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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4-01-26 10:42
[경제] [뉴스임팩트 논단] 회장님 아드님 어화둥둥이 한화 망친다
 글쓴이 : 이진설
조회 : 216  

[뉴스임팩트=이상우기자] 갑진년 푸른 용의 해가 밝아온 지 스무날이 넘었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분위기를 일신하고 성장 동력을 찾아내기 위해 분주하죠. 그런데 유독 한 대기업이 연초부터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에 시달리며 곤욕을 치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기준으로 계열사 96개, 총자산 83조여원을 보유한 재계 7위 한화그룹입니다.

경영권 편법 승계 의혹은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에게 주어진 양도 제한 조건부 주식(RSU) 때문에 불거졌습니다. RSU는 일정한 성과를 달성한 임직원에게 회사가 현금 대신 양도 시점을 제한해 지급하는 주식입니다. 스톡옵션과 비슷하나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스톡옵션은 주식을 사들일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반면 RSU는 실제 주식을 제공하죠. 상법에 따라 대주주는 스톡옵션 부여 대상에서 제외되지만 RSU는 받는 게 가능하기도 하고요.

한화그룹은 RSU가 승계와 무관하다며 펄쩍 뛰고 있습니다. 그럴 만합니다. 김동관 부회장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화 26만5750주(전체 주식 중 0.35%), 한화솔루션 19만8149주(0.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 5만2229주(0.10%)의 RSU를 받았지만 승계에 영향을 미칠 수준은 아니니까요.

다만 따져 볼 측면은 분명히 있습니다. 성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데다 객관적 평가 지표도 없는데 왜 김동관 부회장한테 RSU를 줬냐는 거죠.

한화솔루션이야 김동관 부회장이 옛 한화솔라원, 한화큐셀 시절부터 태양광 사업을 이끌어 왔으니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동관 부회장은 2020년 ㈜한화 전략부문장으로 취임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가 된 시기는 2021년이죠. 김동관 부회장이 천재 경영자라 한들 임원이 되자마자 실적을 낼 순 없는 노릇입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은 한화그룹이 김동관 부회장을 너무 심하게 밀어주고 있단 겁니다. 그가 눈에 보이는 공적을 쌓을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고 말이죠.

RSU뿐만이 아닙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 아들 3형제인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에게 꽃길을 깔아주는 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초고속으로 조직의 꼭짓점을 차지했죠.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은 술집 폭행 같은 사건·사고에 연루된 인물이지만 파격 승진에 아무런 지장을 받지 않았습니다.

문득 일본 역사 한 토막이 생각납니다. 12세기 후반 20여년간 일본을 지배한 타이라 가문(헤이케) 얘깁니다. 이 가문의 위세가 어찌나 대단했던지 '헤이케가 아니면 사람이 아니다'란 소리까지 나왔습니다. 지나친 요직 독점은 정적들의 분노를 불렀죠. 끝내 헤이케는 라이벌 미나모토 가문에 의해 멸망했습니다.

한화그룹은 사기업인 만큼 국가를 운영한 헤이케와 단순 비교할 순 없죠. 그래도 뭐든지 정도껏 해야 하는 건 마찬가집니다. 총수 일가만 독주하고 나머지 임직원은 들러리에 불과한 기업이 얼마나 오래 가겠습니까. 이번 RSU 소동이 한화그룹에 성찰의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이대로 김승연 회장 아들들에 대한 어화둥둥을 계속하다가는 한화그룹이 헤이케처럼 쇠락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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