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이 글을 썼는데, 신문사 명보의 발행인이었다.
신문을 한 부라도 더 팔기 위해 무협소설을 지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소오강호는 1967년에서 1969년까지 연재한 그의 만년작이다.
그 때는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시점이었다.
평범한 일반 시민도 어느날 갑자기 끌려가고, 치도곤을 당하던 시대였다.
주인공 영호충은 자기보다 강한자들과 일합을 겨룬다.
상대가 강한만큼 무공만으로 승부를 내는게 아니다
재치와 영리함으로 꾀를 내어 상대를 하는 편이다.
정직함보다는 임기응변을 갖추고 있어야 했다.
어떤 꼬투리를 잡혀, 옥에 갇힐지 알 수 없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한번 낙인이 찍히면 그걸로 끝이었다.
털어서 먼지 안나오는 사람 없다고,
손만 잡았을 뿐인데 대중들에게 집단 린치를 당한다.
최고수 동방불패와 대결을 할 때이다.
엄청난 빠르기로 공격이 눈에 보이지 않는
동방불패의 실력에 독자들은 당황한다.
등장인물 모두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주인공이 눈깜짝할 사이에 공격을 당해,
대응조차 하지 못할텐데 어찌 이겨낸단 말인가!?
그런 동방불패도 마지막은 허무했다.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고위 관료가 죽어나갔다.
절대 권력자도 한방에 가는구나.
소오강호에서는 정파와 사파의 구분이 흐릿하고, 배신에 배신이 이어진다.
충격에 충격이, 그리고 내로남불이 이어진다.
당시 시대상을 풍자한 소설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들에게 진정 어떤 가치가 소중한 것인지 알려준다.
정파와 사파라는 이데올로기에 갇혀 물리를 판단하는게 아니다.
그 사람의 성품을 보고, 나와 뜻이 통하면 친한 친구가 되는 것이다.
이데올로기의 대립, 치열한 이전투구,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더라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사람의 됨됨이, 마음 맞는 사람들 끼리의 우정과 사랑.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사회에 필요한 서적이 아닐까 한다.
시대를 뛰어넘어 현재 우리들의 삶에도 투영되어
힘을 발휘하는 것이 고전의 매력이다.
아차, 고전이라고 하면 구시대적인 가치관에 갇힌 꼰대라며,
한칼에 검열에 걸려 날라갈지도 모른다.
맞다, 클래식이라는 말이 있었다. 잠시 '문학인지감수성'이 부족했다.
유식한(?) 말로 클래식이라고 불러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