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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즈 욕심이 나서 새벽 6시에 출발했습니다. 근데 그 시각에 이미 200여 명이 대기타고 있다는 소식 듣고 멘붕이;; 그래도 속으로 '원래 어딜가나 열혈 팬들은 있기 마련이니까. 이 증가 추세가 계속 이어지진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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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착. 굿즈 사려고 줄을 서려는데.. 일부 열혈은 개뿔. 눈대중으로만 봐도 2000이 훌쩍 넘는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도착한 시각이 8시 반 정도..
이후 고난이 시작되었습니다. 한시간만 서있어도 발 아픈데 몇시간동안 서있어야 했고 여기에 비는 내리지, 바람은 불지.. 모든 게 최악이었습니다. 더 힘든 건 줄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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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줄의 반정도 지날 때즈음 첫 솔드아웃 소식이 들렸습니다. 이 때 생각했죠. 계속 버텨야 하나 VS 대리구매를 해야하나.. 손절할 타이밍을 놓고 갈팡질팡 하다가 결국 꾹 참고 이왕 이렇게 된 거 끝까지 가보자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줄 선지 약 5시간만인 1시 즈음에 드디어 구매에 성공했습니다.
이 때 제가 느낀 건 화력이 정말 엄청나구나 한 것입니다. 굿즈마켓 오픈도 하기 전에(10시 오픈), 그것도 2시간 전에 수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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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근처에서 포카 교환하는데 자꾸 관계자가 건너편 가서 하라고 핀잔을 주더군요. 그래서 건너가서 하는데 갑자기 저쪽에서 나눔이 시작.. 고난 시즌2가 시작되었습니다. 네. 줄서기..ㅋㅋ 근데 이건 줄서기 + 뜀박질이어서 더 빡셌습니다. 하필 나눔이 여기저기서 동시에 시작되어서.. 그나마 받으면 괜찮았을텐데 줄 다 서놓고 끝났다고 하면 현타 제대로 오더군요. 그래도 나눔 해주신 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 드렸습니다.(저 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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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 주변 쌀화환, 시설물 등을 구경하는데 유진이, 원영이, 유리 어머님이 보내신 쌀화환이 있더군요. 이거 처음엔 진짜인가? 했는데 진짜 맞다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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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 즈음에 조유리즈 카페(콘서트 기간동안 새내역 근처에서 열리는 이벤트 카페)로 향했습니다. 제가 이쪽 지리를 잘 몰라서 네이버 지도 하나에만 의지해서 찾아갔는데 거의 2시간 가까이 걸렸네요 ㅠㅠ
작은 동네 카페같을 줄 알았는데 막상 들어가보니 생각보다 규모가 컸습니다. 안엔 사람들로 북적였고요. 메뉴는 예나에이드, 유리라떼 뭐 이런 식인데 저는 예나 자몽에이드를 마셨습니다. 무려 6천 원 ㄷㄷ 그래도 같이 끼워주는 굿즈 덕에 아까운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그리고 복권도 같이 주는데 3등이 나오네요? 이거 뭐 주냐고 했더니 포카 하나 추가 ㅋㅋ
잠시 후 같은 테이블에 다른 일행이 앉으셨는데 히토미 슬로건 나눔하는 분들이셨습니다. 이 분들에게 샤바샤바해서 슬로건 하나 얻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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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왔는데 두산 경기가 시작될 즈음이어서 인파가 엄청났습니다. 그 인파를 뚫고 가니 이미 줄서기가 시작되고 있더군요. 저도 팔찌 받고, 응원봉 셋팅하고, 대열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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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 시즌3... 또 1시간 넘게 줄섰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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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깜짝 놀란 건 팬층이 정말 다양하다는 거였습니다. 중국 & 일본 & 동남아 팬들은 물론이고 중동 소년, 백인 남성, 50대로 보이는 중년 남성들, 아빠 손 잡고 온 여자아이, 80은 되어보이는 할머니까지.. 정말 스펙트럼이 넓더군요. 이걸 보니 팬이 정말 많이 늘었구나, 앞으로도 가능성이 무한한 그룹이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 여기서부터 진짜 공연 후기입니다. 세트리스트나 자세한 공연 내용은 다들 아실테니 각설할게요(공연 후기인데?) 솔직히 잘 생각도 안 나요. 미친개처럼 거품물고 떼창하느라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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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스텝(?)들이 슬로건을 나눠줬는데 앵콜무대 나오기 전에 전부 이걸 들고 있는 이벤트를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들어가자마자 봉을 잡으려고 필사의 질주를 했습니다만, 한가운데에 낑겨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참사가 발생 ㅠㅠ 그리고 이 상태로 약 30분동안 고난 시즌4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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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트로부터 첫 곡, 둘째 곡 할 거 없이 다이렉트로 나왔는데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습니다. 그리고 정점을 찍은 게 에어플레인.. 특히 이 때 처음으로 돌출무대로 나와서 더 그런 것 같은데 어쨌든 장내가 완전 무아지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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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가 정말 풍성했습니다. VCR(뱀파이어 놀이, 빨리감기 등)도 많았고 노래도 많이 불렀고 또 콘서트용으로 편곡/안무도 달리했고 짧은 준비기간동안 여러가지 신경을 정말 신경을 많이 썼더군요. 여기에 귀요미들 섹시댄스에 민주 피아노 등 매력도 많이 어필했고요. 특히 유리에 가려져있던 다른 멤버들(채원, 예나, 채연 등)이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뽐낸 부분도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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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가 저보고 손 흔들어줬습니다(이 후기에서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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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라가 저보고 손 흔들어줬습니다(이 후기에서 가장 중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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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향팀이 신경 많이 쓴 것 같긴 한데 중간중간 음향사고가 있었습니다. 특히 꿈꾸동 때였나? 애들 마이크 갑자기 꺼져서 1초 정도 목소리 안 나오기도 했었고요.
그리고 역시나 실내체육관 특유의 붕붕거림은 어쩔 수 없더군요. 체조경기장은 리모델링 후에 많이 나아졌다던데.. 빨리 제대로 된 아레나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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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앵콜 무대.. 장내의 모든 관중들이 아까 받은 슬로건을 치켜들었습니다. 그리고 잠시 후 불이 켜지며 애들이 무대에 들어섰는데, 보자마자 눈물 펑 ㅋㅋㅋ(남이 우는 걸 보고 좋아하는 나는..) 이후 개별 멘트를 했는데 잘 기억은 안 나지만 혜원이, 나코 제외하곤 다 울었던 것 같네요. 특히 예나가 의외로 펑펑 울던..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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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무대는 하늘위로였습니다. 행복해하는 12명 위로 황금빛 조명에 흰 꽃비가 마구 쏟아지는데.. 정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장면이었습니다. 저는 짐승처럼 거품물고 떼창을 ㅋㅋㅋ
이상이고요.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쓰다보니 내용이 많이 부실하네요. 그래도 콘서트 못 가시는 가생이 위즈원님들을 위해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