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7-12-14 08:24
[기타] 고조선 수도는 평양 아닌 요동…고고학계 100년 통설에 ‘반란’
 글쓴이 : 인류제국
조회 : 1,230  

지난달 고고학대회서 왕검성=평양 통설 뒤집는 설 나와

고조선 도성 입증 유물 평양에선 100년간 안 나와

왕검성은 요동에 존재 한제국이 낙랑군 새 치소로 평양 설정

문헌과 정면 배치…역사학계 당혹 재야학계는 쾌재

논란 핵심 평양 유적 접근 불가능 통일고고학의 과제로



평북 위원 용연동 유적에서 출토된 고조선 시기의 청동기와 철기류. 농기구류로 추정되는데, 중국 전국시대 연나라의 명도전(왼쪽 아래 칼 모양 화폐)도 함께 포함되어 있다.“고조선에 맥 못 추던 고고학계가 반란을 일으켰다!”

요즘 국내 역사학계에서는 이런 말이 농반진반으로 나돈다. 지난달 초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고고학회의 41회 고고학전국대회가 전례 없는 논란거리를 던진 까닭이다.

20세기 한반도에 근대역사학이 정립된 이래 철벽처럼 군림해온 학설 중 하나가 한민족의 첫 국가 고조선의 도읍 왕검성은 평양이란 통설이다. 정확히는 대동강 북쪽 평양 일대에 있다가, 한 제국이 기원전 108년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강 남쪽으로 거점(낙랑군 치소)을 옮겼다는 식민지시대 일본 학자들의 추정이 100여년간 건재해왔다. 1960년대 이후 남북한 학계에서는 요동이 중심지였다가 기원전 3세기 연나라 장군 진개의 침공에 따라 평양으로 이동했다는 설도 나왔지만, 최종 입지가 평양이란 결론은 굳건했다. 그런데 고고학대회에서 왕검성은 평양에 애초 없었고 고조선 종말까지 요동에 있었다는 학설이 처음 공론화한 것이다. 사마천의 <사기> ‘조선열전’과 5세기 중국지리서 <수경주>의 왕검성 고증 기록에 기대어 고조선을 연구해온 문헌사학자들은 당혹감에 빠졌다. 반면, 왕검성 요동설을 주장해온 재야 학자들은 “강단사학이 양심선언을 했다”며 반색하고 있다.

평남 대동군 대동강변 남쪽 기슭에 있는 낙랑군치지 성벽. 한 제국이 고조선을 멸망시킨 뒤 설치한 낙랑군의 통치 거점 터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 일본 학자들이 자취를 발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유리건판 사진이다.포문을 연 이는 정인성 영남대 교수다. 일본 도쿄대에서 일제강점기 평양 출토 낙랑 유물을 연구해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도쿄대 소장품 분석 성과와 요동·요서의 고조선계 청동기, 토기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토대로 논문 ‘고고학으로 본 위만조선 왕검성과 낙랑’을 발표했다. 요지는 ‘한나라가 요동 왕검성을 무너뜨린 뒤 평양에 낙랑군 치소를 따로 설치했을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논문의 주장은 도발적이다. 기존 왕검성 대동강 북안설과 요동요서를 포함한 고조선 강역 논란 등을 검토하고, 최신 고고자료를 종합한 결과 평양성은 왕검성이 들어설 수 없는 공간”이라고 단정했다. 근대 발굴이 시작된 이래 100여년이 지났는데도, 지금껏 평양에서 고고학적 물증이 안 나왔다는 게 근거다. “1905년 경의선 부설로 평양역 부근을 굴착한 이래 대성산성, 청암리토성 등 대동강 북안의 조사가 진행됐으나, 왕성으로 볼 만한 어떤 유적, 유물도 확보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잣대는 왕성 성곽의 자취다. 고조선과 비슷한 시기 한나라에 복속된 남월국(베트남)도 왕성 성곽이 중국 문물들과 발견된다는 점에서 고조선도 성곽 중심으로 실체를 검증해야 한다는 견해다. 정 교수는 나아가, 위만조선이 연나라 제나라 망명자들의 나라이므로 연, 제의 유물문화가 확인되는 요동 유적 일대에서 성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고고학적 견지에서, ‘왕검성 대동강북안설’은 폐기해야 하며, 왕검성은 요동에 존속하다 한나라 군현 설치 뒤 중심지가 대동강변으로 이전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이다.

문헌사학계는 불편한 기색이다. 한나라가 서쪽에서 바다 건너 왕검성을 공격했다는 <사기> 기록과 고구려인이 왕검성을 평양성 일대로 묘사한 전언을 담은 <수경주> 내용을 정 교수의 설이 깡그리 부정하는 양상이 되기 때문이다. 윤선태 동국대 교수는 “청암리 토성 등 발굴하지 않은 평양 성곽들이 남아 있는데, 물증이 없다고 단정하는 건 거친 해석”이라며 “요동에 왕검성이 속했다면, 역사적으로 확증된 한나라 요동·요서군 위치도 수정해야 하는데, 근거를 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오영찬 이화여대 교수도 대회 토론문에서 “요동 왕검성을 함락시켰다면, 왜 수천리 떨어진 평양에 굳이 낙랑군을 두었는지 납득할 만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평북 의주 미송리에서 출토된 미송리형 토기. 요녕식 비파형 동검, 고인돌과 더불어 고조선 문화를 대표하는 유물로 인식되고 있다.요녕식 비파형 동검. 중국 요서·요동지방과 한반도 전역에서 확인되는 청동무기로 고조선 문화를 상징하는 유물이기도 하다.중국 랴오닝성 조양 십이대영자 유적에서 출토된 청동거울. ‘다뉴뇌문경’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고조선 문화의 표지유물 중 하나로 꼽힌다.고고학계에서 그동안 고조선은 ‘그림 속의 떡’이었다. 분단 이후로 현지 유적을 가지 못하고, 해방 뒤 입수하거나 축적된 자료도 별로 없어 일제강점기 전래 유물 위주의 편년이나, 낙랑군과 한반도 남부 금속기 문화의 교류관계를 가늠하는 정도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정 교수의 학설은 이런 한계를 딛고 2000년대 이후 점차 공개되고 있는 중국, 일본의 관련 유적·사료들을 총체적으로 파고들어 내놓은 고고학계 차원의 첫 문제제기란 점을 평가할 만하다.

사실 논란을 매듭지을 최선의 해법은 북한 주석궁 근처에 있다는 옛 평양성벽 등을 절개해 집중발굴하는 조사일 것이다. 하지만 핵 위기와 남북관계 경색으로 공동조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왕검성 수수께끼를 풀 열쇠 찾기는 ‘통일고고학’의 몫으로 남길 수밖에 없는 셈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감방친구 17-12-14 08:29
   
이거 정인성을 위시한 주류고고학계가 쇼한 거라고 밝혀졌습니다
후속 기사로 정인성은 자신은 서북한에 낙랑군이 없었다고 말한 적 없다고 정색했죠
동아게에도 올라왔었습니다
감방친구 17-12-14 08:43
   
정인성 교수의 주장은
위만조선 왕검성은 요동에
한나라 낙랑군 치소는 평양에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팁이 돼 주는 것은,

주류고고학계 학자가 요동의 중국계 유적, 유물을 위만조선이 중국계 망명자들의 나라였던 데에서 찾고 있으니
이는 유적ㆍ유물을 근거로 연ㆍ진의 영역이 요동까지 파고드는 것을 방어할 역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이죠
     
인류제국 17-12-14 08:47
   
그 양반 웃기는 양반이네요

왕검성이 요동에 있으면서

어떻게 한사군은 평양에 있다고 하는지
관심병자 17-12-14 10:08
   
문헌사학계?
위만이 패수를 동쪽으로 건너 왕검성으로 갔다는게 적혀있는데도,
남북을 가로지르는 강이아닌,
엉뚱하게 동서로 가로지르는 강을 패수라 하고,
동쪽이 아닌 남쪽에서 왕검성을 찾는게 문헌사학계?
이분들이 보는 문헌은 조선총독부에서 만든 조선사뿐인듯.
 
 
Total 19,98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6068
2594 [기타] 기묘한 토종 괴물과 더 기묘한 조상님들의 생각들 관심병자 06-17 1238
2593 [한국사] 6000명 vs 18000명 2차 평양성 전투 (1) 레스토랑스 11-11 1237
2592 [한국사] 요사, 금사, 원사, 그리고 만주원류고 (8) history2 03-02 1237
2591 [기타] 고구려 연개소문 가문과 온달 결혼의 이상한 관계 관심병자 03-14 1237
2590 [한국사] 예언자적 지식인 석주 이상룡 마누시아 06-29 1236
2589 [한국사] 고려시대 최대의 함대전 (5) 레스토랑스 11-03 1236
2588 [한국사] 장수태왕이 천도한 평양은 북한의 평양이 아니다 조지아나 05-04 1236
2587 [기타] 영어 자료 제공이 최선 해달 09-25 1235
2586 [한국사] 28척 vs 50척 옥포해전 (4) 레스토랑스 11-05 1235
2585 [한국사] 요동에서 철령까지 70참은 무엇인가? (3부) , (8) 보리스진 09-14 1235
2584 [기타] 도종환 극딜하는 식민빠들과 문빠의 대결 (1) 환빠식민빠 06-14 1234
2583 [기타] 만주족 (1) 인류제국 08-26 1234
2582 [일본] 헌병 통치 때 이토 히로부미는 온건파였다? (2) 아스카라스 09-04 1234
2581 [한국사] 식빠, 토왜들이 주장하는 낙랑군은 거짓 도수류 02-28 1234
2580 [한국사] 이승만과 박정희 (1) 감방친구 08-16 1234
2579 [한국사] 어째서 ‘왜’는 신라보다 국력이 쎘나요? (9) 밑져야본전 08-05 1234
2578 [북한] 해방 전 김일성의 33년 삶 추적 <김일성 1912~1945> (4) 사랑하며 11-05 1234
2577 [중국] . (44) 마음의소리 07-01 1233
2576 [기타] 성공담의 핵심은 한국 성공의 배경 (1) 해달 09-25 1233
2575 [기타] 하반기 고대사 시민강좌 (3) 두부국 11-14 1233
2574 [기타] 고조선이 기록이 거의 안되어있지만 (4) 인류제국 11-13 1233
2573 [한국사] 사서를 두고 왜곡이 발생하는 이유의 몇 가지 사례 (3) 감방친구 10-10 1233
2572 [한국사] 한국 역사를 홍보할 기회.. (1) 추구남 04-30 1232
2571 [세계사] 古語재구영상을 올리면서 의문점이 드는데... (17) Ichbin타냐 11-24 1232
2570 [기타] 나는 환빠가 아니며 나에게 시비거는 애들은 봐라 (26) 도수류 12-09 1232
2569 [한국사] 나. 여진·만주어의 금(金) - 안춘(桉春)과 애신(愛… 감방친구 03-26 1232
2568 [한국사] 홀본부여=해씨부여/ 마한=말갈=발해/ 해=고 영종햇살 04-11 1232
 <  641  642  643  644  645  646  647  648  649  650  >