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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3-22 19:27
[잡담] 하이닉스 재무 리스크 분석
 글쓴이 : 축신
조회 : 1,921  

가장 최근자 가이던스 기준으로 하닉은 올해 MAX 12조 원 정도 영업적자가 날 것 같음. 1분기에만 적자 4조 원 예상

하닉이 올해 영업적자 12조 원이 나도 재무적으로는 그리 큰 문제(예컨대 유동성 문제?)가 없을 것 같은데 그 이유로는

1. 08년 금융위기(지금 이전 최악의 다운턴) 때와 비교하면 하닉의 재무적인 체력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튼튼해졌고,

2. 디램 산업의 상황과 거기에서 하닉의 위치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높아졌고,

3. 삼전이 치킨게임으로 하닉을 제거하는 건 디램에서 독과점법 때문에 리스크가 너무 큼

우선 1번부터 설명하면

08년 다운턴 때 하닉이 연간 당기순손실 3.8조 원으로 자기자본 42%(기말 자기자본 5.5조 원)가 날아갔었음. 기말 부채는 11조 원으로 부채비율이 거의 200%에 육박했음.

올해 하닉 영업적자가 12조 원이라고 하면, 우선 비현금성 비용인 감가비가 연 14조 원 정도 되니 CAPEX를 6조 원까지 줄임으로서 현금 8조 원을 Save 가능함. 그렇다고 해도 적자폭이 워낙 커서 운전자본 Buffer까지 고려하면 추가 차입을 7조 원 정도 해야만 할 듯함.

7조 원을 추가 차입하면 작년 말 재무상태가 자기자본 64조 원/부채 37조 원/부채비율 58%이니, 올해 말 재무상태는 자기자본 52조 원/부채 44조 원/부채비율 85%로 예상됨.

영업적자가 12조 원이 나고, 부채가 7조 원이나 증가해도 08년 말과 비교 불가능한 수준으로 재무상태가 양호함. 이게 디램이 독과점 시장이 된 후 10년 동안 미친듯이 이익을 남긴 결과임. 참고로 낸드 Pure 플레이어들의 작년 말 재무상태가 키옥시아는 자기자본 8조 원/부채비율 250%이고, WDC는 자기자본 15조 원/부채비율 100%임. 하닉에 비하면 개좁밥임.

그리고 2번의 이유로 하닉은 회사채를 땡기는 데 어려움이 별로 없음. 08년 때 하닉은 경쟁이 치열한 디램 시장의 6개 업체들 중 하나일 뿐이었고, 부채비율도 높고, 주인 없는 채권단 소유 회사다 보니 시장에서 회사 리스크가 크다고 생각해서 회사채를 잘 안 샀음. 그래서 저때는 진짜 무급휴직도 하고 회사 망할 뻔 했음.

그런대 지금은 저때와는 상황이 완전히 다름. 하닉은 이제 호황이 오면 수십 조 원씩 땡기는 디램 독과점 시장의 당당한 2등 업체임. 디램 산업의 장기 전망 역시 매우 밝음. 더불어 재무구조, 지배구조 모두 저 때와는 클라스가 다름.

그래서 하닉이 회사채를 대규모로 발행해도 시장에서 다 사줌. 오히려 대흥행해서 조달 금리를 낮추기까지 함. 하닉 최대 재무 리스크가 회사채에 대한 시장 반응이었는데 작년 말과 올해 채권 시장 반응을 보니 걱정할 건 별로 없어 보임. 올해 만기 돌아오는 회사채를 계속 만기 연장하고, 또 7조 원 이상의 회사채를 추가 발행하는 데는 별 문제가 없어 보임. 채권쟁이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하닉 망한다고 생각하면 저렇게 회사채를 죄다 싹쓸이 하겠냐?

마지막으로 3번에서 삼전이 디램 시장 점유율 50%를 넘기면 독과점법에 걸려서 개쳐맞을 확률이 매우 높음. 특히 미국이 가만 안 놔둘걸? 파운드리 선단공정 다 쳐먹은 TSMC가 지금 미국에 쳐맞는 꼴을 봐봐. 삼전은 하닉을 죽일 수도 없고, 결코 그래서도 안 됨.


그런데 키옥시아/WDC의 상황은 하닉과는 완전히 다름. 산업에서의 위치, 재무구조, 지배구조 모두 완전 열위임. 난 키옥시아/WDC의 외부 자금조달 노력(회사채 발행, IPO 등)이 거의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함. 업계 개깡패 삼전이 대놓고 죽이려는 게 뻔히 보이는 회사에 돈을 대줄 ㅂㅅ들은 없어 보이거든.

지금 같은 극심한 다운턴에서 특히 키옥시아는 내년 중에 자기자본 8조 원 다 날려먹을 가능성이 높고, 설령 살아남아도 기술력, 재무구조, 시장점유율 모두 디램 3사에 크게 뒤쳐지게 될 텐데 다음 다운턴에서 버틸 수 있을까? 일본 정부가 수조 원 대준다고 해도 다음 다운턴에서 그 수조 원을 전부 다 날려먹을 확률이 높은데 일본 정부도 살릴 각이 안 보일걸?

이처럼 하닉이 충분히 버틸 수 있으니 삼전도 이번에 각잡고 낸드에 치킨게임 걸어서 키옥시아/WDC를 퇴출시키고 독과점 시장으로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는 삼전과 하닉 모두에게 큰 이득이 되는 방향임. 솔직히 낸드 시장 판도 너무 지저분하잖아? 낸드도 깔끔하게 삼하마 삼국지 찍어야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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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말벌11 23-03-23 13:08
   
낸드시장에서 일본 기업들 이미 적자가 어마어마하죠. 삼성은 흑자이고 하이닉스는 그나마 적자가 적은 편.....
일본기업들 다 엎어지면 하이닉스 밥그릇이 더 커질 것이고 흑자전환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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