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1-04-09 20:01
[한국사]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1)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211  

금(金)과 예(濊), 진(辰)의 의미망(意味網) 검토



라. 우리말 ‘해(日)’의 고대 소리값(音價) 재구(再構) (1)


중국 북송(北宋) 말기인 1103년(고려 숙종 8년)에 고려를 방문한 손목(孫穆)이 지은 《계림유사(鷄林類事)》에는 그 당시 고려말로 ‘해(日)’를 ‘姮(항)’이라 하고 ‘달(月)’을 ‘契(계)’라고 했다고 적었다.

日曰姮
일왈항
月曰契(黒隘切)
월왈계(흑애절)

《鷄林類事·卷三·方言》

이를 합리적으로 분석하여 보면

① 日과 月의 위치가 뒤바뀐 것이며,

日 ↔ 月

② 姮(항)은 妲(달/탄)의 오기(誤記)임을 알 수 있다.

姮 → 妲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교감(校勘)할 수 있다.

日曰契(黒隘切)
일왈계(흑애절)
月曰妲
월왈달

지금의 우리 한자음으로 보면 9백 십수년 전 고려시대에도 지금과 같이 해를 해라고 하고, 달을 달이라고 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말조차 시대에 따라 음운이 변동하는데 하물며 1천여 년전의 한자음(漢字音)이 지금의 우리 한국한자음과 그대로 같았다고 보는 것은 경솔한 접근이다.

북송(北宋) 대중상부(大中祥符) 원년(1008)에 완성된 운서(韻書)인 《대송중수광운(大宋重修廣韻)》, 약칭 《광운(廣韻)》을 중심 근거하여서 베른하르드 칼그렌, 정장상방(鄭張尚芳), 에드윈 풀리블랭크 등의 언어학자들은 이 관련 한자의 당송음을 다음과 같이 재구하였다.

글자

당송음

구성

kʰiei

kʰei

kʰɛi

kʰɛj

xək

hək

xai

hai

ʔai

ʔɛ

ʔæi

ʔɣɛ

ʔɯæ

ʔaɨj

tɑt

tat


현대 한국한자음에서 契의 음(音)은 그 뜻에 따라 [계], [결], [글], [설]로 총 4 가지이며, 크게 [ᄀᆞ]계열과 [ᄉᆞ]계열 두 가지로 구분된다. 명나라 초의 운서인 홍무정운(洪武正韻)을 근거하여 이 ᄉᆞ계열의 음을 재구하면, 그 소리의 위치에 따라 평성은 /siɛn/, 상성은 /siɛn˥˧/, 거성은 /siɛn˨˦/, 입성 /siɛʔ(t)/으로 재구된다.  

계림유사(鷄林類事)는 고려에서 ‘해’를 뜻하는 말이 “日曰契(黒隘切)”라고 적었는데, 해(日)가 고려말로 契라고 하고서, 契의 소리값을 “黒隘切”이라고 하여 부연(敷衍)하고 있다. 위 표에서 보인 바대로 송대(宋代) 광운(廣韻)을 근거한 黒의 당송(唐宋) 시대 소리값은 /xək/, 또는 /hək/으로 재구된다. /h/은 /ㅎ/에 해당하지만 /x/은 무성연구개마찰음(無聲軟口蓋摩擦音)로서 소리값 자체로는 /ㅎ/에 연접하지만 실제 그 소리는 /ㅋ/, 또는 /ㄱ/에 가깝게 들린다. 목구멍에서 나온 공기가 여린입천장을 긁어서 내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契의 첫소리는 /kʰ/, 또는 /s/ 였으므로 계림유사(鷄林類事)에서 “日曰契”이라 적고 그 뒤에 “黒隘切”하여 契의 소리값을 부연한 까닭은 契의 두 가지 소리값 가운데에 하나임을 강조하기 위함이고, 그 가리킨 바는 당연히 /s/이 아니라 /kʰ/이다.

따라서 “黒隘切”에서 黒의 소리값은 /hək/이 아니라 /xək/이며, 고려시대 ‘해’의 소리값은 지금과 같은 [해]가 아니라 보다 [개]에 가까웠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시대로부터 고대로 갈수록 더욱 [개]에 가까웠음을 추정할 수 있다.

이를 근거하여 우리말 ‘해’의 그 소리값의 변천을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ᄀᆞ/ᄁᆞ/ᄏᆞ → 개/해 → 해


- - - - -


/x/은 무성연구개마찰음(無聲軟口蓋摩擦音)으로, 목구멍에서 나온 공기가 여린입천장을 긁듯이 마찰을 일으킬 때에 나는 소리이다. ‘아흑아’, ‘흑아’, ‘흐카’ 등을 발음할 때에 나는 소리와 유사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

ⓒ 무쿠리(mvkuri)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감방친구 21-04-09 20:11
   
※ 현재 우리 국어학계에서는 “日曰契(黒隘切)”의 黒隘切을 [해]로 새기고 있으니 참고 바랍니다. 그런데 저는 [해]가 아니라 [개]에 까까운 음으로 새겨야 한다고 본 것이고, 그 주장의 근거와 이유가 본문 내용의 골자입니다.
Kaesar 21-04-09 20:54
   
일본어에서도 해는 히라고 하는데, 이는 우리와 같은 어원이기 때문인 것으로 보이고
부여의 왕성도 해씨인 것이 해에서 온 말인 것으로 보이는데,
하얗다는 말도 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등 해는 예전에도 해(아마도 발음은 하이)였다고 확신되는데,

갑자기 옛발음이 계라고 단정하고, 그 계가 지금은 왜 해가 되었는지, 해와 연관되는 단어에 계라는 발음과 비슷한 단어도 없고
그리고 현재의 말에 해를 계라고 읽는 것이 전혀 없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되네요.
     
감방친구 21-04-09 21:14
   
본문에서 저는 해의 옛발음이 계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본문을 잘 보세요
     
감방친구 21-04-09 21:18
   
//갑자기 옛발음이 계라고 단정하고//

제가 본문에서 옛발음이 [계]라고 "단정"했습니까?
왜 글을 제대로 안 읽고서 이런 글을 다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잡게라면 그러려니 하겠는데
동아게에서 그러시면 안 됩니다
 
 
Total 19,988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7063
2411 [세계사] 겉보기와는 달리, 주변나라들이 북한을 절실히 원하… wergdf 09-14 1208
2410 [한국사] 임진왜란에 출병한 명나라의 이여송,조승훈은 의도… (4) 설설설설설 11-06 1208
2409 [기타] 한국 미술 특강2 - 친일의 민낯 걍노는님 10-28 1207
2408 [기타] 1945년KOREA ,해방과 미군환영&일본군 무장해제 관심병자 12-17 1207
2407 [한국사] 우리 역사 해석의 문제라고 한다면... (30) 윈도우폰 11-28 1206
2406 [세계사] 너무나 닮은 동서양 고대 국가 건설의 과정 (4) 화마왕 11-06 1206
2405 [한국사] 이즈모(出雲) 어원 분석: 구름(雲)은 가라(韓)인가. (5) 보리스진 03-20 1206
2404 [한국사] 연나라 계(薊) 위치 고찰(연나라 도성 계는 하북성 거… 수구리 12-28 1206
2403 [한국사] 당唐의 기미주로 보는 고구려의 강역, 영주·평주(營… (9) 파스크란 07-03 1206
2402 [기타] 나무위키 역갤&부흥 아지터 인가요? (11) 마그리트 07-12 1205
2401 [한국사] 조선 전기 간도 알박기 계획 (8) 고이왕 04-16 1205
2400 [한국사] 일제시대에 충청도사람도 만만찮게 강제이주 당했죠 삼한 10-22 1205
2399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어린이 암 발병률 50배 블루하와이 10-09 1204
2398 [기타] 발해만 제해권 장악한 백제 북연(國勢) 흡수한 고구… 관심병자 06-12 1204
2397 [한국사] 대한제국의 군사조직 정비 및 운영 체계 인류제국 07-23 1204
2396 [한국사] 고종은 명성황후의 꼭두각시인가? (13) mymiky 03-01 1204
2395 [한국사] 낙랑 유물 조작문제에서 자유로워 질 수 없을까? (40) 콜라캔 03-26 1204
2394 [한국사] 고려양)에 대한 터무니 없는 중국측 주장에 대한 반… (3) mymiky 06-28 1204
2393 [한국사] (부여시대~ 조선시대)까지 한복 변천사 mymiky 11-17 1204
2392 [한국사] 송막기문의 역사적 가치 (8) 사랑하며 11-01 1204
2391 [한국사] 정작 조선은 고구려 평양 위치를 알지 못했죠. (8) 남북통일 03-05 1203
2390 [한국사] 낙랑군이 요서에 있었다면 왜 그지역에 낙랑군 유물… (5) 카노 06-09 1203
2389 [한국사] 국회 동북아역사지도 이덕일vs임기환 (5) 도배시러 06-25 1203
2388 [한국사] 조선시대 프로여행러 (3) 레스토랑스 09-01 1203
2387 [한국사]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 (11) 스리랑 01-13 1203
2386 [북한] 기독교 관련하여 김일성의 아버지~~ 김형직에 대해서… 돌통 08-16 1203
2385 [기타] '고려말'로 듣는 소련시절 고려인 강제이주 … (2) 관심병자 07-13 1203
 <  651  652  653  654  655  656  657  658  659  6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