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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20 00:15
태국 전원일기 2탄
 글쓴이 : 귀요미지훈
조회 : 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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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앞집 약쟁이 총각은 경찰에 잡혀가고 몇 일이 지난 어느날 저녁 무렵

누가 밖에서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오fa~계세요?"

누군가 나가보니 옆집 공수부대 예비역 아재의 이쁜 외동딸(20대후반~30대초반 추정)이 서 있습니다.

"오fa...아부지가 오시래요"

"왜?"

"와서 저녁 드시래요"







50대 후반인 태국 공수부대 퇴역군인 아재는 퇴역 후 집에서 개구리, 물고기 등을 키워 팔면서 지냅니다. 

동네 사람들 말에 의하면 정신이 좀 오락가락 한다고 합니다.

가끔 새벽에 발가벗고 동네를 돌아다녀서 정신병원에도 한동안 입원했다가 돌아오기도 하고,

술만 자셨다하면 몇 시간이고 집에 있는 노래방기기 켜놓고 노래를 불러 제껴서 바로 옆집인 저도

몇 번 고생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근데 평소에 보면 멀쩡합니다.







개구리 얘기가 나온김에.. 태국에서는 개구리를 많이 키웁니다. 식용으로 많이 먹기 때문입니다.

농장에서 키우기도 하고, 가정집에서 조그만 둥그런 콘크리트 탱크 안에 넣고 키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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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부대 예비역 아재는 이런 둥그런 콘크리트 탱크 1개를 집 안에 놓고 개구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제가 가끔 놀러가면 들여다 보곤 농담으로 한 마디 합니다.

"아재요~ 개구리 많이 컸네유~ㅋㅋ. 몇 마리 줘봐유~ 반찬 좀 해묵게..ㅋㅋ"

"(정색을 하며) 안댜~~내다 팔아야댜~그래야 술 바꿔 묵지~"






개구리 고기를 어떻게 먹냐구요?

태국에서는 식당에서 요리로 팔뿐만 아니라 가정집에서도 반찬으로 먹습니다.

제 주관적인 입맛으로는 맛이 닭고기랑 좀 비슷합니다.


요건 개구리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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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개구리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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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은 개구리튀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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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공수부대 예비역 아재 집에 가보니 근처 일가친척들이 여럿 모여 있습니다.
저를 보더니 다들 웃으며 반가워 합니다.

특히 예비역 아재가 절 많이 반가워합니다. 
그럴만도 한게 이 시골동네에서 이 아재 얘기를 진지하게 잘 들어주고 대화하는 사람이 저 밖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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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왔능가? 어서 와서 한 잔 받어~"

아재가 유리컵에 얼음 넣고 정성껏 맥주 한 잔을 따라 주십니다.

태국에선 맥주에도 얼음을 넣어 마십니다. 그래서 슈퍼에서 맥주 살 때 꼭 얼음 한 봉지도 같이 삽니다.

저도 이 때 들인 습관때문에 한국에서도 맥주에 얼음을 넣어 먹게 되었습니다.




고기도 굽고, 쌀을 바나나 잎으로 싼 후 대나무 통에 넣고 불에 익히는 죽통밥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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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재가 시원한 맥주 한 잔을 건네 주면서 저를 자기 옆자리로 잡아 끕니다.

아재 얼굴을 보니 벌써 거하게 한 잔 하신거 같습니다. 그럼 다음 레파토리는 뻔합니다.

제가 한국에서 군대를 다녀온 걸 안 그날 이후 술만 자시면 절 붙잡고 본인의 군대시절 얘기를 합니다.

"능믄 피트(1만 feet) 슈우웅~~~" 

아재가 공수부대 시절 공중낙하하던 상황을 표현할 때 늘 쓰는 표현입니다.

미군하고 합동훈련 한 얘기도 하시고...

또 시작이구나...옆에서는 다들 키득거립니다.



아재가 방안으로 들어가더니 사진 몇 장을 들고 나와 보여줍니다.

자신의 옛날 군시절 사진들입니다. 지금과는 완전 다른 사람으로 보입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니 사진들 중에 찍힌 날짜가 있는 사진들도 있습니다. 

그 중에 92년도, 제가 병장 말년 무렵 찍은 사진도 보입니다.

"아재....이 때 나도 한국에서 군인이었어유~"

"오!!! 그랴? 워매~ 하하하하하...역시!!!  자~ 건배!!!"

원샷을 하더니 갑자기 아재가 제 어깨에 어깨동무를 하고 

무슨 말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도 없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오늘도 한참을 아재의 군대 얘기 동무가 되어준 후 집으로 돌아가다

갑자기 태국 전통주 한 잔이 땡겨서

잠시 호랑이 11마리 할배집으로 발길을 돌리는데...

-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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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가생 19-01-20 00:25
   
개부럽...
     
귀요미지훈 19-01-20 00:31
   
개를 왜 부러워해유? ㅋㅋㅋ
아이유짱 19-01-20 00:34
   
태국 전원일기 재밌어요. 개구리찌개는 된장찌개 비주얼이네유. 지훈이아빠가 왜 네온사인을 등지고 귀농했는지도 무지 궁금~ㅎ
     
귀요미지훈 19-01-20 00:38
   
이번편에 그 야그도 쓰겠다고 약속을 드렸었는데 그 얘길 쓰다보니 서론이 본론보다 너무 길어져서 용두사미가 되더라구유~ㅎㅎ 다음편에 꼭 쓸게유~^^
          
아이유짱 19-01-20 00:40
   
결재하고 지둘릴게유ㅋ
               
귀요미지훈 19-01-20 00:45
   
유료고갱님 감사합니다 ^^
치즈랑 19-01-20 00:47
   
너무 짧어~!
이런 식이면 신고 할거임~~~~~~~>"<
     
귀요미지훈 19-01-20 01:29
   
ㅋㅋㅋㅋ 다음편은 좀 길게 가유~
제나스 19-01-20 01:14
   
와우,, 저도 한번쯤은 이런느낌을 받고 싶네요 ㅠ,ㅠ
     
귀요미지훈 19-01-20 01:29
   
어떤 느낌을 말씀하시는지...?
트라우마 19-01-20 01:25
   
어메나...지금 지훈님 귀농하셨어유?
     
귀요미지훈 19-01-20 01:30
   
농사지으러 시골간게 아니구 다른 이유 때문이에유~
그리고 저 얘긴 지금 얘기가 아니라 옛날 얘기구유ㅋㅋㅋ
          
트라우마 19-01-20 01:35
   
전 또... 이쁜 와이프님이랑 지금 귀농하신줄 알구...ㅋ
뿔늑대 19-01-20 01:27
   
싸와디캅
     
귀요미지훈 19-01-20 01:30
   
싸와디캅 시러~ㅋㅋㅋㅋㅋㅋㅋㅋ
     
치즈랑 19-01-20 01:32
   
물고기 좀 잡았남 ?~@.@~*
          
뿔늑대 19-01-20 01:33
   
물고기에게 멱살 잡혔음 @.@~*
               
트라우마 19-01-20 01:36
   
늑대짱은 와이셔츠 입고다야겠어요
                    
뿔늑대 19-01-20 01:37
   
미세먼지 많아서 와이셔츠 못 입어유
                         
치즈랑 19-01-20 01:42
   
와이셔츠 시러? 빤스 입고 다니남~?
                         
뿔늑대 19-01-20 01:45
   
와이셔츠 목이 금방 꺼매져서 시러
                         
치즈랑 19-01-20 01:50
   
시르면 시집 가...아 이런 말 하기 싫었는데...~>+<
                         
뿔늑대 19-01-20 01:51
   
지두 가구 싶어유
하늘나비야 19-01-20 03:29
   
ㅎㅎㅎㅎㅎㅎ 재미있네요  담편도 기대 하겠습니다
     
귀요미지훈 19-01-20 20:15
   
재미있게 보셨다니 감사합니다 ^^
아발란세 19-01-20 10:30
   
잘 봤습니다~ ㅋㅋ
독자들 맘 졸이게 할 줄 아시능 군염 ㅋㅋㅋㅋ
     
귀요미지훈 19-01-20 20:15
   
더 바짝 쫄여야 하는디 썰 푸는게 쉽지 않네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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