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성완 기자 =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직전 한 언론 인터뷰에서 대화록을 봤다고 밝혀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퇴임 직전인 지난 2월5일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취임 후 대화록을 보고 분노했다는 말이 있었다. 어떤 내용이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격분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이라며 "(대화록에는) 한미 관계 얘기도 있고 남북 관계 얘기도 있다. 이제 검찰(수사 과정)에서 일부는 나왔으니까 NLL(서해 북방한계선) 문제는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취임하고 보니 '안 밝혀지는 게 낫겠다'고 생각했다"며 "내가 보기에는 밝혀지면 국민에게도 안 좋을 것 같다"고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해당 인터뷰에서 봤다고 밝힌 대화록이 국정원 보관본인지, 대통령기록물인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어느 쪽이든 논란의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후자일 경우 대화록(대통령기록물)의 향방과 관련, 이 전 대통령에게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국정원 보관본일 경우 대선 전 대화록이 여권에 유출됐다는 의혹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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