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 얘기를 잘 들어주는 편이고 입이 무거워서
아는 사람들이 자기 고민을 잘 털어 놓습니다.
그러다 조언 할게 있냐고 묻는데, 전 조언 잘 안합니다.
어릴땐 조언=충고라는 잘못된 생각이 있어서 보통 문제에 대한 조언으로
니가 이러하다. 너의 이건 잘못됐다 그러니 니가 고쳐야 한다는 식의 얘기를 했는데
그게 결과가 아주 안좋더라고요. 저는 단지 자신의 문제를 자신은 잘 모르니 객관적인 입장에서
얘기를 해주면 상황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거라 생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는겁니다.
자신의 단점을 너무 적나라하게 들켜버려서인지
좋았던 사이가 조언 이후로 오히려 저를 피하면서 데면데면 해지더라고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를 조금씩 먹다보니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부처님 반토막이 아닌 이상에야 누구도 자신의 단점이나 치부를
지적하는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는걸 알게되더라고요.
후에는 그냥 들어주기만하고 '힘들겠네. 조금 지나면 괜찮아질거다'식의 말로
위로만 해줄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