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고라에서 글쓰기를 그만 둔 후 오유에서 지난 2년 간 글을 써 왔는데요.. 제가 처음 글을 쓰기 시작할 때부터 일베충들이 게시판을 난장판 만드는 걸 봤더랬습니다. 그땐 일베가 오늘날처럼 주목받던 싸이트는 아니었죠.
당시엔 여러 사람들이 섞여서 글을 썼는데, 제 처음 글이 친노를 까는 글이었습니다만... 뭐 그렇게 린치가 있진 않았습니다. 추천수가 오히려 높았죠. 그 시절 그러니까 약 2년 전까진 그래도 나름 다른 의견에 존중을 표하던 게시판이었습니다. 오유 시게....
보수 성향도 있었고 저 같은 반노 반 민주당 좌파 성향도 조금 있었고 그냥 중도 개혁주의 성향이나 경제 관련 글을 쓰던 사람도 있었고... 물론 친노와 민주당 성향 사람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마구 일베충이니 뭐니하면서 다른 의견을 잘라버리는 짓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까진 말이죠. 왜냐면 그렇게 몰아 버리면 오유에서도 비판이 나왔거든요.
근데 일베충들이 게시판이고 싸이트고 엉망으로 만들기 시작하죠. 반복 도배, 베오베 테러...(당시 오유 분위기를 아시려면 가서 1~2년 전 공지글만 확인 하셔도 아는 겁니다) 뭐 이런 일이 생기다 보니 저절로 알바니 뭐니 아고라 유입 유저들이 들어오기 시작하더군요. 왜냐면 일베의 반대 급부로 세팅되기 시작했거든요.
그게 절정이었을 때가 사망유희였다고 봅니다. 프레스 바이블(민주당 기관지 정도..ㅎ)이란 언론의 기자가 게시판에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 급이 거의 뉴데일리급인 언론사입니다. 저는 아고라에서 그 이전에 몇년 간 글을 써서 아고라식의 글쓰기가 뭔지 잘 알고 있었는데, 그 냄새가 나는 인간들이 꼬였습니다. 프레스 바이블 기자란 양반하고 채팅을 했었는데, 제가 아고라에서 오셨냐고 글 질이 떨어진다고 비난하니 그렇다고 인정하더군요. 뭐가 문제냐고..ㅎ
그 시절부터 아고라 유입 종자들이 생기고 시게가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아고라 유입종자들 글 싸는 거 보면 똑같습니다. 친일 매국 쌍욕 국개론등등...ㅋㅋㅋㅋㅋ
오유를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아이디 뒤에 가입 년도와 아이피가 표시 됩니다. 뉴비들로 꽉찬 걸 그걸로 알게 되었지요. 저라고 뭐 모든 사람을 다 아는 건 아니지만 말입니다. 하도 일베충들이 날뛰기 시작하니까 벤을 시키고 잡아내기 시작합니다. 작년 중반 즉 1년 전부터 말이죠. 오유가 그렇게 되어버린 이유 일베충 때문이었다는 걸 부정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아고라 유입 종자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한 오유인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던 거죠. 국개론이니 뭐니 이런 주장들에 제대로 비판을 안 하고 딸려 갔으니까 말입니다.
허나 견제가 없었던 건 아닙니다. 일베충만큼이나 아고라 유입 종자에 대한 비판이 시게에 있었는데, 저도 그때 한창 비판하고 다녔는데, 결국 숫자가 많은 쪽이 이기더군요. 그래서 쫒겨난 좌파 성향의 사람이 한 둘이 아니었습니다. 저 또한 마찮가지였고요 ㅎ 쫒겨났다기 보다 오유질에 회의를 느낀 사람들이라고 봐야죠. 한 2~3년씩 글을 써 오던 사람들은 거의 사라지고, 가입한지 몇개월 안 되는 인간들이 넘치기 시작하죠 ㅎ
오늘 가 보니 제가 알던 아이디는 거의 사라지고 죄다 뉴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