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3-02-19 13:55
[한국사] 축의 시대
 글쓴이 : 하이시윤
조회 : 913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까지 그 전보다 혹독한 재해성 기후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크게 떨어졌다. 식량 부족으로 절망적인 상황에 부닥친 사람들은 새로운 삶을 찾아 나섰다. 민족의 이동이 심해져 민족간 충돌이 많아진 것이다. 철기 무기는 대규모 무장을 가능하게 했고 말이 끄는 전차로 인해 전쟁이 참혹해졌다.
당시 민족 이동은 정치·경제·사회뿐만이 아니라 정신세계에도 영향을 끼쳤다. 민족들이 뒤섞이는 상황에서 서로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만나게 되고, 이로부터 새로운 사상이 싹틀 환경이 조성됐다. 이때 생겨난 종교와 철학은 당시 배고픔, 사회불안과 전쟁으로 고통을 받는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축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독일 철학자 카를 야스퍼스다. 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류의 모든 정신적 기원이 축의 시대에 생겨났다고 했다. 종교적 사고와 의식은 선사시대부터 인류의 정신을 지배해왔지만 체계적으로 사상, 의식과 경전 등을 갖춘 근대종교가 탄생한 것은 이 무렵이었다.
인도에서는 힌두교가 등장했고 가뭄이 빈발하고 굶주림이 만연하는 가운데 기원전 566년 석가가 탄생해 생로병사(生老病死)의 깨달음으로 불교를 열었다. 중국에서는 주왕조 멸망 뒤 춘추전국의 혼란 시대에 제자백가들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사상을 전파했다. 유교를 확립시킨 공자(기원전 551-479)와 도교를 일으킨 노자도 이 시기에 활동했다. 유대교는 기원전 7세기 바빌론 포로 시기에 종교적으로 뚜렷한 특징을 가지게 됐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는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패전 이후 소크라테스(기원전 469-399), 플라톤 (기원전 427-347), 아리스토텔레스(기원전 384-322)가 활동했다.
영국의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축의 시대 당시 종교적 ‘믿음’이란 단어의 원래 의미는 특정한 신념을 따른다는 것처럼 좁은 의미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각기 독립된 지역에서 발생한 종교는 “다른 사람이 너에게 했을 때 네가 싫어할 행동을 다른 사람에게 하지 말아라”라는 동일한 가르침을 줬다는 것이다. 삶의 피할 수 없는 진실인 고통에 직면해야 하고, 타인을 불쌍히 여기는 측은지심(惻隱之心)을 가지라고 했다. 그리스에서도 연극 무대에서 비극을 공연해 그곳에 참여한 모든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려 했다. 이렇듯 종교는 신을 믿거나 믿지 않는다고 결정하기보다는 ‘무엇을 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세상 중심에서 자신을 비워야 비로소 완전한 상태에 도달하거나 신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이 위대한 스승들의 가르침은 지금까지도 인류의 종교적 철학적 성찰의 근본을 이루고 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하이시윤 23-02-19 13:57
   
https://m.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976676.html#cb

앞으로 계속해서 기후 지형지리 등 역사연구의 기반이 되는 소재를 계속 업로드할 계획입니다. 사서들이 미처 전하지 못하는 환경부분을 집중 소개할 예정입니다
부르르르 23-02-20 01:17
   
뒤섞이는 여러 민족을 정치적으로 통합하기 위해
각각의 신(종교)의 물리적 화합이 필요했고...
그로인해 체계적인 종교 이론과 경전이 생겨났다고 봅니다.
 
 
Total 19,98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556
19686 [한국사] 기자동래설ㅡ윤내현 기자신고 요약 하이시윤 03-24 1147
19685 [한국사] 기자동래설ㅡ긍정설 하이시윤 03-24 949
19684 [한국사] 기자동래설ㅡ문헌기록과 부정설 하이시윤 03-24 942
19683 [한국사] 고조선이 이후 등장한 국가들보다 영역이 넓었던 이… (1) 하이시윤 03-21 1701
19682 [기타] 검정고무신 속 특이한 옛날 먹방&문화 관심병자 03-18 1441
19681 [한국사] 최리의,낙랑국 (27) 하이시윤 03-18 1765
19680 [한국사] 낙랑기와 하이시윤 03-18 1018
19679 [한국사] 낙랑古墳群(고분군) 하이시윤 03-18 972
19678 [한국사] 왕광묘와 왕간묘에서 출토된 印章(인장) 하이시윤 03-18 983
19677 [한국사] “夫租薉君(부조예군)”, “夫租長(부조장)”등의 銀… 하이시윤 03-18 960
19676 [한국사] 孝文廟銅鐘(효문묘동종) 하이시윤 03-18 858
19675 [한국사] 秥蟬平山君神祠碑(점선평산군신사비) 하이시윤 03-18 881
19674 [한국사] 춘추 전국 진 서한시대 요수의 위치 (6) 하이시윤 03-14 1255
19673 [한국사] 위만정권ㅡ한 전쟁 당시 발해의 위치 (3) 하이시윤 03-14 1209
19672 [한국사] 후흐호트 방언 위구르 03-11 1140
19671 [기타] 세종대왕 관모와 어진의 유래가 무엇 일까요? (ft. … (4) 조지아나 03-09 1550
19670 [한국사] [영상] 복기대교수가 임둔태수장 관련 논문을 쓴 이… (1) 하이시윤 03-04 1213
19669 [한국사] [블로그]임둔태수장 관련 블로그소개 (2) 하이시윤 03-04 1054
19668 [한국사] [논문소개]복기대교수의 임둔태수장에 관한 논문 결… (1) 하이시윤 03-04 965
19667 [한국사] 윤내현교수 (4) 하이시윤 03-03 1012
19666 [한국사] 김정민이는 애초에 역사학 논문하나없이 (4) 하이시윤 03-03 1055
19665 [한국사] 사이비역사학자 김정민 (15) 하이시윤 03-03 1292
19664 [기타] 개인적으로 김정민 박사에게 굉장히 실망한사건 (6) Marauder 03-02 1615
19663 [기타] 국제관계학과 역사 (9) 조지아나 03-01 948
19662 [한국사] 김정민 박사, 책보고와 인터뷰 ㅣ한국사의 혁명 2인 (13) 파스크란 02-23 2010
19661 [기타] 발해의 유민들은 카자흐스탄의 케레이족이 되었다 (5) 관심병자 02-21 1961
19660 [한국사] 파스크란님의 글이 역사학 글이 안되는 이유 (27) 하이시윤 02-20 1112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