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창조론자 들이 하는 헛소리 중에 지능적 설계자론 같이
과학적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상당히 반박하기 까다롭고
나름 철학적 주장도 있지만 이것도 이제는 거의 반박이 널리 알려지게 되어
이제 설득력을 잃고 힘을 발휘하지 못하니까 좀더 직관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건 젊은 지구 창조론이다.
즉 지구의 역사가 6천년 정도 길어야 1만년을 넘지않는다는 설
이건 우리 주변에서 1만년이 넘는 문명의 흔적을 발견하기는 어렵고
연대측정이나 추정은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게 아니니
이런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며 창조박물관이니 하는 테마파크 까지
만들어서 나름 미국의 근본주의 기독교인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적 설계자론이 비교적 철학적이라 직관적인 반박이 어려운 반면
젊은 지구론은 너무 물질적이고 직관적인 반박의 소재가 많다.
즉 1만년 보다 오래된 화석이나 돌 하나만 나오면 끝이 아닌가?
더구나 요즘은 각종 고고학이나 고생물학 고지질학 연구가 활발해서
몇 천만년 몇 억년 씩 된 기괴한 화석이나 고인류 유골이나
자연적인 지형지물을 박물관이나 여행이나 TV 유투브 등에서 널리 볼 수 있게 되어서
지구가 셀수 없이 오래되었다는 건 초등학생들도 거의 상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룡 좋아하는 유치원생들도 6천만년 전이라고 똑바로 말하는 걸 보고 놀랐다.
도대체 애가 6천만이라는 숫자가 뭔지 알고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도 유치원 교사가 공룡얘기해주며 들려준걸 그냥 기억하고 있는 거겠지만
그러니 마치 옛날에 불과 20세기 중반의 서양 아이들이 아담과 이브 얘기나
모세나 예수의 일화를 문화적인 기본 상식 디폴트로 받아들였듯이
요즘 아이들은 거의 공룡이나 원시인의 존재 또 광대한 우주를
당연한 디폴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공룡의 발견은 불과 200년전이고 원시인과 은하수 바깥의 우주가 발견된건
불과 100년전의 일이다. 그이전에는 세계적 학자들도 모르던 사실이
100-200년이 지난 현재는 유치원생들도 당연히 받아들이는 상식이 되고 있다.
이런 아이들에게는 지구가 1만년도 안되었다는 젊은 지구론을 전파하려는 것은
마치 중세시대에 공룡이나 지동설 을 주장하는 것 만큼이나 황당하게 들릴 것이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소위 평면지구론자 들은
달에서 찍은 지구사진이나 인공위성에서 본 지구 사진에
익숙한 보통 사람들에게는 기이한 괴짜들이라고 비춰진다.
마찬가지로 지구가 6천년 운운 하는 젊은지구론은
그런 공룡과 원시인에 익숙한 아이들에게는
기이한 "도라이" 괴짜들의 변방의 헛소리라는 인상을 주기 쉽다.
아이들에게 더이상 아담 이브나 바다를 가르는 모세의 기적이나
크리스마스에 마굿간을 방문한 동방박사 같은 신회를 주입하지 못하면
이제 젊은지구론을 주장하는 기독교가 평면지구론 자 같은 취급을 받는 날은 멀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