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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똑바로 만들어라. 첫번째- 미안한데 중국이 뻥으로 점철된 화려한 궁전과 갑옷을 잔뜩 만들어내서 영화나 드라마를 제작하는 이유는다 의미가 있다. 세계 시장에 먹히려면 화려한게 먹히거든. 그래서 실제보다 더 화려하게 더 화끈하게..실제 역사적 의미와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더라도 일단 크게 만들고 본다. 이러한 일련의 노력 덕분에 중국의 시대극은 하나같이 화려하고 웅장하고 거대하며,세계인들은 이런 중국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중국은 옛날에 저렇게 화려하고 거대했구나..하고 이해하고 있다. 심지어 <황후화>의 내부 세트장.. 그거 순 뻥이다. -_-; 저딴 건물이 있었을리가 있나?
오히려 그런 내부 장식을 잔뜩 달고 있는 건축물은 우리나라의 고려에 있었다.물론 영화에 표현된 수준은 못 되지만 사방을 전부 거울로 장식한 화려한 건축물을 만든 인물은 바로 최충헌.무신 집권 말기의 최대 권력자다. 일본의 케이스를 보자. 일본 같은 경우 이미 포장에 성공하고 있다. 중국같은 과장은 절대 하지 않는다.이미 일본 특유의 궁전인 천수각은 이미 트레이드 마크가 아닌가? 일본은 방향을 실제 규모 그대로 복원하듯세트장을 만들되, 좀 더 청결하고 깔끔하게.. 일본의 이미지에 맞게 만들었다. 사실 전화를 거의 입지 않아많은 문화재들이 보존되어있는 점도 강점이긴 하지만. 그런데 우리나라 세트장은 어떤가? 진짜 후잡하고 지저분하고 엉망진창에 고증은 커녕 한국 고유의 화려함을 찾을 줄은 모르고 중국의 세트장이나 그대로 따라하고 앉아있다.
개판 오분전도 이런 개판 오분전이 없다.
신돈 세트장도 제대로된 옻칠도 없고 규모도 허접하게 작고.. 태조왕건은 더 심했다. 철원 도성이 제대로 나온적은 당연히 없고 (철원 도성은 한국에서 국내성과 함께 유일한 방형 도성으로 기록되어있고 얼마전 발굴도 있었다.)
송악으로 천도한 후 만들었다는 개경의 궁궐의 규모는 실제와 비교해 거의 10%도 안되보인다.
드라마나 영화는 문화의 선두주자. 이런 녀석들이 그렇게 허접한 한국의 도심과 건축물들을 담고 있으면
다른 나라 사람들.. 아니지 한국 사람들 스스로 조차도 진짜 저렇게 허접한 규모인줄 안다...
그러다가 내가 고려시대 귀족이나 궁궐.. 삼국시대 궁궐에 대한 기록을 보여주면
"말도 안돼.. 믿을 수 없어"를 연발하곤 한단 말이다..
이게 다 허접한 사극 탓이다.
언제까지 이곳저곳에 세트장 지어놓고 노름할래?
당장 때려치고 제대로 된 규모로 하나 진짜 제대로 지어서 (내외부 모두 촬영 가능한 놈으로)방송사들이 다 돌려쓰란 말이다. 세트장 만드는 돈이 만만한 것도 아니고 대체 언제까지 그따위로 만들래? 엉?
"최소한" 위 아집도대련에 나온 고려 관료의 집 수준의 세트장이라도 만들어라.
귀족들 집이랍시고 만들어놓은 건물들 보면 내가 헛웃음이 다 나와서 참나..
조선시댄지 고려시댄지 구분도 안가는 그 귀족 집? 심지어 단청도 칠하지 않은 귀족의 집이
고려시대에 과연 몇이나 되었을까?
위 아집도대련을 보면 좌측건물은 기와를 연이어 두개 얹은 화려한 모습이고
오른쪽 건물은 분명한 2층집이다. 게다가 한국에선 나지 않는 여러 남방의 식물들까지 키우고 있다.
(이런 귀한 식물을 귀족의 뜰에서 키우는 것은 고려시대 귀족들에겐 흔한 일이었다.)
그리고 잘 보자. 검은색 기둥이다. 붉은색 단청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고려시대 세트장에선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아닌가.어쩌면 위 그림은 귀족의 집이 아니라 관청일지도 모른다.왜냐하면 기록상에 등장하는 귀족들.. 공경들의 저택은 상상을 초월하니까.아집도대련의 건물은 너무 조촐(?)하다. 이건 고려 궁궐의 일부 모습이라고들 견해를 밝히는 그림인 관경서분변상도이다.하지만 필자는 이런 누각은 귀족들도 얼마든지 만들고 살았을 것으로 여긴다.기록에 분명히 등장하므로.아예 집안에 격구장까지 만들어놓은 무식한 최우의 저택을 떠올려보라.필자는 대물빠가 아니다.그런데 자꾸만 한국 사극들이 필자를 대물빠로 만들고 있다. 제발 실제 규모로 만들어주자.. 제발.고려도경에 그런 화려한 모습은 궁전과 사찰에밖에 표현이 안된다고?서긍이 본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게다가.. 고려의 수도 개경에는.. 공경들과 귀족들의 저택+여러개의 궁궐+사찰+시장의 복층 건물들이렇게 합하면 전체의 7,80%는 차지할거다.
사찰이 민가보다도 많았던게 개경이다.
개경에는 수많은 불탑들도 들어섰는데, 그 중에서 잘 알려져있는 것은 높이 60미터에 이르는보제사 5층 목탑이다.
조선 전기에도 남아있어서 조선 선비들이 "우와 웅장하다" 라고 놀라곤 했던 건물이다.ps//옻칠된 고려시대 이전 세트장 본적이 없는 것 같다.이런 됀장. 세트 제작자들은 고려시대가 조선시대 방식의 건축을 즐긴줄 아는 모양이다.죄~에다 조선식 건축들 뿐이다.신돈세트장의 회경전.. 그거 뭐냐.. 후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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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장 똑바로 만들어라. 두번째
연개소문과 대조영을 보면서 웃기지도 않았다.
연개소문의 세트장은 일단 무슨 장난감같은 기분이 든다. 고구려의 성이 그리 무식해보였나?
허접해보였나? 일단 디테일 문제. 아래 사진을 보시라.
고구려의 성돌은 정말 정교하기 이를대 없다. 게다가 완벽한 설계로 쌓여있어 천년이 훨씬 지난 지금까지도굳건히 서있는 것이다. 나 시멘트로 떡칠했수~하고 광고하는 대조영의 성 세트장이나..(물론 대부분의 공성전 촬영은 문경에서 했지만) 연개소문의 장난감같은 성 세트장은 정말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보면 연개소문을 위해 만든 단양의 당대 중국세트장은 정교하게 잘 만들었던데(최근 일지매에서 나오고 있다)
왜 고구려 성과 고구려 마을을 그렇게 허접하게 만든거지? 이해가 안간다.
무엇보다 한국 성들에서 유난히 자주 보이는 치성이 안 보이는건 치명적이다. 위에 위에 사진에 보면 치라고 나와있는데,
저것을 치성이라 부른다. 한국의 성에는 저 치성이 정말 너무나도 많았다. 저렇게 돌출된 성벽은
적병을 3면에서 공격하기에 적합하다.
그리고 문제. 왜 성벽의 높이가 하나같이 낮은가? 삼국-고려시대의 성들이 조선시대 성들마냥 낮았을 것이라 여긴다면 크나큰 오산이다. (근데 조선도 전투가 많았던 북방쪽엔 큰 성들이 많았다고 함)
조선시대의 성들은 대개 2~10m로 만들어졌지만 그 이전시대 성들은 대개가 6~30미터였다.
평균적으로 10미터에서 15미터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요동성.. 요동성은 학계의 추정으로 최소 20미터 최대 30미터에 이르는 최대형 성곽이었다.
그런데 드라마에서 표현된 요동성의 높이를 떠올려보라.. 기껏해야 3~6미터. 게다가 성 방어의 기본인목책과 해자조차 없는 성이라니..
너무 얕보는거 아닌가? 한국은 공성전에 능하기로 유명하지 않았던가!
(삼년산성. 이녀석도 20미터에 달하는 녀석이다.) (그니까 대략 7층 아파트높이 비슷하게 되겠네요)이런 웅장한 녀석들이 분명히 한국에 있었음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그걸 모른다
왜?
현재 남아있는 성들이란 조선 후기의 성들 뿐이고, 심지어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한양성곽은 문주위에 조금 남아있을 뿐이다.
(심지어 현재 불타버린 숭례문 같은 경우엔 1.5미터 묻혀있다. 즉 원래 높이는 7~9미터 정도)
그러니 사극들이라도 제대로 성벽 높이를 높여놔야 할 것 아니냐.
대체 뭔가?
그게.. 시멘트 떡칠을 했으면 떡칠한 값대로 높이 쌓기라도 할 것이지.
참 엉망진창이다. 뭐 하나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실제 고대의 성쌓기 방식으로 쌓으란 소리 절대 안한다.
시멘트 떡칠을 해서 높게 올리더라도그 겉면은 고증을 하면 되는게 아닌가. 그럼 튼튼하지 않겠는가냔 말이다.
성벽 고증은 가장 단순한 녀석에 해당된다. 그런데 그것조차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단 얘기다.
그리고 성루.
우리나라의 성루들은 모두 여러가지 기능을 겸용하고 있었는데,
귀족들이나 관료들의 유흥을 즐기는 곳. 10미터나 되는 성벽의 성루는 성안이나 주변 고을이훤히 보이는 환상적인 지대이다.
그러니 귀족들이 자주 찾을 수 밖에.
그리고 전쟁시 전장을 살피기 유용한 건물.
고려 안주성의 백상루다.
너무 크지도 않고 너무 화려하지도 않으면서도 아름다운 미를 뽐내고 있다.
이런 누각을 짓는건 지금 현실에선 무리인걸까..?
힘들다..
솔직히 요새 사극보기 너무 괴롭다.
차라리 이런 것들을 몰랐을때가 그리울 정도다.
제발 아는 사람들도 만족할 수 있는 세트장에서 사극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하고 있다..
제발..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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