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나는 日경제…물가 뛰고 실업률 급락
지난달 일본 경제가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근원 소비자물가가 1년 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근 1년반만에 처음으로 두 달 연속으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실업률도 1994년 이래 2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산업생산도 좋아졌다. 일본 총무성은 31일(현지시간) 변동성이 큰 음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2월에 전년동월대비 0.2%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와 같은 수준으로 지난 2015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 또 지난해 2월을 제외하고 줄곧 하락세를 타던 지수는 올 1월 0.1% 상승으로 돌아선 데 이어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는 2015년말 이후 처음.
또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0.2%를 살짝 웃도는 것. 음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0.1% 상승했다.
일본내 전문가들은 국제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근원 소비자물가가 연말까지 1%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여전히 일본은행(BOJ)이 목표로 하고 있는 2%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도 소비자물가지수 상승 모멘텀이 목표치인 2%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고용시장도 실업률이 약 23년 만에 최저로 떨어지면서 호조를 보였다. 2월 실업률은 2.8%를 기록해 전월(3.0%)은 물론 전문가 예상치(3.0%)를 크게 밑돌면서 1994년 5월 이후 약 22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아울러 산업생산은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 경제산업성은 2월 일본의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2.0%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인 1.2%를 훌쩍 웃돈 것으로, 2016년 6월 이래 최고 기록.
마르셀 틸리언트 캐피탈이코노믹스 일본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산업생산과 핵심 가계지출 등이 반등하면서 일본 경제가 지속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 “다만 여전히 타이트해진 노동시장이 임금 인상과 그에 따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증거는 아직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