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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0-29 19:51
[한국사] 러시아 외교관이 바라본 조선
 글쓴이 : 레스토랑스
조회 : 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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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말 조선을 방문했던 러시아 외교관인 미하일 알렉산드로비치 포지오가 쓴 <러시아 외교관이 바라본 근대 한국>이 오래 전에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번역되어 출간되었습니다.



당시 다른 인종을 깔보는 백인우월주의가 팽배했던 시절을 생각한다면, 의아할 정도로 조선과 조선인에 대해 무척 호의적으로 쓴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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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들(아마 양반들?)은 자기들의 세습노비에 대한 생사여탈권을 보유하고 있다. 가톨릭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대다수의 귀족은 노비에게 매우 인간적으로 대하였으며, 이들을 고용노동자보다 더 나쁘게 대하지 않았다고 한다. 귀족들이 (노비를) 잔혹하게 대하는 경우에는 재판을 받아야만 한다.

  - 193페이지

 


  한국인들은 자기의 자식들을 지독하게 사랑하며, 가장 끔찍한 기아와 전염병에 허덕일 때에도 결코 자식을 내다 버리지 않는다. 빈곤으로 자식을 다른 사람에게 넘길 경우에도, 나중에 형편이 좋아지면 반드시 자식들을 데려온다.

  - 239~240페이지

 


  한국인들은 가족의 수가 많아도 불평하지 않으며, 가족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 한국인들은 아버지가 되는 것을 행복이라고 여기며, 자기의 노동과 노력을 다해 가족을 먹여 살리는데 진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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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자신이 아무리 가난해도 다른 사람에게 잠자리를 제공하기를 거절하지 않으며, 식량이 부족해도 지나가는 사람에게 식사 제공을 피하지 않는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한국인의 의지는 천성적이다.

  식사시간이 되면, 노동자들은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자기들의 음식을 함께 나눠먹자고 청한다. 한국인들은 손님에 대한 환대를 가장 숭고한 의무로 여기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아는 사람이건 모르는 사람이건 식사시간에 집에 들어오는 사람을 거절하는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불청객일지라도 들어와서 함께 식사하기를 청한다. 그래서 가난한 사람들은 이와 같이 손님을 환대하는 관습 덕분에 무일푼으로도 여행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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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들은 대다수의 경우, 선량하고 정직하며, 외국 사람들에게까지 쉽게 믿음을 준다고 많은 가톨릭 선교사들이 증언한다. 한국인들을 처음 만났을 때는 그들이 엄숙하고 절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조금 지나면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누고, 유쾌하게 변한다.

  - 292페이지

 


  한국인들은 매우 용감하고 강직하며 인내심이 많다. 그들은 비상한 강직성을 가지고 가능한 한 모든 무자비한 고문을 견뎌내며, 크나큰 인내심을 가지고 심지어 매우 중한 질병까지도 잘 참아낸다. 한국의 병사들은 용감하게 싸우고 인내심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한국에 유능한 장교들만 충원된다면 한국 정부는 용맹스러운 군대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 293~294페이지

 


  한국인들은 일본인이나 중국인들에 비하여 키가 크고, 체격이 건장하다. 그들의 걸음걸이는 힘차고 자신에 차 있으며 빠르다. 또한 그들은 매우 가볍고 능숙한 동작으로 보행을 한다. 힘, 정열, 용기, 이것들이 바로 한국인들이 지니고 있는 성격의 특징이다.

  한국인들의 고상함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일정한 경우, 사람을 상대할 때 극단적으로 예의바르게 행동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아첨하는 듯한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요컨대 그들은 자신의 건강 상황에 대한 질문에 대하여 일반적으로 “영광스럽게도 귀하께서 저의 건강에 대하여 문의해 주신 덕분에 저의 건강이 매우 좋습니다.”라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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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안도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건장한 체격과 용맹성으로 타 도의 사람들과 구분된다. 그곳에서는 귀족 가문을 거의 만나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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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와 황해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의 남자들은 매우 아름답고 힘이 세며, 다양한 무기를 능숙하게 다룬다. 평안도와 함경도, 강원도의 남자들은 훌륭한 천성적 재능을 부여받고 있다. 그들은 특별한 꼼꼼함으로 토지를 경작하고 있으며, 산과 바다에서 채취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들의 육체적인 힘과 근면성은 충청도, 경상도, 전라도의 남자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

  - 295페이지

 


  한국의 여자들은 전반적으로 아름답다. 북쪽 지역의 여자들은 특별한 미색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 강원도의 여자들은 왕국 전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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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이 일어나면 이 광적으로 강력한 사람들(호랑이 사냥을 하는 포수들)로 독립부대들을 조직하게 되는데, 그들의 강인성과 용맹성에 대해서는 미군 부대의 모든 공격을 격퇴할 때, 이 사람들이 보여준 용맹성으로 인하여 패배를 당했던 미국인들이 증명한 바 있다.

  - 313~314페이지

 


  일본인들과 가톨릭 선교사들의 증언에 의하면 한국인들은 음식을 엄청나게 많이 먹으며,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다고 한다. 상류 계급뿐만 아니라 평민들도 음식의 질보다 양을 중시한다. 한국인들은 일반적으로 하루에 3~4차례 식사를 하는데, 아침에는 가벼운 식사를 하고 정오에는 풍성한 점심을 먹으며, 저녁별이 뜨면 또다시 풍성한 저녁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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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디보스토크에 주재하는 우리 관계당국의 종합적인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 이주자들은 우리 개척자들의 전반적인 호의를 얻어낸 근면성과 모범적인 행동의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따라서 우리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우리 지역으로 이주해 오는 한국인들에 대하여 호의적인 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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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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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아 18-10-29 20:07
   
지금의 북한에 해당하는 지역에 살던 조선인들이 남한 쪽 조선인들보다 힘이 세고 체격이 좋다고 증언하는 게 흥미롭군요. 현재는 북한의 가난한 경제 때문에 정반대가 되어버린 게 씁쓸하네요.
그레고리팍 18-10-30 02:24
   
그런 조선인들이 총한번 칼한번 제대로 못휘두리고 나라를 허무하게 빼앗긴건 불가사의인듯
     
위구르 18-10-31 23:58
   
잘 싸우던 튀르크도 무력하게 멸망했고 인구 1억5천만 명나라도 150만 만주족에게 멸망당했죠. 무력으로든 외교로든 나라의 멸망은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대한제국은 외교를 못하고 힘을 기르지 못해서 스스로 망한거죠.
적폐척결 19-01-01 00:53
   
아 이책 본적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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