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구)잡담게시판
HOME > 커뮤니티 > 잡담 게시판
 
작성일 : 17-12-08 11:17
조언을 하십니까?
 글쓴이 : 멍든감자
조회 : 392  

제가 남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고 입이 무거워서

아는 사람들이 자기 고민을 잘 털어 놓습니다.

그러다 조언 할게 있냐고 묻는데, 전 조언 잘 안합니다.

어릴땐 조언=충고라는 잘못된 생각이 있어서 보통 문제에 대한 조언으로

니가 이러하다. 너의 이건 잘못됐다 그러니 니가 고쳐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결과가 아주 안좋더라고요. 저는 단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은 잘 모르니 객관적인 입장에서 

얘기를 해주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는겁니다.

자신의 단점을 너무 적나라하게 들켜버려서인지

좋았던 사이가 조언 이후로 오히려 저를 피하면서 데면데면  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조금씩 먹다보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부처님 반토막이 아닌 이상에야 누구도 자신의 단점이나 치부를

지적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걸 알게되더라고요.

후에는 그냥 들어주기만하고 '힘들겠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거다'식의 말로

위로만 해줄뿐입니다.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뭐꼬이떡밥 17-12-08 11:19
 
사람이 변하면 죽습니다.

조언을 구하면 너무 날카롭게 상대방이 비판 받는 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십시오
쌈바클럽 17-12-08 11:22
 
그렇긴 하죠. 맞는 얘기 같은데 기분 나쁜거 ㅋ
보통 잔소리들도 대체로 그렇죠.
막졸자 17-12-08 11:26
 
조언과 지적, 그 차이를 아는지요. 니성격 고쳐야 한다, 이런 말이 지적일까요? 조언일까요?
그런 구분도 없이 상대에게 말을 하면 당연히 수용하면 조언이되고, 수용하지않으면 지적질이 되죠.
사람의 외모, 성격 등에 관해 말을 할 때, 조언이 아닌 지적질이 되는 경우가 많죠.
허까까 17-12-08 11:37
 
조언이냐 지적이냐는 말하는 사람의 태도도 중요하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사람의 문제입니다. 자기가 직접 털어놓고 직접 조언을 구했다면 그에 따른 멘탈 스크래치는 자기가 감당해야죠.

전 평소에 남의 일에 절대 참견 안 하지만 상대가 직접 말해주길 원한다면 인정사정 없이 다 말해버립니다. 물론 그가 이후로 저를 어떻게 생각하든 전혀 상관 안 하고요.
OBEN 17-12-08 11:38
 
오...오늘의 좋은 글이네요. 배워 갑니다.
으힉 17-12-08 11:41
 
어릴때는 노골적으로 독하게 지적했었는데 나이 먹으니 다들 자존심이 강해져서
조심해서 순화해서 말하는 편입니다
깡패 17-12-08 11:48
 
남인데 망하는 길로 가던 결코 나쁜 소리는 안하는 거죠. 
어떻게 보면 이게 상당히 냉정한 세계일 수 있습니다.

진짜 그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있지 않는 이상
함부로 그 사람에 대해서 지적에 가까운 소리는 하기 쉽지 않습니다.

쓴소리 하는 친구는 드물고 많지 않죠.
그러나 어쩌면 그 쓴소리 하는 친구가 자신에게는 더 소중한 친구일 수도 있습니다.
역적모의 17-12-08 12:25
 
부처님은 모든 걸 다 아시니, 물어볼 때만 대답을 하시고,

사람은 모든 걸 다 알 수 없으니, 본인 스스로 답을 찾게 선문답을 시키죠.
Mahou 17-12-08 13:14
 
전 이미지적으론 걍 날날이지만, 필자님과 유사하게 의외로 고민의 상담사임 ㅎ
다만, 구구절절 옳은 말씀이고, 맥락도 같은데, 스타일이 조금 저와는 다르네요.
애초 상담이란 건설적인 무언가를 얻기보단, 위안을 받고 싶어함이 많습니다.
상대가 어떤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가는 처음부터 정해져있고, 이걸 잡아야죠.
그럼에도, 정말 답답할 때가 있죠. 그렇다고 내가 뭐라카면 설득의 기본자세가 아님.
그래서, 전 굳이 타인에게 조언을 할 때는, 상대를 세우고, 자학을 합니다.
넌 그것이라도 있지, 나는 진짜 X같다. 하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꼭 나쁘진 않더라.
너가 보기에 이런 방향도 괜찮다면, 나도 하는데 너는 어떠냐?
뭐 이딴 식이지요. 주입식이 아닌, 스스로 생각할 수 있게 진입벽을 낮춰줍니다.
그리고, 사내놈에게도 자주 쓰는 표현인데, 어떤 의미로 넌 내 이상형이다란 멘트죠.
살을 붙이는 방법이야 감성적으로 접근하면 얼마든지 붙일 수 있거든요.
자존감이 떨어진 사람에게 자존심을 세우며 대하는 것만큼, 알량한 자존심은 없슴.
요는 너의 존감을 세워줘야하는데, 내가 널 통해 존심세우며 짜릿해하면 안돼죠.
(부작용으로 군시절 온갖 부대에서 쫓겨온 관심사병들 관리했슴.
세상엔 정말 신기한 사람도 많다는 것을 뼈저리게 배웠습죠 ㅎㅎ)

결론은 역시 1도 변하지 않습니다. 잠시간의 시늉정도는 가능하죠. 
그럼에도 하소연을 하고 싶어하고,
내가 들어줄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냥 그걸로 된 것이겠지요.
또 주의할 점은 공감은 좋으나, 너무 깊은 관여도 역효과입니다.
존감이 낮았던만큼 저에게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무엇보다, 강압적으로 할 바엔, 아니함만 못함. 오히려 더 반대로 가게되거든요.
예로 어글러들도 최초부터 삐뚤어졌겠습니까? 이런 심리에서 시작되는 것도 있죠.
택배왔숑 17-12-08 14:18
 
같은 말이라도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조언해줄때도 상대가 기분 나쁠만한 말은 돌려말하거나 피하는게 상책이죠.

그리고 대부분은 그냥 자기 답답한 마음을 누군가에게 풀었으면 하는거지,

뭔가 답을 내주길 원하는건 아닌 경우가 많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