나
도시에서 태어나 줄곧 산 사람은
지금 관개정리가 잘 돼 있어서 모르겠지만

관개정리가 잘 돼 있지 않았던 과거의
남한강이나 낙동강 유역을 떠올려 보면
비만 내리면 강이 범람하고 강 주변 저지대가 침수되고
강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지류들 역시 범람하고
새로운 시내와 계곡이 땅을 어지러히 뭉개놓고는 하였다

이것이 칠팔십 년대의 모습인데
조선시대, 나아가 일천 년 전, 일천 수백 년 전은 어떠했겠는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8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868
1652 [한국사] 자꾸 유전자 가지고 헛소리 하지말라 (22) 감방친구 09-24 1570
1651 [한국사] 임찬경 박사 교육부 출간금지 서적 출간 강행 기자회… 보리스진 09-24 802
1650 [한국사] 북한 월북(越北) 한국 월남(越南)이라고 하는 이유가 … (16) 예왕지인 09-24 795
1649 [한국사] 고구려 광개토왕비와 베트남 도황묘비는 형제? (3) 예왕지인 09-24 1149
1648 [기타] 지금 동남아 유전자로 도배하는 인간 (3) 워해머 09-24 1391
1647 [한국사] 한국인하고 중국인하고 공통적 조상도 있죠 (15) 녹내장 09-24 1858
1646 [한국사] 러시아 극동 캄차가반도 관한 영상인데. (6) 예왕지인 09-25 1107
1645 [한국사] 한족이 한반도로 유입되기는 쉽지않습니다. (2) 녹내장 09-25 926
1644 [한국사] 캄차카 반도와 선사 한국인의 근친성 (9) 감방친구 09-25 1905
1643 [한국사] 한국인 기원 쉽게 말하다면 (4) 뉴딩턴 09-25 1408
1642 [한국사] 한족이 우리 혈통에 어떻게 유입됐고 얼마나 유의미… (9) 감방친구 09-25 1728
1641 [한국사] [한복관련]"전통은 변하는것"-채금석 교수님 (1) 곧은옷깃 09-25 1314
1640 [한국사] 대한민국 교육부 (15) 스리랑 09-25 971
1639 [북한] 과연 구소련은 언제 북한 지도자로 택한걸까?? 사료 돌통 09-25 798
1638 [기타] 고선지가 탈라스에서 패한 진짜 이유│당나라 군VS이… 관심병자 09-26 1377
1637 [한국사] 요택 : 소택지(늪&습지)에 대한 전향적 이해 감방친구 09-26 1340
1636 [기타] 고조선, 고구려, 백제, 가야, 신라, 고려, 조선, 대한… 관심병자 09-26 1213
1635 [기타] 일본이 가장 싫어하는 서양학자가 폭로한 4세기 일본… (1) 관심병자 09-26 2489
1634 [한국사] 한반도사람이 중국하고 국경을 맞댄적은 있지만 한… (1) 녹내장 09-26 1415
1633 [한국사] 우리나라 최초의 청동기시대가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3) 아스카라스 09-26 1887
1632 [한국사] 일본은 100년의 적, 중국은 1000년의 적이라는 말 근거… (6) 녹내장 09-28 1624
1631 [한국사] 부채춤을 조선족들이 자기들 민족춤이라고 하면 이… (42) 곧은옷깃 09-28 1396
1630 [한국사] 아,창원에서 과거 가야의전성기유적이 발굴됨.news 곧은옷깃 09-28 1195
1629 [한국사] 중국과 수교 후에 조선족 사회에 들어간 지원이 상당… (36) 감방친구 09-28 1782
1628 [한국사] 지금 중국의 상태를 한 마디로 말하면 (32) 감방친구 09-28 2444
1627 [한국사] 추천영화 [고려 아리랑 :천산의 디바] 2016년작 (3) mymiky 09-28 1062
1626 [한국사] 미국의 실트윗에 우리나라의옷인 한복이 올라왔네요… (1) 곧은옷깃 09-30 1606
 <  671  672  673  674  675  676  677  678  679  6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