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미국 워싱턴 대학교 지진학자 마이클 와이세션 교수 등은 동아시아 아래에 거대한 ‘지하 바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거대한 지하 저수지로도 불리는 북극해 크기의 이 ‘지하 바다’는 60만장의 지진파 분석도를 근거로 제작된 3D 컴퓨터 모델에서 그 모습이 확인됐으며, 지구 표면으로부터 약 1천km 아래(하부 맨틀의 상층)에 있다.
이들은 이 지역 땅 밑에서 지진파가 약화되는 현상과 속도가 약간 느려지는 현상을 발견했다며 이는 “깊은 땅 속에 물이 있다는 것으로 설명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진파의 감쇠현상이 중국 수도 베이징 지하에서 가장 높게 나타난다는 이유로 이런 지하 구조를 ‘베이징 이상대(異常帶)’로 명명했으며 베이징대학에서 연구내용을 발표할 때 이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지하 바다’의 발견이 흥미로운 것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 속 여행’을 연상시키기 때문. 19세기에 출간된 소설에서 한 과학자가 비밀문서에 기록된 터널을 통해 지구 속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는데, 그곳에는 고대 생물 종으로 가득한 바다와 대륙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