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3-04-02 15:33
[몽골] 고려는 거란 80만 대군을 어떻게 물리쳤나
 글쓴이 : 예맥
조회 : 10,032  




 역사 속 리더십 키워드-서희
"여진이 고려를 가로막아 거란에 사신을 못 보냈을 뿐
따져보면 강동6주는 고려땅이요"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송나라에 구준(寇準)과 부필(富弼)이 있는 것만 알고 고려에도 일찍이 서희 같은 사람이 있었던 것을 모른다.(중략) 서희는 사신으로 거란에 나가 예로서 대항해 굽히지 않으니, 포악하고 사나운 오랑캐도 놀래고 감동돼 끝내 화친을 맺었으니, 봉명사신으로서의 법도를 지킴이 또한 어찌 부필부필(富弼)만 못하겠는가?
-동국통감(東國通鑑) 중

993 년(성종12년) 고려는 건국 75년 만에 국운을 위협하는 상황에 처한다. 당시 최고의 힘을 과시하던 거란이 80만 군사를 끌고 고려를 위협한 것이다. 거란의 1차침입이다. 이 때 홀로 거란의 장군 소손녕과 담판에 나선 이가 바로 역사상 가장 탁월한 협상가로 꼽히는 서희다.

거란이 내건 침략의 근거는 두 가지였다. 이미 거란이 고구려의 옛 땅을 차지했는데 고려가 국경을 침범하고 있다는 것과 스스로 와서 거란을 섬기지 않는 자를 없애버리겠다는 것이다. 요구를 들은 서희는 '협상을 통해 화친할 수 있다'고 간파했다.

어전회의에서는 항복과 땅을 떼어주자는 논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었다. 결국 성종은 서경 이북의 땅을 떼어주자는 의견을 따르기로 하고, 창고를 열어 식량을 백성들이 들게 하고 적의 군량이 되지 않게 대동강에 던지라 했다. 이 때 서희는 반대의견을 피력한다. 그는 "고구려의 옛 땅을 찾겠다고 하는 것은 사실 우리를 두려워하는 것"이라며 "땅을 떼어주는 것은 만세의 부끄러운 일"이라 꼬집었다.

서희는 선(先)항전 후(後) 협상으로 조정의 분위기를 유도했다. 성종이 "누가 적진에 들어가 세치 혀로 적군을 물리쳐 만세의 공을 세우겠느냐" 묻자 아무도 응하는 자가 없었으나, 서희는 "감히 왕명을 받들겠다"며 의연히 나섰다.

이후 소손녕과 담판에 나선 서희는 뛰어난 대화술로 고려의 입장을 분명하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상대방에게 명분을 줘 회유하는 전략을 택했다. 싸우지 않고도 이기는 승리다.

우 위에 있는 소손녕은 서희에게 임금의 예를 갖춰 절하길 요구했지만 서희는 당당했다. 주군에게만 할 수 있는 절을 맨땅에서 할 수 없으며 두 사람은 각국의 대표자로 평등한 상태로 협상할 것을 당당히 요구한 것이다. 그의 당당함에 소손녕은 감탄했다 전해진다.

서 희는 "우리 나라가 바로 고구려의 옛 땅이요. 만약 국경을 따진다면 귀국의 동경도 모두 우리 국경 안에 있던 것"이라고 맞섰다. 이어 "압록강 안팎도 우리 경내인데 지금 여진이 훔쳐 살고 있어, 교활하고 간사한 그들이 통로를 막아 바다를 건너는 것보다도 더 어렵기 때문에 알현을 못하고 사신을 보내지 못하고 있다"며 "만일 여진을 쫓아내고 우리의 옛 땅을 찾아 성보(城堡)를 쌓고 길이 통하면 어찌 사신을 보내지 않겠냐"고 설득했다.

서희의 유연한 외교술은 싸우지 않고 거란의 대군을 돌려보내고, 강동 6주를 확보하는 실리까지 얻어냈다. 서희가 소손녕을 설득할 수 있었던 것은 고려-거란-송-거란의 역학관계를 소상하게 파악하고 당시의 전황과 소손녕의 심중을 정확하게 읽었기 때문이다. 당시 거란은 안융진전투 이후 산악지대에서 전투에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다. 또한 서희의 언변과 당당함도 한몫했다.

앞서 서희는 송이 건국되던 해 과거에 급제해 이후 송나라 사진으로 파견을 간 바 있다. 타고난 외교적 감각은 물론, 이때부터 송과 거란이 대치하는 국제정세에 대한 안목을 키워왔던 셈이다.

서 희는 절도 있고 강직한 문관으로 기록돼있다. 983년(성종2년) 병관어사(兵官御事)가 된 서희가 왕을 따라 서경에 갔을 때, 성종이 몰래 영명사에 가서 놀고자 했다. 그러나 서희는 글을 올려 그것이 옳지 않음을 간했다. 이후 성종은 서희에게 안장과 말을 상으로 내리고 승진시켰다.

또한 성종이 공빈령(供賓令) 정우현(鄭又玄)이 올린 상소문에 화가 나 "감히 직책을 벗어난 일을 논했으니, 벌을 주는게 어떠냐"고 했을 때, 다른 대신들이 임금의 뜻대로 하겠다고 말한 것과 달리 서희는 "간하는데는 관직이 없다. 오히려 상을 줘야한다"며 반대의견을 표했다. 이에 성종은 크게 깨달아 정우현을 감찰어사로 뽑고 서희에게도 상을 내렸다.

서희에 대한 성종의 총애는 각별했다. 성종 15년 서희가 병으로 개국사(開國寺)에서 요양을 할 때, 성종이 직접 찾기도 했다. 절에 곡식을 시주해 병이 낫기를 기도하는 것은 물론, 이듬해 조정에서 녹봉을 나눠줄 때도 "아파서 조정에 나오지 못하니 물러난 사람에게 주는 녹봉을 주라"고 직접 지시했을 정도다.

기록에는 서희가 태어난 해가 자세히 나와있지 않다. 다만 고려사 세가에 목종1년(998년) 가을 7월 14일 태보내사령 서희가 졸하였다고 돼있고, 서희열전에 목종원년(998년) 돌아가시니 57세였다 돼 있어 942년에 태어났음을 알 수 있다. 신병으로 개국사에서 죽은 이후 성종 묘정(廟庭)에 배향, 덕종 때 태사(太師)가 추증(追贈)됐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호이짜 13-04-02 18:18
   
이사람 옆동네에서 신라닉네임 ...?
     
예맥 13-04-02 19:59
   
그 분이 제꺼 올리던데요 ;
          
예맥 13-04-02 20:00
   
http://www.youtube.com/channel/UC2PbYpT0FgZlktKrCZ5TtqA/featured 제 유튜뷰 계정 사이트 입니다.
               
호이짜 13-04-03 03:57
   
아네 오해 할뻔 햇습니다 ...;;
죄송합니다
그사람 글 몇개 읽어 보니 좀 병자 수준이라서요
신라와 고구려 백제 민족을 구분하는데
그 구분이유가 한민족은 고구려와 아무 관계 없다는 주장 
고구려 후손은 일본 이다 주장하는 사람이라 ....
                    
고프다 13-04-03 18:32
   
아니 그런 상ㅄ이 있음??
굿잡스 13-04-02 18:48
   
서희의 현명한 대처와 외교술도 빛났고 실제는 안융진 전투에서 고려가 승리하면서 전황이 거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서희가 적당히 물러날수 있는 판을 만들고 대신 실리를 챙긴 거죠.(말빨

도 실질적 무력이 뒷바침 되야 먹히는 것임.)
맛좋은이슬 13-04-03 09:01
   
오 다큐멘터리 좋아하는데 시간나면 꼭 봐야 겠네요
 
 
Total 19,98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274
19686 [일본] 임진왜란에서 일본이 패망한 4가지 원인 (15) world 03-22 10038
19685 [몽골] 고려는 거란 80만 대군을 어떻게 물리쳤나 (7) 예맥 04-02 10033
19684 조선족 짱개의 실체 ㅎㄷㄷ (그래도 조선족짱개에게 … (9) 개컴 09-15 9972
19683 [중국] 우리가 중국의 속국인 적이 있었던가? (41) 세라푸 03-20 9967
19682 [일본] 일본인 생활 수준의 현실. (32) 개명사미 06-19 9948
19681 [기타] 액박입니다 (2) 한국경제 02-24 9942
19680 [기타] 힌국 IQ가 세계최고인 이유 (28) 커피는발암 09-17 9941
19679 [중국] 도를 넘은 조선족들의 한국 비하 (전쟁나길 바라는듯… (23) 조선족 11-25 9940
19678 [대만] 대만, 한국한테 잦될 수 있다. (7) 오ㅓ 11-28 9934
19677 [기타] 귀지와 유전인류학이 말해주는 민족의 단일성 (1편) 도밍구 07-31 9931
19676 [통일] 2050년경 통일대한민국 VS 일 경제활동 인구수 (3) 굿잡스 03-07 9930
19675 [일본] "요코이야기"를 위키백과에서 찾아보니까.. (15) 12345 12-07 9927
19674 [기타] 국가별 년간 육류 어류 소비량 (29) 하얀그림자 12-19 9917
19673 [몽골] 고려시대 대몽고 항쟁기 및 원 부마국 지위기 (14) 감방친구 07-20 9905
19672 [다문화] 범에게 젖 먹이는 사진 (1) 내셔널헬쓰 03-09 9903
19671 [대만] 타이완 태권도 선수의 실격에 억울함은 없었을까? (17) 머지? 11-19 9898
19670 [중국] 도대체 중국인들이 우리를 비하하는 빵즈는 뭔 뜻일… (9) 조이독 05-30 9898
19669 [기타] 고구려 복식 1 (3) 두부국 09-25 9893
19668 만주족(청나라) 30만명이 한족 1억 5천만명을 지배한 … (12) 휘투라 총… 02-13 9888
19667 [중국] . (6) 커피는발암 07-17 9879
19666 [다문화] 변질되어버린 한국의 결혼관 (30) Ostmeer 08-30 9878
19665 [중국] 민족성의 차이 (13) 유유 11-15 9876
19664 [기타] 명나라 F4 황제들 (16) 두부국 12-30 9874
19663 동아시아 게시판 유저 신고란 (10) 객님 03-15 9867
19662 [다문화] 40대남자와 20대여자가 결혼하는것이 정상인 이유... (15) 대박행운 06-22 9863
19661 [기타] 중국보다 400여년 빠른 한국의 태극문양과 몽골,티벳… (15) 슈퍼파리약 11-17 9862
19660 [일본] 왜국의 선진적 주거양식 ㅋㅋ (17) 굿잡스 07-28 9850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