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대도사
아는 무당이 내린 미래에 내가 이렇게 된다는 공수였습니다.
하지만 이십년이 훨 지난 지금 공인중개사 면허조차 없으니....
당시에 육관 손석우의 책이 유명했으며 기와 관련한 책과 더불어 기수련이 유행이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것은 전혀 믿으려 하지 않았고 일종의 사행으로 취부하였습니다.
몸에 기변이 생긴후 원인을 알고자 처음 접했던 불교 서적중에,
깨달음을 얻고자 많은 지식을 강구하는 것은
마치 거울에 낀 때와 같다라고.
그래서 직접 눈으로 보거나 격지 않은 것과 나아가서 잡서를 신뢰하지 않는
벽창호에 가까운 마인드를 갖추게 되었습니다.
자율주행차를 타고 하동으로 내려갔던 그날 새벽,
야산을 치달아 오른후 조그마한 공터에 이르러 멈춘 차는 차가운 새벽 공기에 돌아가는 팬 소리조차 까칠했습니다.
공포에 내몰리어 하차한 일행은 원망의 원성을 내게 쏱으며 동이 튼후 하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곧이어 그들의 이어지는 원성을 뒤로한채 한 망자와 마주해야했습니다.
꼬깔 모양의 두건을 쓴 그가 선명히 모습을 드러내며 뒷짐을 진채 나를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 성원이라고 합니다."
자연스럽게 자신을 소개하며 대화의 물꼬를 튼 그는,
"나는 이 방원과 이복 형제 지간이며 그가 나를 죽여 영원히 벗어나지 못하는
지기를 가진 이곳에 매장하여 나를 가두어 놓았다오."
그저그런 잡귀에서 그 유명한 이방원이라는 함자 만으로도 대화의 가치는 충분했죠.
하지만 이 방원의 이복이라 하더라도 방석 왕자 처럼 방자 돌림인것으로
아는데 원 자가 돌림자로 보여 그의 신상을 조금더 명확히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허술한 저는 기껏 확인한다는게,
"조선은 언제 건국 되었습니까?"
잠깐 멈칫한 표정의 그는 1388년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다음날 조카 참고서를 확인했더니 1388년이 맞더군요.
하지만 수년이 지난후 1392년으로 정정된것 같더군요.
멈칫한 그의 표정이 왜 그랬던지 이해가 갑니다.
아무튼 그의 대답이 맞다는 전재하에 모든것을 신뢰하며 대화는 전개되었는데
그는 영원히 벗어날수 없는 지기를 설명하기만 했습니다.
하지만 태자가된 이복을 죽여 노상에 버릴 정도였던 반면
풍수에 도통한 지관을 동원하여 매장 당할 정도의 사연이
너무도 궁금하여 그가 했던 말의 대부분을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더구나 풍수지리의 원리나 개론 따위를 설명했다면 큰 도움이 되었겠으나
망자의 영혼이 꼼작 못하고 묶여버리는 논리를 지기에서 설명하니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기억에 남는 것은 거의 없고 당시에 기묘하고 오묘했던 느낌만 기억납니다.
이러한 일이 있었음에도 풍수지리를 어느정도 까지 신뢰해야할지 아직까지 가늠하지는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