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베트남 로또 복권인 ‘쑈소’를 변형해 불법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베트남인 W(36)씨를 구속하고, 모집책 V(28)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또 B(26)씨 등 베트남인 이주노동자 22명을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나머지 도박 참가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W씨는 지난해 1월 근무지를 이탈, 이후 1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도박장을 개장해 3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W씨는 베트남의 로또 복권인 ‘쑈소’를 변형한 도박장을 개장했다. 쑈소는 베트남 정부 허가를 받은 복권으로 현지에서 인기가 높다. 다섯 자리 숫자를 선택하는데, 매일 오후 9시 30분 인터넷사이트 (쏘소미엔박)에서 당첨 번호를 발표한다. W씨는 당첨 번호의 마지막 2자리 숫자를 맞힌 사람에게 베팅 금액의 최대 70배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식으로 변형했다.
W씨는 서울, 부산, 경남, 경기, 충청 등 전국에 모집책을 두고, 베트남 이주노동자 100여명을 도박장으로 끌어들여, 매일 2~20명이 베팅을 하게 했다. W씨는 도박 참가자들의 베팅 금액의 10~20%를 주는 조건으로 모집책을 모았다. W씨는 도박장 운영으로 챙긴 3억여원 중 1억 5000여억원을 일명 ‘환치기’로 베트남에 송금해, 가족 생계비와 부동산 구입비로 쓴 것으로 전해졌다. 환치기란 국내에서 의뢰인이 한국 돈을 중개업자의 계좌에 입금하면, 중개업자가 외국에 있는 자신의 계좌에서 그 나라 화폐로 해당 금액을 인출해 의뢰인이 지정한 사람에게 지급하는 불법 송금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W씨 등이 점 조직망을 통해 도박 행위자를 모집하고 대포통장(다른 사람 명의 통장)과 대포차(다른 사람 명의 차)를 이용하는 등 범죄가 계획적이고 지능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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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점 ->
1. 이주노동자로써 근무지 이탈
2. 불법도박장 건설
3. 다른 베트남 이주 노동자 100명이 협세
4. 불법인 대포 통장과 대포 차 이용
5. 한국에서 번 돈 베트남으로 불법 송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