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파운드리는 4~5나노미터(㎚·1억분의 1m) 공정에서는 TSMC와 비교할 때 뒤처졌다. 하지만 3나노만큼은 중요한 '게임 체인저(시장 판도를 뒤집을 결정적 무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양산을 시작한 3나노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정에서 자신감을 피력했다. 최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반도체
업계의 공급망 재편으로 고객사 이동이 벌어지는 가운데, 3나노 공정을 둘러싼 '첨단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나타낼 것이라는 입장을
선언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싱가포르에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열린 '인베스터스 포럼 2022'을 통해 파운드리 고객수를 2027년 5.5배 이상 확보한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이날 파운드리 부문 발표자로 나선 심상필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TSMC가
더 많은 제품과 고객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생태계를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고객사들이 현재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각하다"며 "많은 설계 업체들이 생산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한 업체에서 다른 업체로 이동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 부사장은 하지만 이날 "수요가 높기 때문에 팹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앞으로 파운드리 생산 능력을 3.4배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심 부사장은 '원 이어 원 뉴 팹(One Year One New Fab·1년에
팹 1곳 신설)'이라고 표현했다. 파운드리 업체들은 고객사의 주문을 확보한 이후 설비투자에 나서는 것이 보편적인데,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이 가능한 '클린룸'을 먼저 짓고 수요에 따라 설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사실상 선(先) 투자, 후(後) 수주 방식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삼성전자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기로 한 것도 그만큼 3나노 공정에 대한 자신감이 녹아있다.
심 부사장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많은 HPC(고성능컴퓨터) 고객 등이 GAA 공정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는 것이 숙제"라며 "앞으로 3나노 기술의 성숙과 전력성능 분야는 매우 중요한 전쟁터가 될 것"이라고 말헀다.
심
부사장은 막대한 투자 자금을 조달하는 문제와 관련해 "고객과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갈지 논의하는 중으로, 일부 고객은 오랜
기간 우리의 생산시설을 활용하기 위해 투자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반도체가 많은 국가에서 전략적으로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현재 많은 정부와 국가로부터 인센티브를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1554164?sid=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