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들 "트리플 악셀 두 번 뛰어 김연아 이겨라"
"아사다 마오가 쇼트프로그램에서 2연속 3회전 점프를 완수하고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악셀 두 번을 돌면 김연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김연아는 지난 17일 끝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싱글 역대 두 번째 고득점인 218.31점으로 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아사다는 196.47점을 받아 3위에 머물렀다. 김연아와 아사다의 종합점수 차이는 무려 21.84점. 라이벌이라는 말이 낯뜨거울 정도로 둘의 수준 차이는 확연했다. 그러나 일본의 피겨 전문가들은 아사다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지난 각종 논평을 통해 내년 소치올림픽에서 아사다가 김연아를 이기는 방법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피겨 전문가는 스포츠닛폰 기고문을 통해 점프 난이도를 낮춘 김연아는 더이상 올라갈 수 있는 점수가 없다면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두 번 도는 등의 고난도 기술을 많이 구사하면 김연아와의 점수 차이를 좁힐 수 있다고 했다. 산케이스포츠에 논평을 실은 전문가도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여자 현역 선수 중 유일하다고 자랑하며 1년간 성공율를 높이면 김연아를 이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포츠호치에 글을 게재한 전문가 역시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더 가다듬으면 김연아와 대결할 만하다고 기대했다.
아사다의 주무기인 트리플 악셀의 기본 점수는 8.50점. 단일 점프 중 가장 점수가 높다. 또 아사다의 트리플 플립-트리플 루프는 김연아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보다 0.3점 높다. 이 때문에 일본 전문가들은 아사다에게 김연아를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인 트리플 악셀을 계속 시도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일본 전문가들의 희망은 아직까진 망상에 가깝다.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거나 두 발로 착지하는 등 아사다가 트리플 악셀을 돌 때 실수가 잦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쇼트 경기에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은 완벽하지 않았다. 심판진이 이를 성공으로 간주하고 가산점까지 부여해 편파 판정 논란이 일기도 했다.
아사다의 예술성도 김연아와 견줄 만한 수준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자신이 세운 예술점수 세계신기록을 뛰어넘었다. 무려 73.61점의 예술점수를 기록하며 캐롤리나 코스트너(70.69), 아사다(68.41) 등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아사다가 김연아를 이기려면 고난도 기술을 연마하고 프로그램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 고득점을 노려야 한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아직 그는 비장의 무기인 트리플 악셀을 한 차례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아사다에게 일본 전문가들은 트리플 악셀을 두 번이나 뛰어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비록 '외계인'이라는 말까지 듣는 김연아에겐 미치지 못하지만 아사다는 명실공히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 선수다. 일본 전문가들이 아사다에게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여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