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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당나라가 신라까지 먹었으면 우린 지금 최소 엄청나게 중국화 되어 있거나 최악으로는 중국말 쓰고 있었을 수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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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국인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ㅋㅋㅋ 그거야 아무도 모르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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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도 따지자면 미국주도의 안보질서에 묶여 있으며 전국민의 영어교육과 서양문화의 체화로 누구보다 미국화되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우리는 미국화되어있거나 최악으로는 영어를 쓰고 있었을 수도 ㅋㅋㅋ' 혹은 '우린 미국인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르는데 ㅋㅋㅋㅋ' 라는 말이 튀어나오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왜 중국이라는 존재에 관해서는 근거없는, 혹은 은연중의 중국화를 바라는듯한 인상을 받게 되는지는 심각하게 탐구해볼법한 주제입니다. 누가 볼때에는 과거 한국사는 중국이라는 거대한 파도앞에서 불안불안하게 안 먹히고 살아남은 존재로서 부각을 시키는 것이지만 이러한 역사이해가 사실에 맞는지 그리고 실천적으로 의미가 있는지 물어봐야 할겁니다.
* 만약 대상이 중국이 아니라 일본,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등으로 바꿔서 똑같이 떠들어 본다면야 이 사람은 어딘가 정신나간 사람일겁니다. 특히나 한국사에 있어서 중국편향성과 우대존중경향, 다르게 말하면 중빠화는 굉장히 경계해야할 전제입니다.
몇몇 사람들이 가정하는대로 신라가 당나라에 먹혔다면야
지금쯤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이 중국화'가 되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당나라가 신라를 먹든 안 먹든 이런건 전혀 중요하지 않는 주제이지만 (역사에는 가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가정을 빌미로 드러나는 한국사이해의 수준이 진짜 비판거리일겁니다.
무턱대로 당나라의 지배가 신라의 중국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발상은
신라를 미개국으로, 당나라를 문명국으로 인지하는 근대적 구도 + 중국식 역사공정
(중국내에 있던 왕조가 어째서 중국사인가의 이유를 '漢化'에서 찾듯이)
이 결합되어 있는데
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국사라는것들이 '중국으로부터의 수천년간의 디펜스게임'정도로 인지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알퍅한 일제의 침략정도에는 발끈할 정신은 있지만, 중국(대륙)쪽의 문화적 접촉이 놓여진다면야 당연한듯이 한국쪽의 패배로 결정짓는 사고행태는 굉장히 우려스럽습니다.
더욱이 근본적으로 반도+만주를 정의할 수 있는 독자적인 문명이 없었다라는 전제를 하고 있으며
일방적으로 외부의 문불을 받아들여야 하는 유목민족적인 입장처럼 중국과 접촉하는 동시에 한화되어 사라져버릴 미개한 민족집단과 동일하기에
한국사의 어떤 왕조라도 중국의 직접 지배를 받게 된다면야 중국화가 된다고 하는 타율성론이 전제되어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논리라면야 조선왕조이후 35년간의 일제지배로 한국의 일본화가 진행되었을 것이고 우리는 당연히 일본인이 되었어야 정상적일 겁니다. 다시 한번 이러한 문장들을 살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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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당나라가 신라까지 먹었으면 우린 지금 최소 엄청나게 중국화 되어 있거나 최악으로는 중국말 쓰고 있었을 수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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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왜 이런식으로 상상을 하는가입니다. 만약 자국문명에 대한 뿌리깊은 이해와 자존감을 가지고 있다면야 군사, 영토적 점령으로 '신라인이 중국인이 되는듯과 같은 식의 상상력'으로 나아가지는 않습니다.
중국화라고 하는 일정한 방향으로 사고를 진행시키는 그 지향성에는 분명하게 '타율성'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일제 35년동안 일본의 식민지로 살면서 조선인이 일본인이 될 수 있었다라는 말에 민족감정 들먹이는 사람들은많겠지만 똑같은 논리를 중국화라는 전제에는 적용하지 않는듯 합니다. 식민사관은 잘 떠들지만 이걸 일본에 대한 민족감정의 분출정도로만 왜곡이해해서 생긴 일입니다. (조선인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조선인은 역사의 주체가 아니다. 조선인은 외부의 지배를 당연하게 받아왔다)
이러한 사고의 이유는 한국사, 한국문명에 대한 자존감이 낮고, 주체성이 없으며 늘 주변국에 의해서 휘둘리는 문화적 약체라는 자기인식이 있어서입니다.
지배문명의 존재와 미개국에의 이식을 놓고서도 반드시 어떤 나라가 '지배문명화'로 나아간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근대의 이러한 백인문명의 우월과 미개국의 계몽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시기조차도
도리어 민족주의를 부채질하고 민족정체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갔다는 겁니다.
오히려 영국의 식민지배이전에야 인도라는 하나의 정체성조차도 없었다는 것만 본다면야
더욱이 영국의 인도총독은 문명적 우월감을 가지고 인도를 문명화시키겠다라는 사명감속에
악습의 폐지, 관료제의 시행, 계급제의 폐지등을 말하며 인도의 영국화를 가속화시켰지만
영국의 인도지배는 통일된 인도인, 인도문화, 인도문명에 대한 정신적 각성, 민족적 각성을 일으켰고
인도 독립운동의 시작이 됩니다.
그러니 과도한 '중국화 전제'가 정말로 타당한건지, 아니면 스스로가 중빠적 사고에 갇혀 있지 않는지 자문해보시는게 빠를겁니다.
만약 식민사관에서 벗어난 사람이라면야 당나라가 신라를 지배한다고해도 그 후 결말을 놓고 신라의 중국화를 당연하게 떠들지 않을겁니다. 더욱이 이런 상상력으로 나아가는 동력은 분명하게 한국사, 한국문명에 대한 자존감이 낮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이런 단순한 말들에서 한국사이해의 심각한 결함을 인지할 수 밖에 없고 시급히 보완해야 할 것들입니다.
단군조선, 홍산문명을 이해하는건 이런 한국사이해에서 필요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운좋게 중국문명과의 접촉을 피하면서 목숨을 건졌다라는 식의 한국사전제라면야 굳이 단군조선, 홍산문명에서 문명적 시원을 찾기보다 한사군의 지배로부터 한국사가 시작했다라고 하는 일제의 이야기를 따르는게 더욱 논리적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