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헬로가생님의 글에 댓글로 남길까하다가
발제글로 남겨두는게 낫겠다 싶어 술김에 썼던글 편집해서 남겨둡니다
무엇이 사실인가를 분석했던 철학자들 중 칸트의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원본을 그대로 옮기는건 별 의미없겠고 현실에 대입하자면,
한쪽의 견해가 주장인지 논증인지를 구별하는 기조는 이런게 있습니다
1.명료
상대의 논거를 살필 때 명확한 단어의 사용과 목적이 분명한지를 살피세요
이중적 의미의 모호한 단어사용과 의혹이 목적인지 사실접근이 목적인지를
가늠하여 의혹에 대해서는 경계, 사실접근에 대해서는 기다리면 됩니다
쓰잘데기 없이 어려운 용어 남발하며 권의의존적 태도의 사기를 주의합시다
2.정합
모든 이야기는 앞뒤가 맞아야합니다
제시된 논거가 이럴땐 말이되고 저럴땐 말이 안되면,
애초에 정합되지 않는 논거란 의미고 모순.. 즉 오류가 포함된 이야기란 뜻입니다
보통 일반인이 전문지식의 배경이 없는걸 노리고
오류가 포함된 이야기를 일부러 흘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은 의도한건 아니나 이게 습관이 되서 흘리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3.인과
모든 이야기는 자초지종이 성립해야 합니다
어떤 문제의 원인.. 보통 동기가 확실해서 그것이 원인으로 작용하여
어떤 전개를 거쳐 어떤 결과를 향해 진행되었는지를 살피는게 필요합니다
왜냐면 보통 단편적인 부분(전체를 보면 그리 볼게 아닌데)만 보여주고
그걸 핵심증거로 인식하게끔 유도하는 사기가 너무 흔하기 때문입니다
4.입증
1,2,3이 교차적으로 성립되면 왠만하면 이를 뒷받침하는 단서나 증거가
일정 시간이 흐른 후 발견됩니다. 혹은 재현됨으로서 1,2,3이 성립되는 것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이 직접경험이 가능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경험가능한 것을 다루어야지,
이것이 통하지 않는 대상.. 예를 들면 "신"에 관련해서는
불가해의 영역으로 구별짓고 사실가부를 판단하지 않습니다
입증될 수 없는 소재에 사실판단을 시도한다는건 쓰잘데기 없단 얘기죠
예를들어 신의 입증이 행복이나 성공의 실현보다
더 중요한 사람을 난 본적이 없습니다.
후자가 안되니까 전자를 주장한다 보는 쪽이 현실적인 적중률이 높겠죠
틀렸다 아니다가 아니라 내 분수를 살핀다는 의도를 갖는다는 겁니다
5.필연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모든 시나리오는 언제나 1가지 이상의 시나리오를 갖습니다
1개의 시나리오만 성립하는 경우는 1,2,3,4의 분석과 논증이 충분할만큼 치밀하게
진행되는 경우인데 이런 전개를 담는 경우는 탁월한 논문들에서나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 포함한 99%의 일반인은 이런 논증을 할수가 없습니다
결국 이념적 견해는 서로의 주장이 얼마나 개연성이 있느냐만 설명하면 될일이지
자신의 귀결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하여 설득에 소모적일 필요가 없습니다
이념적 견해나 전망의 차이로 인해서
여기서는 소모적이지 않는게 서로 좋을텐데라는 마음에 남겨봅니다
원래 한국말에 논증은 옵션이지 기본장착되는게 아닌지라,
주장과 주장의 대립이기 쉬운 현실에서
소모의 불꽃을 향해 돌진하는 불나방 신세는 피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