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1-11-11 12:26
[한국사] “단군조선, 동북아문명의 공동발원지”
 글쓴이 : 사랑하며
조회 : 1,406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요하(랴오허, 遼河) 문명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단군 조선 및 상고사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게 되었다. 

역사학계에서 기원전 2333년에 세워진 단군조선은 신화를 벗어나지 못했다. 실증사학의 전통을 중시하는 국내 학계에선 국가 성립이 이뤄지는 청동기문명이 만주지역에선 빨라야 기원전 15세기경, 한반도에선 기원전 10세기경에나 이뤄졌다는 점에서 단군조선을 역사적 실체로 인정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사서에 반복 등장하는 고조선이 기원전 7, 8세기경부터 부족들의 연맹국가 형식으로 존재하다 기원전 4세기경 기자를 따르는 무리에 의해 철기문명이 전해졌고 기원전 2세기경 중국 연의 망명객 위만에 의해 왕권 찬탈이 이뤄질 무렵 강력한 왕권이 확립된 고대 왕국으로 발전했다고 봐 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동북공정 배후에 숨어 있는 랴오허(遼河)문명론의 실체가 드러나면서 이런 시각에 대한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

랴오허 강 유역인 중국 네이멍구(內蒙古) 츠펑(赤峰) 시 일대와 랴오닝(遼寧) 성 차오양(朝陽) 시 일대에서 중국 황허(黃河)문명을 훨씬 앞지르는 신석기와 청동기 유적이 대거 발굴됐다.

신석기는 기원전 7000년경까지 올라가 기원전 4500년경 황허의 양사오(仰韶)문화나 기원전 5000년경의 창장(長江) 강 유역 허무두(河姆渡)문화보다 2000년 이상 앞선다.》

청동기의 경우도 순동과 석기가 함께 사용된 동석(銅石)병용시대가 츠펑 시 일대를 중심으로 한 훙산(紅山)문화 만기(晩期·기원전 3500년∼기원전 3000년)에 이미 시작됐고 본격 청동기시대에 진입한 샤자뎬(夏家店)하층문화도 기원전 20세기경 시작됐다는 점에서 황허문명의 청동기 진입시기(기원전 16세기경)를 훨씬 앞지른다.

문제는 이들 랴오허문명권이 그동안 우리가 고조선의 영역이라 짐작했던 요동을 넘어서 요서지역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한국 고대문화의 정체성으로 생각해 왔던 빗살무늬토기, 돌무덤, 석성, 비파형 청동검뿐 아니라 중국 문화의 상징으로 여겼던 용, 옥과 관련된 가장 오래된 유물도 출토된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중국학계 일각에선 랴오허문명과 황허문명이 만나 중국 문명을 이뤘다거나, 한 발 더 나아가 랴오허문명이 중국 문명의 기원이라 주장하며 과거 동이족 문화 전체를 중국 문명의 일부로 포섭하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 역사학계의 인식은 동북공정이 고구려사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데서 멈춰 있다. 여기에는 기존 통설을 뒤집는 파천황적 변화가 가져온 충격도 크지만 학계의 고질인 강단사학과 재야사학의 불화도 한몫한다.

역사학의 주류를 자처해 온 강단사학에선 정통으로 역사학을 공부하지 않은 고대사 연구자들을 재야사학이라 폄훼해 왔다. 재야사학계에선 오래전부터 단군조선이 신화가 아니라 역사적 실체임을 주장하면서 만주뿐 아니라 중국 본토까지도 우리 민족의 고토라고 주장해 왔다. 랴오허문명과 관련해 새롭게 드러난 고고학적 발굴 결과는 이런 재야사학계의 주장을 상당 부분 뒷받침한다.

강단사학계의 깊은 시름은 여기에 연유한다. 랴오허문명과 단군조선의 연계성을 인정할 경우 초민족주의적인 재야사학의 손을 들어줘야 하고 그렇다고 이를 부인한다면 중국의 역사왜곡에 말려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연 해법은 없을까.

28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열리는 ‘상고사 토론회’가 주목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토론회는 이례적으로 재야사학자도, 강단사학자도 아닌 2명의 사회과학자가 초청됐다. 연세대 사회학 박사 출신으로 ‘동북공정 너머 요하문명론’을 쓴 우실하(47) 항공대 교수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박사 출신인 ‘대쥬신을 찾아서’의 저자 김운회(46) 동양대 교수다.

동양사회사상사를 전공한 우 교수가 랴오허문명의 고고학 발굴 현장을 답사하고 관련 논문을 독파해 랴오허문명론의 실체를 파헤친 학자라면 중국 25사를 독파한 김 교수는 중국이 동호, 숙신, 예맥으로 분류한 동이족이 하나의 뿌리에서 나왔다는 주장을 문헌학을 통해 펼쳐 왔다.

우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집중 발굴된 랴오허문명 유적의 실태와 더불어 랴오허문명론의 핵심 이론가인 쑨서우다오(孫守道) 쿼다순(廓大順) 쑤빙치(蘇秉琦) 장비보(張碧波) 등이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 역사화하기 위해 황허문명 기원론에서 점차 랴오허문명 기원론으로 이동해 갔음을 보여 준다. 특히 훙산문화의 주역은 단군조선에 등장하는 곰 토템 부족의 원형이며 이를 계승한 샤자뎬하층문화야말로 단군조선의 실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김 교수는 중국 25사에 등장하는 동이, 동호, 숙신, 예맥, 읍루 등의 표기가 서로 교차돼 사용되거나 동일 의미로 쓰였음을 보여 주는 문헌 분석을 토대로 한국에 수립된 국가가 ‘쥬신=조선=숙신’, ‘고리=고구려=고려’로 이어지는 동일국호의 변용이라는 주장을 펼친다. 그는 또한 몽골(원), 거란(요), 여진(금·청)과 한반도, 일본이 본디 하나의 동이(東夷)문명권에 속하며 특히 부여족의 이동을 통해 대륙부여(부여), 반도부여(백제), 열도부여(일본)가 성립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그러나 두 학자는 ‘동이사=한국사’로 바라보는 기존 재야사학계의 민족주의적 시각에 대해서 비판적 관점을 견지한다. 김 교수는 단군조선이 중국사에서 북적과 동이로 분류된 모든 민족의 공통 기원이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우 교수는 랴오허문명의 일부가 남하해 황허문명과 결합해 중국문명을 이뤘고 그 남아 있는 문화가 동이족문명을 이뤘다는 점에서 랴오허문명을 동북아 국가들의 ‘공통의 시원 문명’으로 공유하자고 주장한다.

단군조선의 전유(專有)가 아니라 공유(共有)를 통해서 동북아 역사 갈등을 풀어갈 지혜를 찾자는 두 사람의 주장이 과연 우리 역사학계에서 어떻게 수용될지 주목된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사랑하며 21-11-11 12:26
   
삼한 21-11-15 02:24
   
글쎄?
 
 
Total 19,98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889
19711 [한국사] 시대별 한국사 지리적 전개 범위1 (2) 하이시윤 05-27 1326
19710 [한국사] 임나가야 (6) 하이시윤 05-27 1517
19709 [기타] 살아있는 백제는 죽이고 멸망한 마한은 살리고 관심병자 05-26 1241
19708 [중국] 중국의 정체성 (4) 하이시윤 05-25 1684
19707 [기타] [한국통사] 중국 장개석 고향에도 백제가 | 백제 부흥… 관심병자 05-23 1346
19706 [기타] 실수로 안 그린 독도, 이번에도 실수일까? 관심병자 05-23 1262
19705 [기타] 고구려 건국 시기 잡설/가설 (2) 관심병자 05-20 1444
19704 [기타] 단군을 부정하고... 이번엔 전라도를 팔려고 (1) 관심병자 05-20 1307
19703 [한국사] 고구려 아작낸 관구검 능력치 (7) 피테쿠스 05-17 2201
19702 [기타] 세상에 나제통문이 어딨나! : 아직도 떠도는 대표적 … 관심병자 05-16 1129
19701 [기타] 역사 뒤집어 보기, 역썰 22회ㅣ고려 국경 조작사3 관심병자 05-15 913
19700 [기타] 고조선, 고구려의 최대 영토 ; 중국문헌 분석을 통한 … (1) 관심병자 05-14 1648
19699 [기타] 역사팩트 - 칭기즈칸은 대조영의 후손이 정말 맞는 … 관심병자 05-14 1184
19698 [기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구려는 가짜? 진짜 고구려 땅… 관심병자 05-14 1044
19697 [일본] [한청일삼국지도] 독도 논란 종결! 1894년 일본제작 지… 유위자 05-04 1715
19696 [기타] 역사적으로 튀르키예가 한국더러 ‘형제의 나라’라… (21) 관심병자 04-30 3042
19695 [한국사] 우리나라가 한번도 외국을 침공하지 않았다는 사람… (15) 천의무봉 04-23 3042
19694 [한국사] "책보고"같은 유투버들 영상내용을 신뢰하는 분들께 (13) 하이시윤 04-23 1971
19693 [기타] 한국의 다양한 보검들 관심병자 04-22 1859
19692 [한국사] 조선과 명나라가 삭제한 고려의 진동행성(鎭東行省) … (1) 구르뫼 04-19 2555
19691 [중국] 한국사는 중국인 친구가 많은데,,, (10) 살강살강 04-15 3330
19690 [한국사] 고구려 장안성,동황성 위치 지도 (14) 파스크란 04-12 2236
19689 [기타] 실록에서 찾아낸 아무도 몰랐던 황희 정승의 진짜 모… 관심병자 04-02 2321
19688 [한국사] 지도로 보는 고조선 기자국 위만국 한사군 위치(윤내… (1) 하이시윤 03-26 2175
19687 [한국사] 기자동래설ㅡ종합 (5) 하이시윤 03-24 1434
19686 [한국사] 기자동래설ㅡ윤내현 기자신고 요약 하이시윤 03-24 1139
19685 [한국사] 기자동래설ㅡ긍정설 하이시윤 03-24 939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