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데나 '권'자를 붙인다고 인권이 되지는 않는다. 인권개념에 인플레가 오면 왜 문제가 되는가? 답은 간단하다. 화폐에 인플레가 오면 교환가치가 떨어지듯이 인권에 인플레가 오면 규범적 가치가 땅에 떨어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인권이 희화화될 우려도 있다. 이렇게 되면 인권은 꼭 보호해 주어야 할 절대적 가치가 아니라, '우는 아이 젖 주는'식의 귀찮은 요구 비슷한 개념으로 전락한다. 요즘 들어 사익을 주장하면서 거창하게 인권 운운하는 경우도 적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런 식의 권리주장에는 결국 개인주의적 이기주의가 깔려 있다. 권리주장이 극단화되면 전 사회는 극심한 이익집단정치 또는 집단이기주의로 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