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이 4개의 탈삼진과 함께 시즌 11세이브를 달성했다.
오승환은 8월 15일(이하 한국시간)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4연전 마지막 경기 팀이 6-4로 앞선 8회 말 1아웃 상황에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오승환은 1.2이닝 동안 5타자를상대, 1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이라는 완벽한 투구로 소속팀의 2연승을 책임짐과 동시에 시즌 11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은 시그리스트의 부상으로 8회 말 1아웃, 갑작스럽게 등판하게 됐다. 그러나 오승환은 당황하지 않고 5개의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는 침착함으로 '파이널보스'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또한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매시니 감독의 오승환에 대한 신뢰도 확인할 수 있었다. 시그리스트가 더 이상 등판할 수 없다는 점을 확인하자 매시니 감독은 주저치 않고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는 오승환을 등판시켰다.
오승환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듯 첫 타자 러셀을 가볍게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바에즈에게 안타를 허용하긴 했지만 헤이워드를 뜬 공으로 처리, 8회 말을 무실점으로 넘겼다.
이어진 9회 말 계속해서 등판한 오승환은 컵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완벽한 이날 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컵스 타자 콘트레라스, 솔레르, 파울러를 상대로 각각 6구 헛스윙 삼진, 6구 루킹 삼진, 5구 헛스윙 삼진으로 제압, 시즌 11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연일 계속되는 오승환의 탈삼진 행진에 현지 해설진도 오승환의 투구 능력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중계진은 “오승환 특유의 동작 때문에 패스트볼이 힘을 잃지 않고 강하게 날아간다. 또한 구질도 굉장히 좋고 이를 제구까지 잘해낸다. 이러한 점들이 합쳐져 오승환을 뛰어난 마무리 투수로 만들고 있다” 라며 오승환의 장점들을 설명했다.
시즌 11번째 세이브 달성과 동시에 5타자를 4탈삼진으로 제압한 오승환은 이번 시즌 2승 2패 81탈삼진 14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 1.91을 기록 중이다.
<현지코멘트>
9회 말
“오승환이 5아웃 세이브를앞두고 있습니다”
“8회에 2아웃을 막아내고 11세이브를 노리고 있습니다. 9회에 윌슨 콘트레라스, 호르헤 솔레르, 덱스터 파울러를 상대합니다”
“팬들이 역전을 바라며 모자를 거꾸로 썼습니다”
VS 콘트레라스
“0-1, 오늘 땅볼 아웃, 삼진 아웃, 볼넷을 기록한 콘트레라스입니다”
“슬라이더 헛스윙, 0-2”
“어떻게 보시나요? 오승환의 공을 숨기는 투구 동작같이 무엇 때문에 타자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것 같나요?”
“제 생각에는 오승환이 타자를 마무리하는 방식입니다. 구질을 파악하기 어려운 투구 동작 때문이죠”
“한국이나 일본에서 온 투수들은 중간에 한 번 멈추는 동작이 있습니다. 오승환은 앞으로 뛰는 동작 때문에 93, 94마일짜리 패스트볼이 힘을 잃지 않고 강하게 날아갑니다. 타자 입장에서는 훨씬 더 빠르게 느껴지죠”
“또한 다른 구질도 굉장히 좋습니다. 슬라이더도 많이 꺾이고 스플리트도 오늘 나오지는 않았지만 굉장히 뛰어납니다. 또한 이 좋은 공들을 제구까지 잘해냅니다”
“이러한 것들이 합쳐져서 오승환이 뛰어난 마무리 투수가 된 것입니다”
“1년 250만 달러의 저렴한 계약도 빼놓을 수 없죠? 내년에도 275만 달러 계약이 남아있습니다. 정말 저렴한 계약이죠”
“파울, 여전히 타자가 살아있습니다”
“지금 등판해서 20구를 던졌는데, 아직까지 제구 실수가 없었습니다. 우타자를 상대로는 주로 바깥쪽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로 잡아냅니다”
“삼진 아웃, 콘트레라스가 높은 공에 스윙했습니다”
“지난 등판에서 2이닝 동안 삼진을 4개나 잡아내며 34구나 던졌습니다. 이번 시즌 등판 중에 가장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한 경기였습니다”
VS 솔레르
“현재 21구로 호르헤 솔레르를 상대합니다. 초구는 슬라이더였습니다”
“파울, 2-2”
“방금 패스트볼처럼 팔 동작이 굉장히 일정하고, 우타자 상대로 바깥쪽으로 슬라이더도 같은 궤적으로 날아오기 때문에 우타자가 상대하기 어렵습니다”
“삼진 아웃, 한가운데 아래였습니다!”
“공의 움직임도 좋고 저렇게 마무리할 수 있는 공이 있기 때문에, 슬라이더가 안 먹혀도 저렇게 헛스윙이나 루킹 삼진을 유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로 솔레르를 잡아냈습니다”
VS 파울러
“세인트루이스의 승리까지 1아웃 남은 상황입니다”
“덱스터 파울러가 출루해서 크리스 브라이언트 앞에 동점 상황을 만들고자 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스플리트를 던졌네요. 좌타자를 상대로 앞으로 더 많이 던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슬라이더와 패스트볼만 던지고 있었죠”
“파울, 1-2”
“세인트루이스가 승리합니다!”
“오승환이 5아웃을 잡아내며 세이브를 올립니다”
“컵스를 상대로 2경기를 잡아내면서 이로써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두고 마이애미 말린스를 반 경기 차로 추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