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제목만 보고 이미 알아채신 분들이 많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 이글스 투수 이은승. 프로 통산 0승 2패이지만 2군에선 100승 이상을 기록했다고 하죠. 안산공고 출신 김광현의 스승님이기도 합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원광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중앙대에 가면 연극영화과에 다니는 배우 김희애와 만날 수 있을까 해서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했던 적도 있습니다.
나이 스무 살에 맞은 9월의 어느 날, 오매불망하던 프로 1군 데뷔전이 이뤄졌다. 빙그레가 4∼5점 앞서던 7회부터 등판이었다. 대전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이다. 이미 대세가 기운 경기에서 9회까지 막아서 세이브를 따라는 배려였다.
그런데 마운드에 오르니 야구를 한 이래 처음으로 떨렸다. 외야수와 내야수 선배들은 뭐에 홀린 듯 연속 에러가 나왔다. 믿어지지 않게도 9회 경기가 뒤집혔다. 데뷔전에서 대역전패, 이은승은 패전투수로 야구인생을 시작했다. 충격은 컸지만 그 이후 끝까지 1승의 기회가 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안산공고 감독을 맡은 후, 스카우트 전권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뽑은 선수가 김광현입니다. 첫눈에 팔각도만 올리면 물건이 될 거라고 알아보고 김광현과 김광현아버지를 설득해 서울로 가려던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서울에 있는 학교로 보내려고 완강했던 어머니는 직접 찾아가 “이은승 이름을 걸고, 꼭 국가대표로 만들어 드리겠다”고 약속해서 허락을 받아냈다는 일화도 있죠.
처음 아이들과 대면했을 때 말했다. “너희들이 야구 잘하면 안산공고 왔겠냐? 팀으로 뭉치자.” 해법은 훈련밖에 없었다. 이은승은 4시간만 숙소에서 자고 야간연습만 6시간을 시켰다. “실미도”라는 소문이 돌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첫해 졸업생이 이우선(삼성)이다.
2군 타자에 김승관이 있다면 2군 투수엔 이은승이 있었죠. 2군 본즈와 2군 페드로? 사첼페이지? 월터존슨? 어찌됐든... 상당히 흥미로운 선수였음에는 틀림없죠. 게다가 감독으로는 국가대표 투수 김광현을 발굴해내고.. 오랜만에 이은승이라는 이름이 생각나서 포탈사이트에 흩어져있던 자료들을 몇개 긁어왔습니다. 출처는 네이버 뉴스 및 위키피디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