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의 이같은 '낮춤 자세'는 다음날 있은 일본 집권 자민당 간부들과의 모임에서도 이어졌다. 도쿄 시내 중심가 아카사카의 한 요정에서 열린 일본 정계의 막후 실세들과의 모임에서 그는 일본식 예법을 갖췄다. 그리고는 통치철학을 묻는 한 일본측 인사의 질문에 대해 그는 이렇게 말했다.
"... 아무 경험조차 없는 우리는 다만 맨주먹으로 황폐한 조국을 건설하려는 의욕만 왕성합니다. 마치 일본 메이지(明治)유신을 성공시킨 젊은 지사들과 같은 의욕과 사명감을 가지고 그 분들을 본받아 우리 나라를 가난에서 벗어나 부강한 나라로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그의 입에서 돌연 '명치유신의 지사'가 튀어나온 것이었다. 참가한 일본측 인사들도 당황해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집권 기간 중 일본을 배우거나 따라잡자는 얘기를 자주 했었다.
▲ 박정희는 청와대 시절 일본 군가를 부르는 등 자주 '일본 향수'에 빠졌었다고 한다. 사진은 박정희가 60년 후반 청와대에서 말을 타는 모습.
ⓒ 김종신씨 제공
특히 그는 청와대 시절 일본식 복장으로 말타기를 즐겼으며, 술자리에선 일본 군가와 '교육칙어'를 줄줄 낭독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그에게는 일본식 교육의 결과로 '일본 향수'가 짙게 배어 있었다. 그 시기 박정희는 앞선 일본을 배우려면 한일 국교정상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1962년 10월 20일 미국 방문 길에 오르는 박정희 의장은 하루 전인 19일자로 이케다 일본 수상 앞으로 친서 한 통을 썼다. 친서 전달자는 김종필 당시 중앙정보부장이었다.
"... 본인은 극동의 안녕평화와 자유진영의 단결이라는 견지에서 한일 양국의 국교정상화가 조속히 이룩돼야 한다는 요망이 증대해 감에 따라 양국간의 제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호전된 기운이 마련되고 있음을 보고 이를 흠쾌(欽快)히 생각하는 바입니다. 본인으로서는 이와 같이 이룩된 좋은 분위기를 현재 진행중인 국교정상화 회담을 상호 만족할 수 있는 타결로 이끌도록 하는데 최대한으로 이용하는 것이 우리들의 의무일 것으로 생각합니다..."
표현은 두루뭉수리한 것이었지만 핵심은 한일회담을 조기에 타결짓자는 것이었다. 박 의장은 김종필 부장에게 친서를 쥐어보내면서 이번엔 청구권 문제를 타결지으라고 특명을 내렸다. 김 부장을 만난 이케다 수상은 11월 4일 유럽순방에 앞서 11월 3일자로 박 의장 앞으로 보낸 답신에서 "조속한 타결을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실록 군인 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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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를 좀 안다고 생각했는데 위 사진중 승마 사진은 정말 첨 봅니다.
두가지 질문만 드립니다.
1.
위 승마 사진이 합성입니까 실 사진입니까?
조작되지 않은 실사진이라면 빼도 박도 못하는 일본스타일 복장인데 말이죠.
그리고 말 안장에 마크 보세요.
2.
첫 사진 왜케 닮았나요?
우연인가요?
*동상건은 비슷한 포즈가 많아 좀 아닌거 같아 질문에서 제외 할께요.
아닌건 아니자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