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봅슬레이의 '간판' 원윤종(30)·서영우(24·이상 경기연맹)가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FIB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냈다.
파일럿 원윤종과 브레이크맨 서영우로 구성된 한국 남자 봅슬레이 2인승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독일 빈터베르크에서 열린 FIBT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4차 레이스 합계 3분44초69를 기록, 5위에 올랐다.
FIBT 주관 대회에서는 6위까지 메달을 수여해 원윤종과 서영우는 메달을 품에 안게 됐다. 한국 봅슬레이 사상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원윤종과 서영우가 처음이다.
세계선수권대회 5위는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고 성적이다.
이전까지 한국 봅슬레이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최고 성적은 2012년 원윤종이 주축이 된 4인승 대표팀이 17위에 오른 것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진행된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봅슬레이 대표팀에 승선한 원윤종은 국제대회에 참가하며 꾸준히 경험을 쌓은 덕에 3년만에 성적을 12계단이나 끌어올렸다.
지난해 2월 2014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2인승에서 기록한 18위보다도 13계단이 훌쩍 뛴 성적이다.
소치올림픽이라는 큰 무대를 경험한 원윤종과 서영우는 2014~2015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두 차례 메달을 따내며 가파른 상승세를 자랑하더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톱5' 내에 이름을 올리는 사고를 쳤다.
3년 남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한 희망을 밝힌 것은 물론이다.
세계 정상급의 스타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원윤종·서영우는 장비·코스 분석 지도자의 영입으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드라이빙 기술까지 보완한다면 한층 나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원윤종·서영우는 1차 레이스에서 56초63을 기록해 전체 4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분좋게 출발한 원윤종·서영우는 2차 레이스에서도 56초46으로 7위에 올랐고, 3차 레이스에서도 55초66으로 6위에 오르며 기복없는 레이스를 펼쳤다.
이들은 4차 레이스에서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원윤종·서영우는 4차 레이스에서 10위에 해당하는 55초94의 기록을 냈다.
원윤종·서영우와 4위 스위스의 격차는 불과 0.17초였다.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이용 감독은 "평창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많은 지원을 해준 덕분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 앞으로도 꾸준한 지원이 이어진다면 평창올림픽에서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선수들의 굳은 의지가 있어 올 시즌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프란체스코 프리드리히가 파일럿을 맡은 독일이 3분43초30을 기록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요하네스 로흐너가 파일럿을 맡은 다른 독일대표팀과 라트비아가 나란히 3분44초36의 기록을 내 공동 2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