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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5-11 12:05
[MLB] [민기자 코리언리포트]‘캉캉쇼(KangKangShow)’에 들끓는 피츠버그
 글쓴이 : 러키가이
조회 : 4,586  

http://sports.media.daum.net/sports/worldbaseball/newsview?newsId=20150511091025856



"Thank you Pittsburgh!" - 강정호

11일(이하 한국시간) 경기가 막 끝난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는 아주 보기 드문 장면이 벌어졌습니다.
메이저리그 취재를 20년 넘게 했지만 팬들이 아직도 관중석을 지키는 가운데 야구장 전체에 쩌렁쩌렁 울리게 장내 스피커를 동원해서 경기 후 수훈 선수 인터뷰를 하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장면이었습니다. 게다가 인터뷰는 한국어와 영어의 2개 국어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선제 홈런에 이어 7회 결승타를 친 영웅 강정호가 관중 앞에서 직접 인터뷰를 한 것입니다. 강정호는 "지난번 원정에서 (세인트루이스에)전패를 당해 꼭 승리하고 싶었다. 이번 시리즈 승리가 앞으로 선수들이 더욱 자신감 가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어머니날을 기리는 핑크 방망이를 들고 나온 강정호는 선제 홈런과 결승타를 치며 맹활약했습니다. >

강정호는 맹타의 비결 질문을 받자 "경기에 계속 나가니 자신감도 생기고 공도 눈에 익는 것 같은데 앞으로는 주자 있을 때 더 신경 써서 집중하겠다."라며, 수많은 팬들의 성원에 대해 "나는 팬들이 이렇게 많을 때 더 성적이 좋다. 앞으로도 더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묻자 "쌩큐 피츠버그!"라고 영어로 말해 팬들의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어머니날의 맹활약

이날 미국의 어머니날을 기리기 위해 강정호는 핑크색 방망이를 들고 핑크색 손목 밴드를 하고 경기에 나섰습니다.
이색적인 모습뿐 아니라 선발 3루수로 출전한 것은 물론 미국 진출 후 처음으로 2번 타자에 전진배치됐습니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강정호를 6번보다 상위 타순에 배치한 것은 이날이 처음. 그리고 그 기대감은 1회부터 짜릿한 만족함으로 돌아왔습니다.
상대 선발인 좌완 타일러 라이온스의 초구 132km 슬라이더를 지켜본 강정호는 2구째 150km도 그냥 보내 투 스트라이크에 몰렸습니다. 그러나 3구째 야디에르 몰리나 포수는 곧바로 정면 승부를 선택했는데 라이온스의 150km 강속구가 가운데 약간 높게 몰리자 강정호의 핑크 방망이는 지체 없이 빠르게 돌아갔습니다. 경쾌한 파열음이 울리는 순간 장타를 직감케 했고 곧이어 이날 PNC파크에 모인 3만4036명의 팬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습니다. 좌월 홈런이었습니다.

1회부터 터진 홈팀의 선제 홈런은 강정호의 시즌 2호이자 홈경기 첫 홈런이었습니다.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현재 MLB 파워 랭킹 1위인 카디널스는 끈질긴 추격적을 펼쳤고 7회초 다시 1점을 따라 붙는 등 3-3 동점에서 7회말에 돌입했습니다. 카디널스 마세니 감독이 우완 미치 해리스를 세 번째 투수로 내세우자 허들 감독은 대타 롬바도지로 맞섰고 볼넷을 얻으며 기회가 시작됐습니다. 이어서 조시 해리슨의 희생 번트로 주자는 득점권인 1사 2루. 강정호를 믿고 댄 희생번트.
이번에도 강정호는 초구 139km 커터를 지켜봤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더 빠른 승부를 가져갔습니다. 2구째 몰리나와 해리스 배터리는 강속구로 다시 한 번 강정호를 몰아세울 계산이었습니다. 153km의 강속구가 약간 높게 강정호의 몸쪽을 파고든다고 생각되는 순간 왼다리를 짧게 올리며 타이밍을 맞추던 강정호의 핑크 방망이는 다시 한 번 전광석화처럼 돌아갔고 깨끗한 좌전 적시타를 롬바도지를 불러들였습니다. 이날의 결승타였습니다.

중계팀의 극찬

현지 캐스터가 "정호의 좌전 안타, 롬바도지는 홈으로 질주합니다. 강정호의 또 한 번의 타점으로 피츠버그 4-3으로 앞서갑니다."라고 외치자 해설자는 "안타를 계속 양산할 뿐만 아니라 이제는 경기 결과에 결정적인 안타를 치고 있다. 경기 후반 강정호의 클러치 히트가 터지고 있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결국 피츠버그는 불펜의 왓슨과 멜라슨을 앞세워 힘겹게 1점차 승리를 지켜내며 라이벌이지만 늘 조금 밀리는 카디널스를 상대로 짜릿한 시리즈 승리를 거뒀습니다.
특히 이달 초 세인트루이스 원정에서 3연속 연장전 끝에 3연속 1점차 패배로 팬들의 가슴을 아리게 했던 조 라이벌을 상대로 홈 첫 경기 패전 후 2연승을 거두면서 초반 부진을 씻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중요한 시리즈 승리였습니다. 그리고 그 주역은 바로 강정호였습니다.

모든 현지 전문가들의 기대와 예상을 뛰어 넘는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는 강정호는 우선 기록과 결과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날까지 총 20경기에 선발과 교체로 출전한 강정호는 3할3푼3리에 2홈런 9타점 6득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8타수 16안타를 쳤는데 그 중에 2루타도 3개가 있습니다. 삼진 11개지만 볼넷도 4개 얻었고 도루 1개가 있습니다.
특히 현지 팬들과 심지어 초반 부정적이던 언론까지 강정호의 지원군으로 변신하게 만든 기록은 바로 선발 출전시 성적입니다. 선발로 나선 11경기에서 강정호는 무려 3할8푼5리를 치며 2홈런 9타점이 모두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기록했습니다. 최근 선발로 나선 5경기에서는 21타수 11안타 5할2푼4리입니다. 대타, 대수비로 나선 9경기에서 9타수 1안타인 것과 큰 비교가 됩니다.

< 경기 후 피츠버그 중계팀은 현장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실황 인터뷰를 할 정도였고 PNC파크를 메운 팬들은 열광했습니다. 사진=MLBTV캡쳐 >

놀라운 적응력

강정호의 대단한 점은 류현진 못지않는 적응력입니다.
겉으로는 태연한 척,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겠다는 말을 하곤 했지만 강정호는 끊임없이 노력하며 MLB 투수들에게 적응하려는 변신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스프링 캠프부터 그의 경기를 쭉 지켜보면서 논란의 대상이던 레그킥에 주시했는데 미세하면서도 꾸준한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캠프 때는 투스트라이크 이후에 킥을 거의 하지 않는 모습도 나왔습니다.
당시 국내의 친한 코치는 '벌써부터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고 반 농담으로 우려를 했는데 강정호는 "매 타석이 니퍼트, 밴덴헐크 급 이상의 투수들이다. 일단 적응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보겠다."는 답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강정호는 레그킥의 미세하지만 다양한 변화를 익혔고 빅리그 현장 투수들의 다양하고 강력한 구위와 구질에 적응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심지어 채프만의 162km 강속구에도 레그킥을 하며 밀리지 않고 안타를 쳐낸 것은 강정호의 자신감이 활활 타오를 수 있던 윤활유였습니다.

그들이 걱정하던 수비에서조차 대단히 안정적인 모습을 과시하면서 멀티 수비수로서의 입지도 굳혀가고 있습니다. 유격수로 8경기, 3루수로 7경기 나서면서 지금까지 49번 수비 기회에서 단 1실책만 범했습니다. 11일 경기에서도 상대 번트 시도를 질주하며 잡아내는 등 좋은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중압감 닥칠수록 최강

KBO리그 투수의 속구 평균이 142km 정도이고 MLB의 평균은 147km 정도로 상당히 큰 차이가 있습니다.
강정호는 특히 대부분 최하 150km 이상을 꽂아대는 구원 투수들의 구위에 초반 위압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강속구에 눌리지 않는 자신감과 미세하지만 꾸준한 변신으로 적응에 성공하고 있습니다. 가장 놀라운 기록이 있습니다. MLB에서 타자에게 가장 중요시 하는 기록 중 하나인 '접전 경기 후반부 타격(Late & Close)'에서의 타격을 보면 놀라움을 금치 못합니다. '7회 이후 동점이거나 팀이 1점차로 앞선, 혹은 대기 타석 타자가 동점 주자일 경우'인 극도의 중압감 상황에서 강정호는 8타수 4안타로 5할에 4타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4안타 중에 2루타와 홈런이 각각 하나씩 있습니다. 이제 시작이지만 '미스터 클러치'라는 별명을 붙여주고 싶을 정도입니다.

수뇌부에 명분을

허들 감독이나 닐 헌팅턴 단장이나 강정호에 대한 기대치는 꽤 높았지만 당장 주전으로 기용할 수 있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었습니다.
지난 시즌 피츠버그는 2루수 워커, 유격수 머서, 3루수 해리슨의 안정적인 활약에 힘입어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습니다. 그들의 입장에서는 꽤 큰 투자를 했다고 해도, KBO리그에서는 최고 스타였다해도, 역시 루키나 다름없는 강정호를 당장 주전으로 기용한다는 것은 팀 분위기만 깨는 악수일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강정호에게 가능한 한 꾸준히 기회는 주되 팀 위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머서(16경기 93타수 1할9푼4리 0홈런 9타점)와 해리슨(28경기 110타수 1할7푼3리 2홈런 6타점)의 성적과 20경기에서 절반도 안 되는 48타수에서 3할3푼3리 2홈런 9타점의 강정호의 성적이 극명하게 대비가 되면서 단장과 감독은 점점 강정호를 중용할 명분을 얻고 있습니다. 팀의 승리를 위해서는 더 이상 강정호를 벤치에 앉혀두는 쪽으로만 갈 수는 없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고, 계속 실력으로 입증하면 머서나 해리슨도 납득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조성됩니다.

그렇다고 강정호가 서두를 이유도 전혀 없습니다. 무리하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어가며 빅리그에 안착하는 것이 나쁘지 않습니다. 앞으로 갈 길은 아주 아주 많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강정호의 MLB 연착륙은 지금까지는 최상의 시나리오입니다.

이 기사는 minkiza.com, ESPN.com, MLB.com, baseballreference.com, fangraphs baseball 등을 참조했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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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러 15-05-11 13:11
   
이제 본격적으로 분석해 들어 올터이니 이에 잘 대비해 내길 바랍니다.
덱스터99 15-05-11 19:20
   
류돼지 데드암 논란이나 취재하지  한창 던질때는 류현진한테만 달라붙어서 사진,기사찍어내더만 걔들 다 어디갔나
평화와펑등 15-05-11 20:51
   
ㄴ덱스터99
님네! 나라선수들이나 신경쓰시죠!!

오지랖은님국가 종특인가보내요..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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