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세키가하라 전투 직전 지도
(이시다 미츠나리의 세력이 큰걸로 나오는데 그냥 게임상 설정이고
문치파의 핵심이라 그럴 뿐 실제론 영지가 얼마 안됩니다.)
우리나라 사극에서..
가토 기요마사와 와키자카 야스하루를 너무 띄워주는 경향이 있는데요..
사실 일본에선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칠본창 리더이고, 무단파의 핵심이었죠.
용인전투 같은 경우엔 와키자카가 대단했다기보다..
전라도 근왕병들이 너무 급조된 오합지졸이라 그런 추태를 보인 면이 강한데..
사실, 임진왜란 일본군 중에 진짜 네임드는..
타치바나 무네시게와 시마즈 요시히로, 나베시마 나오시게 같은 인물들이었죠.
히데요시 휘하에선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칠본창의 리더이자 핵심이었고,
가토는 사실 무단파에서도 2인자급.. 와키자카는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같은 칠본창 멤버라는걸
자존심 상해하던 듣보잡인데.. 그래도 처신을 잘해서 나름 승승장구한 편이죠.
그래도 가장 출세가도를 달린건 도도 다카도라.. 줄서기의 대가였죠.
고바야카와 타카카게도 모리 가문의 실세이자 대들보 같은 존재인데..
임진왜란에선 여기저기서 동네북마냥 깨지고 다녀서 만만해 보이기도 하지만..
일본내에선 현자, 지장 소리 듣는 인물이지요.
예전에 일뽕역갤러들이 간혹 임진왜란때 B급 무장들한테 털린 조선이라고 까고 그러는데..
사실 당시 임진왜란 일본군 편제가 1군에서 9군까지가 대략 서부지역 다이묘와 히데요시군이었고..
10~16군인가까지가 동부지역 다이묘들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당시 살아있던 네임드 무장이나 다이묘급들이 대거 투입되는데..
1군 고니시 군의 밑에도 다이묘급들이 즐비하고,,
2군 가토 군 밑에도 류조지가문의 나베시마 나오시게 같은 쟁쟁한 인물이
가토보다 2천명 많은 1만2천 병력을 끌고 왔죠
4번대에서도 히데요시의 고참가신인 모리길성(모리 요시나리)가 대장이지만..
시마즈 요시히로의 병력이 주력이었구요
5번대에서도 히데요시의 시동 출신인 후쿠시마 마사노리가 쵸쇼카베 모토치카 같은 다이묘를 휘하로 거느리고 있죠. 히데요시의 오랜 절친인 하치스카 마사카쓰의 아들인 하치스카 이에마사도 그 밑에 있구요.
이런걸 보면.. 규슈정벌을 통해 서부지역 다이묘들을 제압한 히데요시의 위상도 어느 정도 볼 수 있습니다.
어쨋든, 결국 저 때 조선을 침공한 모리가문, 시마즈 가문이 세키가하라에서 서군으로 참전했고..
(시마즈는 본래 동군에 붙으려다 실패하고 서군에 붙은 케이스지만요)
훗날 메이지 유신에서도 쵸슈-사츠마 연합세력이 주도해서 훗날 정한론의 주역이자,
일본 육군과 해군의 중심 인맥이 되지요. 이토 히로부미도 쵸슈번 모리가문에서 나온 놈이구요.
사이고 다카모리는 시마즈 가문의 가신이었죠.
히데요시 가문을 끝장내버린 도쿠가와 같은 일본 동부세력은 조선입장에서 나쁘지 않은 세력이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추가로,
임진왜란 사극에서 등장도 안하는 인물 중에.. 타치바나 무네시게는 좀 다룰 필요가 있는 인물 같습니다. 벽제군 전투에서 매복기습해서 이여송의 자랑인 정예 철기병은 물론 이여송도 죽일 뻔한 인물인데다, 명나라 임호의 군대 4만을 4천으로 격퇴하고, 고책의 명나라군 5만을 800명으로 물리치고, 1천 병력으로 2창 울산성 전투에서 가토기요마사를 구출한 진짜 일본군 에이스거든요.
일찌감치 호조씨 오다와라성 정벌 때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동쪽에 혼다 타타카츠(도쿠가와 가문 4천왕)는 천하무쌍의 장수가 있듯,
서쪽에도 다치바나 무네시게라는 천하무쌍의 장수가 있다라고 격찬했던 인물이거든요.
와키자카가 그냥 커피라면 타치바나는 T.O.P랄까요..
나베시마 나오시게도 울산성 전투에서 가토를 구원하기 위해 모인 6~8만 일본군의 지휘를 맡을만큼
상당히 비중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류조지가문이 후계자를 못미더워해서 결국 가신인 사람한테 넘어가기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