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약 16년전인 2007년 여름 동남아 4개국 배낭여행 중 방문했었던 라오스(Laos)의 농키아우(Nong Khiaw)라는 다소 외진 시골 마을에 대한 추억과 라오스 여행 중 아편을 2번씩이나 구입하라고 권유 받았던 기억이 있어 잠시 글을 올려 볼까 합니다
워낙 오래전 일이고 현재는 많은 변화가 있을 듯하여 가생이 회원님들께 큰 여행 정보는 못되겠지만 그래도 라오스에서 일반적으로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방비엥이나 루앙프라방외에 저런 곳도 있구나라는 관점으로 봐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우선 농키아우는 한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루앙프라방에서 북동쪽 방향에 위치해 있으며 제가 여행하던 당시인 2007년에는 관광객들이 별로 찾지 않는 정말 외진 곳 중 하나였습니다
사실 루앙프라방에서 며칠 머물던 중 농키아우를 갈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하다 배삯도 알아보고 가는 사람들이 좀 있는지도 알아볼 겸 해서 선착장으로 나갔다가 거기서 한 일본인 여자를 만나게 되었고 서로 잠시 얘기를 나누다 저더러 어디 가냐고 묻길래 농키아우를 갈까 말까 고민중이다 라고 했더니 그 일본인 여자는 본인도 농키아우를 갈려고 생각중인데 함께 갈 사람이 없어 고민중에 있다면서 저더러 꼭 함께 가달라고 간절하게 부탁을 하길래 함께 가게 되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위 사진에 있는 작은 쪽배를 타고 가게 되었고 그 배에는 그 배의 주인 부부와 아기 그리고 저와 일본인 여자 이렇게 타고 가게 되었습니다
배주인 부부가 배 앞쪽에 앉아 배를 운행했고 그리고 제가 앉고 가장 뒤에 그 일본인 여자가 앉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우기라 강물색이 황토색으로 탁했고 자그마치 8시간 가량 그 작은 쪽배를 타고 가다보니 정말 많이 지겹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조금 어이가 없었던 것은 저더러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던 그 일본인여자는 제 뒤에 앉아 가방에서 먹을 것을 꺼내 혼자서 먹더군요 일본인들이 다소 개인주의적인 성향이란건 알았지만 그 상황에서 혼자만 먹을 것을 꺼내 먹는 것을 보니 다소 황당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 한국인이라면 최소 먹어 보지 않겠냐고 권유라도 했을텐데 말입니다ㅎㅎ
여튼 그렇게 고생해서 약 8시간 남짓 걸려 도착했으며 숙소를 잡게 되었고(일본인 여자와는 일부러 다른 숙소를 잡았습니다) 농키아우는 외국인 관광객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조용하고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지닌 작은 마을이었답니다
그리고 도착한 밤에 지나가다 현지인들끼리 술 마시는 곳에 제가 갑자기 끼게 되었고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술도 얻어 마시고 라면도 끓여줘서 재밌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며 그 마을 사람들이 정말 순박하고 착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신기했던 것은 현지인들이 애들이나 어른이나 할 것 없이 즐기는 취미활동(?) 같은 것이 있는데 바로 우리가 어릴 때 많이 했던 구슬치기 같은 것을 하더군요 물론 우리가 했었던 유리구슬이 아닌 커다란 쇠구슬 같은 걸로 앞쪽에 선을 그어 놓고 가까이 던지거나 혹은 상대방의 구슬을 쳐서 멀리 보내버리는 그런 룰인 걸로 보였습니다
당시 정말로 동네가 한적하고 조용해서 할 일이 없었기에 한낮에 조용한 강가 벤치에 누워 자다 깨보니 목 쪽에 이상한 벌레에 물려 목에 심한 알러지 반응으로 두드러기가 많이 생겨 놀랐는데 다행히 여행 전 미리 챙겨간 연고를 바르니 다음 날 가라앉더군요
그리고 숙소와 음식에 있어선 당시 여행객이 거의 없었지만 그래도 조금씩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있었기에 숙소는 대부분 현지인들이 직접 지은 낡고 허술한 것들이었고 작은 식당 같은 것들은 조금씩 있었기에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저는 주로 볶음밥을 사먹었고 추가로 라오스맥주, 수박 쉐이크, 사탕수수 쉐이크, 초코 브라우니등을 사먹었습니다 지금은 더욱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므로 숙소나 음식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을 듯 합니다
이틀 숙박을 하고 다시 루앙프라방으로 그 쪽배를 타고 갈 생각을 하니 마음이 다소 무거웠는데 동네를 돌아 다니다보니 루앙프라방까지 가는 버스가 있더라고요ㅠㅠ
당시 여행 책자에는 버스는 없고 배로만 갈 수 있다고 해서 갈 때 그 고생을 했었는데 그나마 돌아갈 땐 버스를 타고서 비교적 편하게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라오스 여행 중 아편 구입할 것을 두 번 권유받은 적이 있었는데 한번은 방비엥 여행자 거리쪽 식당인데 음식 맛이 깔끔하고 좋아서 3일 연속 아침을 사먹게 되었는데 3일째 되는 날 아침 음식을 주문해놓고 기다리는데 주인아주머니가 식당 안에서 갑자기 못보던 메뉴판을 들고 와서 저에게 보여 주길래 펼쳐보니 아편 메뉴판이더군요
아편 담배 1개피에 얼마, 아편 몇 그램에 얼마 이런 식으로 쭉 나와 있길래 순간 놀라서 손을 휘저으며 강하게 거절 했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라오스 여행을 마치고 라오스에서 태국으로 넘어가는 라오스 국경도시인 훼이싸이에서 저녁 먹으려고 식당 찾으러 나갔는데 갑자기 웬 나이 든 아저씨가 다가와 검정색 봉지를 내밀며 사라고 하는데 뭔지 물어보니 아편이라고 하더라구요ㅎㅎ
역시 거절하고 그냥 지나쳤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태국 치앙쌘이라는 곳에 가서 과거 마약 재배지로 유명했었던 골든 트라이앵글과 아편 박물관도 방문했었지만 직접 아편을 구입하라고 권유 받을 꺼라곤 상상도 못했습니다ㅎㅎ
여튼 워낙 옛날 여행경험이고 현재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도움 되는 정보가 없겠지만 그냥 옛날 저런 경험도 했었구나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차후 라오스 여행하실 분들께서는 시간적 여유가 되시고 조용하면서 한적한 곳을 좋아 하시는 분이라면 라오스의 농키아우라는 곳의 정보도 한번 알아 보시고 직접 방문해 보시면 나름 힐링할 수 있는 좋은 곳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정말 길고긴 옛날 여행기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현재의 농키아우 모습(출처 : 구글 지도) : Nong Khiaw - Google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