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기독교를 싫어합니다. 그들의 교리도 거짓말이고, 구성원들의 행동도 혐오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싫어합니다. 그렇다고 기독교의 모든 것을 싫어하진 않습니다.
교회에서 많이 듣는 이야기 중에 '예수의 향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삶에서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며 덕행을 베풀어서, 타인과 사회를 이롭게 하라는 것이 '예수의 향기'입니다.
주변을 보면 순수한 마음으로 선행을 행하고, 남들에게 미소를 전파하는 기독교인들도 가끔 봅니다. 전 그런 사람들은 존경하고, 가까이 지내려고 합니다. 더불어 그들에게는 기독교인으로써 듣기 거북한 이야기들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습니다. 유명인사 중에는 LA다저스의 커쇼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제가 이 게시판에서 제로니모님과 청백리님, 그 외 몇몇 기독교인들에게 경어를 쓰고, 최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도 이런 까닭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독교인들은 그러지 않습니다. 대다수는 기독교인인지 아닌지도 모르게 평범하게 살아가고, 독실하다는 일부 기독교인들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주변을 시끄럽게 합니다. 이 게시판에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다들 누구를 말하는지 아실 겁니다.
분명 믿음, 소망, 사랑 중 제일은 사랑이라고 했는데, 오직 믿음, 오직 예수만 외치며 십자군 전쟁을 일으키는 그들을 보면 같이 싸우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이 패역스러운 짓을 더는 못하게 기독교의 치부와 모순을 까발려주는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아주 간단하게 설명을 해줘도, 대다수 광신도들은 눈감고 귀막고 아몰랑, 예수 못잃어! 기독교 못잃어!를 외치고 다닙니다. 제가 기독교의 교리 문제에 대해서 글을 몇 개 썼지만, 역시나 반응은 예상한 대로였습니다.
아, 물론 여러 종교들 중에서 기독교만 그렇다는 건 아닙니다. 고등종교라고 불리는 종교들은 다 일정부분 타락했고, 세속화되었으며, 교리를 무기로 남들에게 위해를 가합니다. 그 중에 최악은 이슬람이지요. 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종교단체가 기독교, 정확히 말해서 개신교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표적이 기독교로 향하는 것입니다.
견유학파라고 있습니다. 개처럼 생활한다고 견유학파라고 불리고, 원어로 키니코스 학파인데, 흔히 사용하는 cynical의 어원이 여기서 유래했습니다.
이들의 생활을 보면 서울역 노숙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지금까지 학파로 이름을 알린 것은 그들의 냄새나는 몸뚱아리가 아니라 자족하고, 과욕을 부리지 않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는 학풍 때문입니다. 삶의 꼬라지는 참담했지만, 이들의 정신적 경지 때문에 알렉산드로스 대왕도 견유학파였던 디오게네스를 찾아가 가르침을 청할 정도였습니다.
오직 예수를 부르짓는 기독교인들에게 말합니다. 예수의 향기를 품고 살아가면 견유학파처럼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들이 예수의 향기를 잃어버리고, 계속 지금처럼 산다면 주변인들은 당신을 서울역 노숙자처럼 바라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