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8년 헝가리 과학아카데미에 수많은 장서가 기증된다.
그 장서는 구스타브 바치아니의 것으로, 여러가지 고문서들이 들어있었다.
장서를 제공받은 아카데미가 문서목록을 살펴보던 중, 어느 나라의 문자인지 알 수 없는 특이한 서적이 발견된다.
아카데미 측은 이것이 아프리카나 아시아 등의 제 3세계의 언어일것이라고 추측하여 부다페스트에 서적 감정을 의뢰했다.
한편, 부다페스트에서도 이 책에 씌여저 있는 언어를 해독하지 못하게 되고,
당시 이 분야의 전문가인 인스부르크대학의 베른하르트 윌크에게 보내졌으나 그 또한 해석에는 실패했다.
책은 12cm×10cm 크기의 종이 제본으로 이루어져 있고, 총 448쪽으로 되어있다.
각 쪽의 내용은 최소 9줄에서 최대 14줄까지이며, 삽화들은 종교 및 세속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들이었다.
사용된 종이를 분석한 결과, 이것은 유럽에서 쓰였을 가능성이 높은데 1430년대 베네치아에서 제작된 종이라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당시의 무역 현황과 종이의 상태를 고려해봤을 때, 머나먼 아프리카나 아메리카대륙에 이러한 종이가 퍼졌을리가 없다.
하지만, 몇몇 학자들은 그보다 더 오래된 사본에서 옮겨진 텍스트일 가능성도 있다는 것에 주목했다.
또한 유럽에서 쓰였다고 하기엔 이상한 점이 존재하는데, 삽화들로 봐서는 기독교인, 무슬림 모두가 공존하는 사회를 묘사한다는 것이다.
다만, 글의 내용을 해석할 수는 없으나 몇몇 학자들은 책의 구성, 삽화의 내용, 텍스트의 길이, 특정 문자배열의 지속적인 등장패턴 등으로
유추해 볼 때 예수의 수난 등 성경에서 발췌한 내용들이 씌어져 있을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다양한 종교를 접할 수 있었던 무역 중심국이나 항구도시 쪽에서 쓰여졌을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성의 양식을 보면 중세의 유럽 스타일이다.)
아직도 해독하지 못한 이 로혼치 사본은 보이니치 문서, 파에스토스 원반과 함께 문자 해독의 삼대장이다.
로혼치 사본이라는 제목의 유래는 이 사본이 보존된 서부 헝가리의 로혼츠(현재 오스트리아의 레흐니츠)라고 한다.
쓰인 언어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많은 학자들은 고대 헝가리어나 다키아어 등으로 추측하고 있지만,
여태껏 발견된 적이 없는 전혀 다른 문자일 가능성도 있다.
또한 표음문자가 아니라 표의문자나 가나같은 음절 문자라는 추측도 있다.
책 여백의 모양 등으로 추론해봤을 땐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씌어졌을 확률이 높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