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9-06-23 17:45
[한국사] 조선시대 실학자가 단것때문에 친구에게 징징댔던 편지.jpg
 글쓴이 : Attender
조회 : 1,564  

1.jpg

이 사람은 이덕무란 인물로 


박제가, 유득공, 서이수 등과 함께 정조 시대에 크나큰 족적을 남긴 


서자 출신의 이른바 '규장각 4검서관' 중 한 사람이다.



단순히 유명할 뿐만 아니라 현재로써는 조선시대의 문화연구에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기도 한데


이사람이 남긴 사소절이나 청정관전서 등의 서적에는 조선시대의 문화나 예절, 음식 등등이 상세하게 실려있기 때문이다.


알기 쉬운 부분만 해도 상추쌈 싸먹을 때의 예절이라던가 외국 문물에 대한 평가, 당대 놀이문화들에 대한 비판 등등 


자잘한 부분까지 나와있어 현대에 보면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이 많다.



다만 그런 서적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이덕무의 성격은 '엄격하고 깐깐한 예절주의 선비' 였는데


그런 그조차 사족을 못 쓴 것이 있었는데 그게 단것이다


2.jpg

"가수저라(加須底羅)는 정한 밀가루 한 되와 백설탕 두 근을 달걀 여덟 개로 반죽하여 구리 냄비에 담아 숯불로 색이 노랗게 되도록 익히되

대바늘로 구멍을 뚫어 불기운이 속까지 들어가게 하여 만들어 꺼내서 잘라 먹는데, 이것이 가장 상품이다"


->이덕무가 남긴 <청정관전서, 1795>의 서술



그런 부분을 볼 수 있는 한 부분이 이 가수저라(당시 저-의 발음은 텨-였으니 카스텨라로 읽었을듯.)라 불린 서양떡, 카스테라의 레시피다.


그의 단것 사랑은 당시 외국에서만 먹을 수 있던 희귀품인 카스테라를 레시피까지 구해서 서술할 정도였던 것.

(아마 청나라에 사신으로 갔을 때 먹어본게 아닐까 싶음) 


그리고 이런 그가 단것가지고 싸웠던 대상은 당대의 실학자 박제가였다


3.jpg

당대의 서얼 실학자였던 박제가는 똑같은 처지였던 이덕무와도 인연이 깊었고 개인적으로도 매우 친한 사이였다.


특히 그는 활발한 성격으로, 차분한 성격의 이덕무와는 정반대였는데도 둘이서 잘 어울려 다닐 정도였다.


다만 박제가에게도 단점아닌 단점이 있었는데 식탐이 엄청났다는 것이다.



그런 그의 별명은 "냉면 3그릇에 만두 100개" 였는데, 쟤라면 정말 그정도 먹겠다 싶어서 붙은 별명이다.


암튼 음식에 대한 사랑은 엄청났는지, 직접 개고기 요리를 개발해서 정약용에게 레시피를 건내줄 정도였다.


(당시 실학자들이 요리를 하는건 이상한 일이 아니였다. 그의 스승인 박지원은 자식에게 고추장을 만들어 보냈는데, 

아들의 편지에 고추장 이야기가 전혀 없자 '왜 고추장 얘기는 안하냐 보람없게...  맛이 있냐 없냐? 맛있으면 더 보내줄테니...'라고 답장을 보냈다.)



헌데 식탐이 좀 지나쳤는지 어느날 박제가는 같이 간식을 먹다가 이덕무와 다투게 된다.


4.jpg

사연은 이렇다. 박제가가 이덕무와 함께 있을 때 여러번 단것을 먹을 때가 있었다.


그런데 박제가는 자기만 단걸 먹고 이덕무에게는 먹을래? 라고 물어보지도 않았던 것이다



거기다 집에 놀러와선 이덕무가 선물받은 단것을 허락도 안 받고 몰래 집어먹는 짓까지 했는데,


이덕무는 선물을 받으면 '단감 100개를 선물 받았으니 보낸 이를 100번 생각한다'면서 기뻐하고 아껴먹었는데


박제가가 놀러와선 그걸 말도 않고 집어먹었으니 서운할만 했을 것이다.





그래서 삐진 이덕무는 친구에게 이하 내용으로 편지를 보낸다


"내가 단 것에 대해서는 마치 성성(狌狌)이가 술을 좋아하고 원숭이가 과일을 즐기는 것과 같으므로 내 친구들은 모두 단 것을 보면 나를 생각하고 단 것이 있으면 나를 주곤 하는데 초정(楚亭 박제가(朴齊家)의 호)만은 그렇지 못하오. 그는 세 차례나 단 것을 먹게 되었는데, 나를 생각지 않고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남이 나에게 먹으라고 준 것까지 수시로 훔쳐먹곤 하오. 친구의 의리에 있어 허물이 있으면 규계하는 법이니, 족하는 초정을 깊이 책망해 주기 바라오."

-간본 아정유고 권6 문(文)-서(書)-



요약하면 '딴 친구들은 단거보면 내생각해서 먹을래 물어보는데 박제가는 안 그런다ㅡㅡ 거기다 내꺼 훔쳐먹기까지 함!! 혼좀 내주라!!' 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물론 진지한 싸움은 아니였고 둘의 사이는 이후로도 좋아서 정조사후 박제가가 유배지에 가자, 임종직전까지 걱정하는 편지를 주고받을 정도였다.



당시의 상황은 그냥 잔투정을 부린 정도였겠지만, 엄격진지했던 선비들이 평소에는 이러며 지냈다는 것이 재미있는 부분.


출처 : Fmkorea


-------------------------------------------------------------------------------------------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도 단것과 군것질을 참 좋아하는데 말이죠 ㅋㅋㅋㅋㅋ


그보다 조상님들 이미지하면, 맨날 스타크래프트의 프로토스들 만큼 엄격&근엄&진지 할것만 같던 조상님들께서도 이런면모가 있었다니 너무나도 재미있는 내용이 아닐 수 없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만약 제가 타임슬립 해서 저분들한테 제가 좋아하는 몽쉘이나, 허쉬 초콜렛을 입에 넣어드리면 엄청 좋아하실듯 ㅋㅋㅋㅋㅋㅋ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셀틱 19-06-23 23:03
   
이덕무, 박제가... 무예도보통지하면 떠오르는 이름이네요
winston 19-06-24 10:58
   
아들에게 고추장 보낸후의 아빠마음이 저를 떠오르게 하네요..
그 아들도 시크한 놈? 이었나봐요 ㅋㅋ
     
탄돌이2 19-06-24 21:01
   
님 역사공부 지대로 하신 분이였군요.
 
 
Total 18,610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6766
18286 [한국사] 동아게의 현실과 Marauder님의 논의에 대해서 (4) 감방친구 09-11 331
18285 [한국사] 전, 서울대 노명호교수 한국 사학계는 아직 고려사의… (11) 스리랑 09-11 661
18284 [한국사] 단일 민족이 문제가 된 이유가 무엇인가? 한국인은 … (9) 보리스진 09-11 408
18283 [북한] (역사적 사료집[자료]으로 또는 이 근거들로 바탕으… 돌통 09-11 251
18282 [북한] (역사적 사료집[자료]으로 또는 이 근거들로 바탕으… 돌통 09-11 221
18281 [한국사] 한국인의 조상 (3) 스파게티 09-10 704
18280 [북한] 북한 핵문제의 본질 돌통 09-10 256
18279 [한국사] 러시아에있는 한국역사서관련기사 (2) 대한국 09-10 573
18278 [한국사] 진한(辰韓)의 출자(出者)를 어떻게 볼 것인가 2 (6) 감방친구 09-10 457
18277 [북한] ☆ 《역사 사료집<자료>. 일제와 항쟁 역사. 01편 돌통 09-09 275
18276 [한국사]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출간금지 조치가 말이 됩니까 (2) 감방친구 09-09 497
18275 [한국사] 진한(辰韓)의 출자(出者)를 어떻게 볼 것인가 1 감방친구 09-09 579
18274 [한국사] 고구려인들이 직접 기록한 서적들은 모두 불태워져… (11) 예왕지인 09-06 3092
18273 [한국사] 한국 역사 시작부터 중국의 식민지 ? (5) 예왕지인 09-06 1158
18272 [한국사] 수수께끼의 나라 신라 (1) ssak 09-06 1083
18271 [한국사] 진한은 한반도 동부에서 태어나고 한반도 동부에서 … (20) LOTTO 09-05 989
18270 [한국사] 부산 가덕도 신석기 추정 유골서 ‘유럽형 유전자’ … (10) ssak 09-05 1130
18269 [한국사] 고조선으로부터 서기 4세기 초까지 우리 역사강역 변… (8) 감방친구 09-05 866
18268 [한국사] 신라 김씨왕족은 흉노의 후손인가? 왜 흉노의 후예… (3) ssak 09-05 568
18267 [한국사] 신라 문무왕릉비, 나의 조상은 흉노라고 적혀 있다. (6) ssak 09-05 687
18266 [한국사] 중국인들 주장 : 고구려 북방계 삼한은 동남아계 (일… (4) 예왕지인 09-05 701
18265 [북한] 일제강점기때 독립군 단체 "동북항일연군"이란 돌통 09-05 409
18264 [한국사] 중국 한서에 이런게 있네요 (7) 예왕지인 09-05 828
18263 [중국] 중국인 : 고구려 부여 백제는 중국역사다 (5) 예왕지인 09-05 713
18262 [한국사] 고구려는 독자적 역사”...중국이 동북공정을 거둬들… (1) 예왕지인 09-05 510
18261 [한국사] 중국이 부여 고구려는 단군 조선을 모른다고 주장하… (4) 예왕지인 09-04 563
18260 [한국사] 서기 1~3세기를 어떻게 이해하여야 할까 (36) 감방친구 09-04 756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