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초반 오승환은 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습니다. 그 바람대로 시즌 시작되고, 얼마 되지 않아 오승환의 위력을 인정했고, 동료들의 말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오승환 라커앞에 직접 찾아와
“공 정말 좋더라. 대단해.”라는 말을 건넨 브록스톤도 있고,
“강하면서도 날카롭게 던진다. 아주 잘한다.”라고 말한 로젠탈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웨인라이트까지 오승환 칭찬에 가세했습니다.
오승환은 웨인라이트의 질문과 반응이 재미있다며, 기자에게 그 상황을 그대로 전달했습니다.
“웨인라이트가 진지하게 다가와 물어보는 거예요.
승환, 혹시 KBO에서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어 하는 투수가 있니?라고 말이죠.
당연히 많은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오고 싶어 한다고 말했고, 실제 지금 준비중인 선수도 있다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다음 웨인라이트는 점점 더 진지하게 물어보더라고요.
혹시 불펜이니 선발 투수니?라고 말이죠. 선발이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그 다음 웨인라이트의 말과 행동이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오승환은 웨인라이트에게 김광현을 이야기했고, 그의 특징과 실력을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오승환은 김광현 역시 메이저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투수라고 전했습니다.
“오 마이 갓”
오승환의 설명에 웨인라이트는 양팔로 머리를 감싸며 외쳤습니다. "오 마이 갓"이라고.
"웨인라이트가 펄쩍 뛰더라고요.
경쟁자가 한 명 더 늘겠군.
나 일자리 잃으면 어떻게 하지?
너 정도 수준이면 내 일자리를 유지하기 힘들 거야. 흑흑. 이렇게 말하면서 말이죠."
오승환은 “사실 기분이 정말 좋았다.”고 전했습니다. 칭찬을 해주는 것도 좋았지만, 그 칭찬을 하기 위해 재미있는 말로 상황을 연출한 웨인라이트의 센스에 다시 한 번 감탄했습니다.
현재 세인트루이스 뒷문을 지킬 선수로 오승환이 거론되고 있는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필승조냐 추격조냐를 가지고 설왕설래했었습니다. 오승환은 주변의 반응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주어진 임무에 충실하겠다며 지금까지 왔는데, 그 결과는 최고의 실력을 갖춘 투수임을 말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