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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2-07-29 12:50
[다문화] 한민족은 과연 단일민족인가 아닌가?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3,756  

우선 이 글은 역사와 인류학, 언어학 등의 전문가가 아닌 교양적 수준의 상식을 가진 사람인, 삼십 대 중후반의, 4년제 종합대학에서 인문학을 전공한, 육군 26개월 만기 병장 제대의 군역을 완수한 남자인, 족보를 바탕으로 할 때 족보가 조작된 것이 아니라면 적어도 시조로부터 32대 째 이 땅에서 내리 살아온 씨족의 자손인 저의 생각을 지금 이 자리에서 아무런 보조 자료의 참고 없이 머리속에 끄집어 내 간단히 적은 글입니다

누군가 사석에서
갑자기 "한국인은 단일 민족입니까?"라거나 "한국인은 원래부터 다민족으로 알고 있는데 사실입니까?"라고 물어올 때 즉각 대답할 수 있는 정도의 것입니다

이 물음에 대해서 저는 다음과 같이(같은 수준에서) 대답을 할 수 있고, 그렇게 하려 합니다.

"지금 물으신 말에서 그 '한국인'이라는 대상에 대해 정확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만약 당신께서 지칭하신 '한국인'이 사람들이 통상 말하는 혈통에 따른 종족(ethnic group)으로서의 한인, 혹은 한민족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역사-정치-문화-언어 공동체로서(nation)의 한인, 혹은 한민족을 가리키는 것인지, 아니면 말그대로 한국이라는 국가의 국민 구성원을 가리키는 것인지 정확히 할 필요가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께서 가리킨 그 '민족'이라는 개념어가 혈통에 따른 종족인지 역사-정치-문화-언어 공동체를 가리키는 개념어로서의 민족인지를 명확히 하여 다시 물어주셔야지 저는 당신이 원하는 답을 제 수준에서 드릴 수 있을 겁니다. 오늘날 온라인과 실생활에서 벌어지는 모든 논쟁이 소모적 부진을 면치 못 하는 이유는 거개의 사람들이 논쟁을 할 줄 모르기 때문인 바 즉흥적인 기분이나 감정, 자신이 가진 얄팍하고 근거 없는 지식에 기대어 함부로 주장하므로 그 주장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이에 사실 확인이나 변증법적 합에 이르는 것이 아니라 싸움을 위한 싸움으로 격양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을 상당히 경계하는 입장입니다."

"유전학의 비약적 발전으로 인류의 조상이 십 몇만 년 전의 아프리카니 아니면 다원기원이니 하는 과학적 추론은 최근래에 와서나 가능해진 것이지요. 이 땅에서 백 년 전, 혹은 이천 년 전, 삼천 년 전의 사람들이 그 당시에 피를 뽑아서 너는 지중해 동연안에서 온 백인 계통의 어느 종족이요 너는 인도 남단에서 온 흑인 계통의 어느 종족이요 너는 지금의 대만과 류구, 규슈 등지에서 온 폴리네시아인이요 하는 식으로 구분과 확정이 가능했겠습니까? 그러나 그 시기에도 종족의 구분은 엄연히 있었습니다. 바로 외양과 언어, 풍속 등이 그 지표였지요. 현대에 와서야 그 전통적 종족 구분이 대체로 맞다거나 혹은 알고 보니 전혀 다른 적대적 종족으로 여겨지던 언어와 풍습이 다른 두 종족이 혈통적으로는 단일하다거나, 혹은 오늘날의 몽골족과 천수백 년 전의 몽골족은 혈통상 판이하다라는 식이 가능해진 것이지요. 제가 당신께 되묻고 싶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그 민족이라는 것은 대체 무엇이며 어떤 대답을 원하는 것인지를."

"오늘날 이 땅에 살고 있는 대한민국 국민과 북조선의 인민, 중국과 미국, 구소련, 일본, 유럽 각지에 퍼져 있는 한인과 조선족 등을 통틀어 한민족이라고 합니다. 하나의 종족 단위로서 지칭된 것이지요. 근세(일부 조선족)의 극소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19 세기 이후 한반도에서 세계 각지로 이주한 재외 동포들의 원적지는 바로 한반도로서 세계에서 한민족으로 범주되는 사람들은 언어-귀속 의식-문화-혈통에 의해 강한 일체감을 가진 역사-문화-언어-혈통적 단일 그룹이자 배타적 그룹입니다."

"이들의 주류  조상은 지금의 요동, 만주, 한반도 등지에 퍼져 살며 농업과 어로, 수렵, 유목 등으로 삶을 영위하며 고인돌, 빗살무늬토기, 비파형 동검, 세형 동검 등의 유물을 남기고, 콩과 벼를 경작하였으며 특히 콩을 사용한 다양한 발효 식품을 개발하고 계발하여 음식문화의 중심을 이루고, 이 발효 기술은 거의 동시적으로 기천 가지가 넘는 젓갈과 김치를 낳았던 바 된장, 간장, 고추장, 젓갈, 김치, 밥 등으로 식생활을 영위하며, 구들을 특기로 하는 주거 문화를 창달해온 이들입니다."

"다수의 사람들이 과거의 국가인 부여, 고려, 백제, 신라, 삼한, 가야, 발해 등의 종족적 구성원이 서로 이질적이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그것이 잘못되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요서의 한 공동묘지 유적에서 발굴된, 고대 부여인으로 생각되는 유골을 검체한 바 그 유전형질이 동북아의 종족 중에서 현대의 한국인과 확연히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는 자료를 여러 곳에서 접한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겠습니까? 한반도와 그 멀리 떨어진, 기 이천 년 전의 유골, 더구나 고대 부여인으로 중국의 학자가 추정한 유골이 현대의 한국인과 일치한다는 결과에 대해 당신은 어떤 생각을 하게 되십니까? 유전학의 다양하고 괄목할 만한 연구의 진전으로 인터넷에서도 쉽게 유전형질 지도를 접할 수 있고, 그 지도에서 한반도와 만주, 화북에 거주하는 사람들이 유전적으로 거의 동일한 같은 계통의 혈통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광대한 지역에 살고 있는 현재의 사람들이 서로 피가 뒤섞일 대대적인 외부 환경이 최근에 조성된 적이 있었습니까? 제가 상식이 부족한지는 몰라도 최소한 수백 년 안쪽에는 그런 일이 단 한 차례도 없었습니다. 지난 수백 년 동안 거의 왕래 없이 살아온 이 광대한 지역의 사람들이 왜 혈통상 동일 지표를 내보이는 것일까요? 그리고, 유전적으로 같은 계통이면서도 이들은 왜 서로를 구분하고 심지어 배척해온 것일까요, 한족이니 조선족이니 만주족이니 하면서 말이죠?"

"ethnic group인지 nation인지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뭉뚱그려 '민족'이라 지칭하며 한민족의 근원을 묻는 사람들을 저는 신뢰하지 않습니다."

아, 낙오했습니다
이곳에 계신 분들, 부디 도와주세요!
간단히 말한다는 게 이렇게 장문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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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chef 12-07-29 22:40
   
한국정도면 완전 단일민족임!! 일본이나 중국은 엄청 섞여 있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음!! 역사적을 볼때 몽고가 아시아랑 유럽평정할때 영향받은것이 가장 강하고 한족이랑 그렇게 엮인 일도 없고........!!
zzag 12-07-30 04:49
   
한민족은 항상 단일민족이었죠. 민족이란 집단적 정체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입니다. 다시말해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다라고 생각하며 정체성을 공유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한민족이 아닙니다. 외국에 살며 한민족임을 부정하는 사람들도 그렇구요. 반면 임진왜란시의 투장왜장 김충선이나 로버트 할리씨 같은 사람은 한민족으로 기록되고 여겨집니다.
한민족은 단일민족이 아니였던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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