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범 교수
- http://astro.snu.ac.kr/~cbp/main.htm
초신성을 국내최초로 발견한 "천문학 전문가" 이다
-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졸업
- 미국 프린스턴대학 천체물리학과 박사
- 우주론·외부은하·고천문학 연구
- 현재 서울대학교 천문학과 교수
(한/중/일 삼국 일식실현율 비교) 삼국사기가 제일 높다
한중일 삼국은 천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많은 일식 관측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관측 기록은 여러 사서에 나타나는 데
그 기록들의 사실성 여부는 기록된 각각의 일식이 실제로 일어났었던 것인지를 알아봄으로써
판단할 수 있다.
2천 년 이상 전부터 일식을 기록해 온 한국과 중국의 일식 기록들의 실현율(實現率)을 비교해 보자.
우리 나라의 경우
신라는 하대(下代)에 서기 787년부터 911년까지 일식 기록이 10개 남아 있는데,
그 중 9개가 실현되어 실현율이 90%이다.
또 상대(上代)인 서기전 54년에서 서기 256년까지 나오는 일식의 실현율은 84%(16/19)이다.
백제와 고구려 일식 실현율은 각각 77%(20/26)와 73%(8/11)이다.
삼국의 일식기록을 다 합치면 평균 80%의 높은 실현율을 보인다
(총 66개 중 53개 실현).
반면에
중국 사서에 실린 일식 기록들의 실현율은 『삼국사기』의 것에 못 미친다.
예를 들면
전한과 후한(前漢·後漢),
동진과 서진(東·西晉),
당(唐)의 일식 기록 적중률은 70%(219/312)에 불과하다 (박창범과 라대일 1994).
삼국의 초기 일식 기록들은 실현율이 더욱 높아 중국 왕조가 전한과 후한이었을 때,
즉 신라 내해 6년(201)까지의 일식 기록과,
백제 초고 47년(212)까지,
그리고 고구려 산상 23년(219)까지의
일식 기록 35개 가운데 31개가 실현되어 일식 실현율이 무려 89%나 된다.
같은 시기에
『한서』와『후한서』에 기록된 일식의 실현율이 약 78%이므로
『삼국사기』의 일식 기록이 11%나 높은 실현율을 갖는다.
따라서
일식 현상에 관한 한 『삼국사기』는 동아시아의 모든 고대 사서 중에 신뢰도가 가장 높음을 알 수 있다
(즉 실제 관측에 근거한 자료이다).
고려 시대의 일식 관련 기록은
서기 1012년에서 1391년까지 『고려사(高麗史)』천문지(天文志)에 134회 나온다.
이 가운데 일식이 실제로 관측되었다는 기록은 116회인데,
이 가운데 85%(99개)가 실현되었다.
이제 일본의 고대 일식 기록의 실현율을 살펴보자.
서기 950년 이전에는 216개의 일식 기록이 있는데,
이 중 35.2%인 76개만이 일본에서 일식을 조금이라도 관측할 수 있는 경우이다.
784년 이전인 야마토(大和)시대와 나라시대에는 실현율이 더욱 낮아
33%(81개 중 27개 실현)에 불과하다.
즉
일본의 초기 국가로 알려진 왜(倭)가 남겼다는 일식 기록은
2/3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식이어서
추측이나 계산에 의한 기사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이 임진왜란을 일으켰던 때 근처인 서기 1550년에서 1650년까지의 기간에도
앞 뒤 시기에 비해 일식 기록은 많이 증가하나 그 실현율은 47%(32/68)로 매우 낮다.
반면에
950년에서 1550년 사이에는 189개 중 137개가 실현되어 실현율이 72.5%로 상대적으로 높다
(박창범 1996).
고대 사서에 기록된 일식이 실현되었는지의 여부는
그 사서의 신뢰도를 가늠하게 해 주는 일차적인 근거가 된다.
예를 들면
일식 기록의 2/3가 실제로 일어나지 않았던 것들인 야마토 시대와 나라 시대의 일본 사서의 내용은
신뢰하기 매우 어려울 것임을 알 수 있다.
반면에
한중일의 여러 고대 사서들 중에 일식의 실현도가 가장 높은 『삼국사기』의 내용은
그 신뢰에 있어서 타사서와 차별이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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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이상한 신라의 일식관측이 가장 정확하다는군요...
가장 정확한 신라 하대... 거의 사기에 가까운 일본의 일식관측기록...
한편 신라 상대도 오히려 고구려 백제보다 높은걸로 보아
후한이 없는 나라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물론 일식도만을 놓고 볼 때 그렇다는 것입니다.
신라 상대의 최적관측지는 후한의 수도와 같은 낙양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