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ode=LSD&mid=shm&sid1=001&oid=015&aid=0004550311&rankingType=RANKING삼바가
모더나의 파트너로 낙점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K바이오의 기술력으로 이뤄낸 쾌거라고 자화자찬하기엔 이르다.
삼바가 맺은 계약은 모더나의 mRNA 백신 원액을 들여와 송도 공장에서 병에 주입한 뒤 밀봉하는 완제의약품(DP, Drug
Product) 공정에 한정되기 때문이다.
제약바이오회사들은 대부분 의약품 원액을 벌크 형태로 수출한 뒤 현지에서 병입해 판매한다. 완제품으로 만들어 해외로 보내면 부피가 커져 배송비가 많이 들고 이동 과정에서 제품이 깨지거나 흔들리면서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의 핵심인 원료의약품(DS, Drug Substance) 생산은 스위스 론자가 맡고 있다. 삼바는 경쟁사에 알맹이를
빼앗기고 껍데기인 포장만 담당하는 셈이다. 물론 DP 공정도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더나 백신의 DP 생산은 미국
의약품 제조업체 카탈란트(Catalent), 스페인 로비(ROVI), 스웨덴 레시팜(Recipharm) 등이 맡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바이오 의약품 생산 기지를 갖춘 삼바가 소규모 설비만 가지고도 할 수 있는 DP만 담당한다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글로벌 제약바이오회사들 중 자체 개발 바이오시밀러를 가장 많이 보유한
회사다. 개발과 생산 능력으로 따지면 론자에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런데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수익성이 낮은 DP
생산만 가지고 한국이 세계 최고의 백신 허브가 될 것처럼 홍보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