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사태가 일어나 서방(미국,EU)와 러시아 간의 패권 싸움이 한창입니다.
저는 이 사태를 뉴스로 접하면서 우크라 사태가 미래의 동북아 정세를 미리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
니다. 자세히 말하면 주변국들에 의해 쪼개지는 우크라이나가 마치 북한이 몰락했을때의 상황과 매우 비슷
할 것이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우크라이나를 북한으로 보고 폴란드=한국, 독일=일본, 중국=러시아로 보면, 놀라울 정도로 딱 들어맞습니다.
폴란드는 과거 나치 독일의 지배를 받았다는 점에서 일제강점기를 겪은 한국의 역사와 비슷합니다.
독일은 과거의 나치 독일이 폴란드를 침략, 강점(强領)했으나, 현재는 EU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의 그것과 유사합니다(일본으로 비유하자면 EU는 韓美日 공조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네요.)
러시아는 그 국력을 바탕으로 EU, 미국과 패권을 다투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韓美日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구 소련의 독립국가들에게 야욕을 드러내는 것도 슬슬 동아시아에 패권을 드러내는 중국
과 매우 유사하죠.
본론으로 들어가서, 우크라처럼 북한의 김씨 정권은 그 체제의 특성 상 절대로 오래가기는 힘드니, 갑자기
붕괴해도 이상하지 않습니다. 혹은 완전붕괴하지 않고 김씨 일가만 축출되어 북한에 新정권이 수립된다고
하더라도, 그 新정권이 김씨일가 같은 완전고립국가를 추진하지 않는 한 체제 유지를 위해 친한이나 친북
성향을 다분히 가지게 될 것입니다. 여기서는 김씨 일가가 붕괴된 북한에 친한 정권이 세워졌다고 가정하고
이야기를 진행하겠습니다. 만약 북한에 친한 정권 수립으로 중국과 한국 중 한국을 택한다면,
중국은 자신들의 패권을 위해 북한을 침공하여 일부합병(크림 사태)이나 괴뢰정권을 수립(노보로시야 연방
등)하려 할 것입니다.
중국에게 있어서 한반도는 차후 미국과 초강대국 자리를 가리기 위해선 필수로 점령해야 하는 영토니까요.
더군다나 국이 중동 사태나 경제 문제 등으로 휘청거리고 일본도 갖은 극우 행보로 주변국에 미움을 사고 있
는 요즘의 정세를 고려하면 중국은 이 때가 기회라고 북한을 노릴 겁니다.
그때까지 한국의 국력이 현재처럼 유지되고 있다면 평양까지는 한국의 영역으로 삼는 건 힘들지 않을 겁니
다(일단 친한 정권이 세워졌다는 걸 전제하고 있으므로.) 그러나 한반도의 최북단은 중국의 침공으로 대부분
넘어가게 될 겁니다. 사실 현재도 북한과 중국의 국경선은 대부분 중국의 손에 넘어 갔으니까요. 백두산 등.
중국이 마음 먹고 자신들을 배신(?)한 북한을 종속시키려고 한다면 이 정도는 일도 아닐 겁니다.
게다가 설령 북한에 친한 정권이 수립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구 사회주의 국가로써 친중파 역시 많이 남아있
을테고, 이들이 주축이 되어 중국에 협력한다면 한국이 북한의 반을 얻기도 쉽지는 않을 겁니다.
어쩌면 중국이 이 친중파를 이용해 크림 사태처럼 한반도 최북단의 도(道) 하나 정도는 병합할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한국과 서방의 눈치때문에 매우 힘들겠지만)
세세한 영토 크기는 또 다를 수 있겠지만 첨부한 사진처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변수인 미국, 러시아, 일본 같은 다른 주변국들을 무시할 순 없겠죠.
그러나 우크라 사태에 대입해 보면 일본은 독일처럼 한반도에는 별 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할 겁니다.
애초에 한국이 어떻게 된 것도 아니고, 북한은 동맹국도 아니고 심지어 일본은 북한을 나라로 인정하지도
않으므로 개입할 명분자체가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껏해야 자위대 수 좀 더 늘리는 정도?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 사태만으로도 충분히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와중에 한반도까지 그 영향력을 투사
하려고 하진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우크라와는 달리 한반도와 러시아는 연고 자체가 거의 없으니,
이쪽도 사태를 지켜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남은 건 미국 정도가 있습니다만, 미국이야 한국의 영향권이
넓이짐으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다면 아낌없이 한국에 투자에 주겠죠.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무엇보다도 두
두려워하는 미국이니까요.
결론은 북한 붕괴 시 미국의 압도적인 대한(對韓) 지원과 러시아, 일본의 방조 속에
한국과 중국이 북한을 둘로 나눠 가지게 될 것 같습니다.
완벽한 통일은 아니지만, 북한을 일부라도 점령한다면 우리나라는 국가의 정통성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평양 일대는 사수하려고 할테니, 고려 시대의 영토 정도는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감당해야 하는 북한의 인구+부채 등 각종 북한의 사회 문제도 중국과 반반 나눠가지게 될 테니
완전통일보다는 부담감을 적을 것 같습니다.
중국 역시 한국의 완전통일 저지+동해 진출 영토 확보로 나름 만족하지 않을까 합니다.
애초에 중국이 현 북한 정권을 용인하는 이유도 중국과 韓美日 사이에 완충지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니까요.
적어도 어떻게 되든 간에, 이런 식으로라도 통일이 달성 될 경우 세계의 일대 사건이 될 것이고
동아시아의 힘의 균형은 그 즉시 변화하게 되겠죠. 그나마 반반 나눴으니 韓中 어느 한 쪽이 우세해 지더라
도 그 정도가 크진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