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선수 추성훈의 아내, 일본인 모델 야노 시호의 한국 내 인기. 그런데 일부 일본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두고 볼멘소리를 한다고. 이유는 한일 양국에서의 다른 활동 때문이다.
일본인의 오랜 '워너비걸' 모델 야노 시호 일본 시가 현에서 태어난 그녀는 어릴 때부터 유난히 다른 아이들보다 팔다리가 길었다. 신체적 조건을 눈여겨 본 그녀의 어머니가 딸에게 대학 진학 대신 모델 일을 권유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 만 16세 때의 일이었다.
시호(SHHO)라는 이름으로 데뷔한 그녀는 금세 일본 대중들의 호감을 샀다. 그녀의 밝고 건강한 이미지는 남녀노소 불구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대형 광고주의 모델 우선순위 베스트 10안에 꼭 포함. 실제로 2000년대 초 중반에는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의 광고모델로 활약하며 전성기를 누렸다. 2007년 추성훈과의 열애가 세간의 큰 주목을 받은 것도 바로 그 즈음이었다.
일본에서 시호의 이미지는 최고의 몸매와 아름다움, 내면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다. 언제 어디서든 늘 당당. 표정도 늘 생동감 있다. 자기계발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모델답게 사진집과 라이프 스타 일의 체형관리 비법을 담은 단행본을 출판했다. 출산 뒤에는 2개월 만에 10kg를 감량한 비법을 소개하는 책을 발간, 책은 10만 부가 넘게 팔려 베스트셀러로 기록.
◆ 일본과 얼마나 다르길래…"시호에게 섭섭해"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시호의 활동 내용이 한국과 일본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반면, 일본에서는 모델 본연의 일에만 충실하다는 점이다. 이러한 차이 때문인지 일본에서는 야노 시호의 한국 활동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다.
한국에서의 야노 시호는 모든 것을 오픈하고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에서는 가정에서의 일상생활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민낯을 보여 주기도 한다. 일본 연예인에게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다. 일본 연예인들은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자신들의 일상을 대중에게 보여주는 일은 매우 드물다. 특히 자녀들은 더욱 그렇다.
지독한 파파라치로 유명한 주간지들도 연예인 스캔들은 한없이 파고들지만 자녀의 얼굴은 가리고 보도하는 게 암묵적인 약속. 연예인의 아이들을 보는 일은 일본인에게는 매우 생소한 일이라는 것. 그래서인지 야노 시호의 한국 활동에 대해 일본 언론과 팬들은 약간 섭섭한 모양이다. 일부에서는 “일본에서는 그렇게 쉽게 다가갈 수 없었는데…” “한국에서는 모든 걸 다 보여주면서 일본에서는 왜 안 되나?”.
일본의 한 주간지 기자는 야노 시호의 한일 양국의 상반된 활동이 아마도 소속사의 전략일지 모른다고 말했다. 카리스마 모델로서의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서라는 것. 또한 연예인 자녀가 예능에 출연하는 한국과는 달리, 일본 연예인 자녀들은 ‘사생활 보호’라는 명목으로 철저하게 언론으로부터의 노출을 차단시키기 때문에 한일 활동 내용이 다를 수밖에 없다. 야노 시호의 일본 소속사는 일본 활동이 신비주의 전략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관계자는 “한국에서는 지금 야노 시호에 대한 인기가 있지만, 일본에서는 큰 기복 없이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모델 활동을 해왔으니 활동 방식이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 추성훈과 야노 시호의 딸인 추사랑의 일본 활동 가능성에 대해 이 관계자는 “가능성은 열어 두고 있다. 다만, 이는 가족이 결정할 문제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