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올림픽을 위해 철저한 준비 시작할 것".
'피겨여왕' 김연아(23)가 금의환향 했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아는 수많은 팬들의 환영을 받으며 기자회견을 펼쳤다.
긴 비행을 통해 입국한 김연아는 "오랫만에 세계 선수권에 출전했기에 걱정이 많았다. 준비를 잘했지만 실수에 대해 부담도 컸다"면서 "준비한 만큼 실수없이 경기를 마쳤다. 기분좋게 우승을 하게 됐다. 팬들의 큰 성원이 복귀전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된 원동력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대회는 의미가 굉장히 큰 대회다. 복귀하고 첫 시즌부터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은 대회에 출전했지만 모두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좋은 시즌을 보낸 것 같다. 굉장히 의미가 큰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의 버드와이저 가든스에서 열린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4.73점 예술점수(PCS) 73.61점을 받아 148.34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69.97점을 더해 총점 218.31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종전 아사다 마오(205.45점)의 기록을 뛰어넘는 올 시즌 여자 싱글 최고점이었다.
약 2년만의 복귀전서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에게는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김연아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 3장을 확보했다. 또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의 석연찮은 판정을 딛고 우승을 일궈내면서 큰 결과물을 얻었다.
김연아는 "밴쿠버 올림픽은 어렸을때 부터의 목표였다. 금메달을 따냈기에 허탈감이 굉장히 컸다. 허탈감과 공허함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세계선수권은 복귀전이다. 시니어 데뷔 후 쇼트와 프리에서 모두 완벽하게 마친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감회가 새롭다. 컨디션 조절 잘 해서 다음 시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김연아는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본격적으로 2014 소치동계올림픽 준비 체제에 들어간다. 가장 우선돼야 할 것은 코치진 선임 문제. 올 시즌을 맡은 신혜숙-류종현 코치와의 계약 기간이 이달 말로 만료되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앞선 두 차례의 NRW 트로피,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에 재계약이 유력하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대비한 새로운 프로그램 준비를 해야 한다.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의 안무와 음악을 완벽하게 점검한 뒤 10월 중순에 펼쳐지는 그랑프리 시리즈를 통해 새 프로그램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피겨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김연아는 당시에도 2009년 10월 중순 그랑프리 1차 대회에서 새 프로그램을 처음 공개한 바 있다.
김연아는 "캐나다에서 데이빗 윌슨과 여러 차례 이야기를 했다. 고민을 해야 한다. 올림픽을 준비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면서 "코치님들과는 정말 성공적으로 해왔다. 큰 변화없이 다음시즌까지 함께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연아는 "이번 대회서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나타난 것 같다.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많은 선수들이 나보다 어린 것도 충격이었다"고 너스레를 떤 뒤 "젊은 선수들은 소치와 평창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선수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올림픽 2연패에 대해 질문하자 김연아는 "그동안 세계선수권대회가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야 했기 때문이다"며 "밴쿠버에서는 금메달을 따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작은 대회부터 시작해서 세계선수권과 올림픽서 모두 똑같이 노력할 것이다. 선수로서 마지막 시즌이 될 것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