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에 있는 내용 중에 현 시점 기준 가장 충격적인 반전이 있는 대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리고 유신 창시자의 딸을 위해 자신의 학문적 소신을 꺾어버리는 용감무쌍한 분...
이런 사람은 두 번 다시 정말 안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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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섭=저는 유신시대에 법대를 다니면서 당시 유신(維新)헌법은 전혀 정당성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학생운동에도 관여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정당한 헌법이 무엇인지를 이론적으로 밝혀보고자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80년대 초반 자유롭지 못한 환경에서 제가 헌법의 정당성에 대한 석사논문을 쓸 수 있도록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제 정년퇴임을 하셨고 저는 대학교단에 서있는데, 60년대 이후 지난 날의 일들에 대해 헌법학자로서의 감회가 어떠하신지요? 허영=70년대 유신시대는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불행했던 시기였습니다. 주권자인 국민의 뜻과는 관계 없이 쿠데타로 집권한 사람이 영구집권을 하려고 만든 일종의 '장식적 헌법'에 의한 강권통치가 행해졌던 시기였습니다. 72년 3월 독일 유학을 마치고 귀국해서 대학 강단에서 헌법학을 강의해야 했던 나로서는 회의와 절망과 분노와 좌절의 시기였습니다. 내가 공부한 헌법은 말할 것도 없고 5년간 유학생활을 하던 독일의 헌정 모습과 우리 유신통치는 하늘과 땅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헌법이 국민의 생활 속에 파고 들어 국민의 생활규범으로 작용하면서 헌법적 가치에 따라 사회가 조용히 정치적인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모범적인 헌법국가 독일에서 헌법학을 공부하고 자유민주적인 헌정질서가 어떤 것인지를 몸으로 체험하고 귀국한 나로서는 참으로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귀국한지 얼마 되지 않아 72년 긴급조치가 단행되었는데 그 당시 천주교에서 발간하던 월간 '창조'지에 기고한 비판적인 글이 사전 검열에 걸려 정보부로부터 심한 곤욕을 겪었던 것도 잊을 수 없는 쓰라린 추억입니다. 결국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75년 다시 독일로 돌아가게 되었던 것도 지금 생각하면 학자로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하나의 전기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https://loanloanloan.tistory.com/3032 [HOONY PARK! DON'T WORRY ! COOO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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