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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5-27 15:54
[잡담] 반도체 관련 일부세력 선동이 어이없는 이유
 글쓴이 : 강남토박이
조회 : 1,176  

1. 이미 반도체 제조 인프라가 개씹창난 미국에서 반도체 제조업, 특히 제조원가가 매우 중요한 메모리 반도체를 부활시키는 건 존나게 어렵다. 일부 세력이 선동하는 것처럼 미국이 반도체 제조업을 독식하는 건 불가능하다.
2. 1번 시사점으로 인해 일본이 대만과 미국의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 반도체 소부장이 탄탄하고, 물가도 낮고, 일본 정부가 보조금을 퍼 주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2번에 대해서도 일본 반도체의 부활이니 뭐니 호들갑 떨 이유가 전혀 없는 게 일본에 반도체 칩메이커가 없다는 게 정말로 치명적인 한계이기 때문임.

한국 삼전/하닉 합쳐서 연 70조 원, 미국 인텔/마이크론 합쳐서 40조 원, 대만 TSMC 연 50조 원을 투자하는 반도체 공룡들의 싸움에 좆만한 일 따위가 낄 자리는 없거든. 그리고 기술이 고도화되면서 반도체는 앞으로 더더욱 자본집약적인 산업이 될 것임. 고작 향후 10년 동안 20조 원 투자 유치했다고 희희낙락거리는 일뽕들을 보니 좀 안타까울 따름임.

또 일뽕들이 "80년대 일본 반도체의 부활" 이 지랄병 떠는데, 그때는 일본 기업이 일본에 공장을 세웠던 것이고, 지금은 외국 기업이 일본에 공장을 세우는 것임. 둘은 아주 큰 차이가 있음. 일본인 엔지니어들이 기술과 경험을 습득해도 핵심 지적재산권, 기업 운영 노하우, 운영 이익은 전부 외국 회사 차지가 되거든. 일본에 남는 건 별로 없음. 그래서 나는 솔직히 이게 '일본' 반도체의 큰 의미가 있는지도 잘 모르겠음. 반대로 생각해서 삼전과 하닉 다 망한 뒤에 한국에 TSMC와 마이크론이 공장을 세우면 그게 '한국' 반도체가 부활한 건가?

이처럼 자체 칩메이커가 없는 상태에서의 반도체 산업 육성은 한계가 매우 크고, 그래서 일본은 라피더스, 미국은 인텔 파운드리를 어떻게든 키워 보려고 아둥바둥 한다고 생각함. 그런데 일본은 천조국이 아니잖아? 그래서 절대 안될꺼야.

그리고 잘 생각해 보면 일본이 앞으로 유치할 수 있는 반도체 FAB도 그 범위에 한계가 큼. 우선 메모리에서는 시장 75%를 차지한 삼전/하닉은 일본에 FAB 안 세울 것이거든? 그러면 마이크론만 남는데, 마이크론이 현재 디램에서 거의 0%에 가까운 미국 FAB 비중을 앞으로 40%까지 끌어 올리고, 이를 위해 향후 20년 간 1000억 달러(130조 원)을 미국 뉴욕 주에 투자한다고 한 만큼, 앞으로 마이크론의 핵심적인 투자 지역은 미국이 될 수밖에 없음. 또 미국 정부가 자국에 메모리 FAB이 없는 현재 상황을 경제안보 리스크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마이크론은 무조건 미국 FAB 투자에 집중할 수밖에 없음. 일본은 그저 대만 FAB의 CAPA를 일부 대신하기 위한 보조적인 지역에 머무르겠지.

파운드리의 경우도 일단 삼전은 한국 몰빵이고, 그러면 인텔과 TSMC가 남는데 인텔도 미국 FAB에 향후 10년 간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했고, 또 미국 정부가 가장 전략적으로 밀어주는 기업이니만큼 최중요 파운드리 선단공정 FAB을 미국 외 지역인 일본에 세울 가능성은 전무함. 세운다면 유럽처럼 전장용 레거시 공정 FAB을 세우겠지. 그러면 이제 남는 건 TSMC인데 칩스 법의 핵심 타겟으로 미국이 파운드리 선단공정 FAB을 미국에 짓도록 강요하는 상황(그래야 기술력과 핵심 엔지니어들을 빼먹기가 쉬워지지)에서 TSMC가 미국 대신 일본에 대규모 선단공정 FAB을 짓기란 어려워 보임. 일본에는 파운드리 선단공정 FAB을 지어도 작은 규모로, 그리고 대부분 레거시 공정 FAB을 지을 것으로 보임.

이처럼 일본이 칩스 법의 수혜자임을 부정하지는 않음. 그렇지만 최대 수혜자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음. 일본 반도체는 그럴 능력이 전무하거든. 일본 반도체는 낙수(落水) 효과를 누리는 조연일 뿐, 직수(直水) 효과를 누릴 주연은 당연히 한국 반도체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함.

일본 정부는 낸드 FAB과 핵심 연구개발 인력들은 디램과 엘피다 사례처럼 무조건 일본에 남기고 싶어할 것 같음. 그리고 미국도 그 정도는 받아들일 수 있겠지. 그래서 디램 사례를 고려하면 앞으로 마이크론은 싱가폴 FAB과 구 키옥시아 일본 FAB을 낸드에서의 Dual Mother FAB으로 활용할 것 같음. 낸드 신규 공정을 일본과 싱가폴을 번갈아가며 퐁당퐁당 개발하고 양산하겠지. 그리고 향후 낸드 신규 FAB 건설은 대부분 일본에서 이뤄질 것이고.

이처럼 일본은 자기 스스로 칩메이커가 되어 반도체 산업에서 주도적인 무언가가 되겠다는 헛된 꿈은 버리고

1. 마이크론 디램/낸드 생산의 중요한 거점 중 하나의 위치(One of them)
2. 저렴한 비용, 우수한 소부장, 후한 보조금으로 외국 칩메이커들에게 레거시 공정 FAB 부지와 인력을 제공하는 역할
3. 소부장 관련 연구시설 등

이 정도, 딱 조연급에 만족하는 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으로 보임.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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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에 23-05-28 07:01
   
확실히 일본놈들은 반도체를 쥐고 흔들 깜냥이 안돼서 무시해도 될 젓밥인데 문제는 반도체 제조마저 국력을 이용해 다 처먹으려는 미국놈들 이죠
     
darkbryan 23-05-29 14:54
   
왜놈들이 미국옆에서 부채질하며 같이 손잡고 한국 반도체 점유율가져오자고 바람넣고 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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