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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05 22:42
[기타] 흉노인 김씨의 나라 가야
 글쓴이 : 엄근진
조회 : 2,433  

'흉노인 김씨의 나라 가야, 서동인, 2011'라는 책을 읽고 가능성은 낮지만 재미있는 가설이라고 생각했는데, 동일한 저자가 6년후에 낸 책에서는 가야가 위만조선의 후예라고 하네요 (영원한 제국 가야, 서동인, 2017).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서동인은 사학과를 나왔지만 학계에서 활동하지 않으니 재야사학자라고 봐야 할텐데, 6년만에 자신의 입장을 뒤집은 이유가 궁금하군요.


* 이 글은 학문하는 자세에 대한 글이니 '기타'로 분류 정정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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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누짱 21-06-06 13:52
   
그냥 소설로 보세요
     
엄근진 21-06-06 15:26
   
그래야겠네요.
좋은 책을 구분 할 줄 알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겠어요.
     
엄근진 21-06-06 16:55
   
기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다만 기초지식을 쌓으려면 고등학교 교과서를 읽는게 좋을 듯하고, 학계 비주류와 재야사학자들의 책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창의적인 시각을 보기 위함입니다.

김성호, 김상 같은 분들의 책은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하지만 가끔 정상을 가장한 소설책도 있는 듯하니, 어딘가에 일반인을 위한 좋은 책 가이드가 있다면 좋겠네요. 저같이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겁니다. 연구자가 아닌 지식 소비자.
          
신서로77 21-06-06 23:55
   
동아게 고수분들 교수님들 뺨쳐요...동아게는 눈팅하기도 벅찹니다..
          
엄근진 21-06-07 20:18
   
동아게에 고수분들이 많은건 알고 있는데,
자료가 산재되고 여러 설이 있어서 따라 읽고 흐름을 잡기가 힘드네요.. ㅜ
감방친구 21-06-07 01:47
   
그 이유는 고고학 연구의 전향적 진전에 따른 것으로 추측됩니다.

90년대부터 2천 년대까지 신라, 가야와 흉노, 또는 스키타이를 연결해 모험적 논리를 펼치는 책들이 출판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 아이템을 구축하고 있었습니다.

신라, 가야 등지에서 발굴된 청동기 유물들의 성격이 초원문화적 색채를 띠고 있는 것에 주목하여 선비족ㅡ흉노족 등으로 무리하게 연결시켜 상상적 서사를 확장하였던 것인데 이런 것이 대중의 문학적 상상력과 대륙에의 열망을 충족시키고 부추겼던 것이죠.

그런데 이들은 부여 또한 흉노적 색채를 띠고 있음을 외면하거나 간과하였습니다.

이러던 중에 중국학계의 당시 기준 최신연구 성과가 국내에 알려지게 됩니다.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북표현 라마동 무덤군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부 무덤군의 물질문화(마구)의 세부적 특징이 모용선비의 것과 다르고, 함께 부장된 토기를 비롯한 기타 유물이 부여 유적인 길림성 노하심(老河深) 유물과 동질하며, 그 유전형질이 현대 한국인과 동일한 것으로 나타나자 이 무덤군의 주인이 346년, 모용준의 공격을 받고 끌려간 부여 유민의 것으로 추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구체적으로, 1988년 요녕성 북표현문관소(北票縣文管所)가 라마동(喇嘛洞) 삼연문화묘에서 금동 마구 한 세트를 수집되었는데, 이후 1993∼1998년 요녕성문물고고연구소(遼寧省文物考古研究所)에서 라마동의 삼연문화묘에 대해 다섯차례 발굴을 진행하여 대량의 금속마구를 수습하였습니다.

중국 고고학계에서는 처음에 모용선비의 무덤이자 그 물질문화로 파악하였는데, 연구를 심층적으로 진행함에 따라 일부 무덤군의 마구(안교편)가 모용선비와 다른 세부적 특징을 지니고 있었고, 해당 무덤군에서 함께 출토된 토기를 비롯한 기타 유물이 부여의 유적인 길림 노하심 유적의 건과 동질하여서 우선 라마동 무덤군 가운데 일부에 해당하는 무덤군의 주인을 346년 모용준의 공격을 받고 끌려온 부여 유민의 것으로 추정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연구와 그 결과적 사실은 2006년 대한민국에서 국제학술회의(가야사 세미나)가 있었을 때에 중국 측 학자(전립곤)가 발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중국고고학계에서는 라마동 무덤군의 인골에 대한 유전자 감식을 진행하였는데 처음 부여 유민의 것으로 추정한 무덤군의 인골이 지닌 유전형질이 선비족 계통이나 북중국인 계통이 아닌 현대 한국인과 그 형질이 동질한 것으로 나타나서 이 무덤군의 주인을 346년 모용준의 공격을 받아 끌려간 부여 유민들의 것으로 결론내렸습니다.

이 연구와 그 결과적 사실은 2010년 대한민국에서 국제학술회의(가야사 세미나)가 있었을 때에 중국 측 학자(길림대 주홍)가 발표하여 언론의 주목을 받고 세간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즉 가야지역의 물질문화가 선비족 계통이 아니라 부여 계통임이 밝혀지게 된 계기가 된 것이죠.

선비족의 물질문화는 부여 및 고구려와 유사하면서 흉노적 색채를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기원후 4세기까지의 요녕성 지역의 유적 및 유물을 우선적으로 선비족의 것으로 보는 태도가 우세하였습니다.

그런데 해당 분야의 연구가 진척되면서 계속 깨지고 있습니다.

일례로, 현 요동지역의 4세기 이전 고분과 그 벽화 및 유물에 대해 선비족의 것으로 보는 것이 통설이었으나 최근 국내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고구려의 것으로 정정되고 있습니다.

경상도지역의 물질문화는

그 국가 성립시기인 BC 1세기 물질문화는 현 요동지역의 고조선 계통 문화로 이주민의 것입니다.

또한 3~4세기의 것은 부여 및 고구려 계통입니다.
     
엄근진 21-06-07 20:25
   
아.. 그런 연구 진전이 있었군요.
저같은 일반인이 최신 자료들을 계속 업데이트 해서 쫓아가기는 힘들겠네요...ㅜ

여기서 눈팅이나 해야겠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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